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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협상안 보고 을사년이 떠올랐다"

강훈식·김용범·위성락, 韓美 협상 타결 소회 공개

"기절초풍 할 내용"에 강경대치

'양보 안되는 선' 끝까지 전달해

23차례 장관급 회담…이견 좁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용범(왼쪽부터) 대통령실 정책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이 대통령,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3실장이 한미 관세·안보 협상 후일담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미국 측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당시를 가리켜 “기절초풍” “최악” 등의 표현을 쓰면서 고난도 협상이었음을 강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은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한미 협상이 타결됐던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발표된 직후 공개됐다.



관세 협상의 주무를 담당했던 김 실장은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 측이 보내온 협상안에 대해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다”며 “‘아, 올해가 을사년(乙巳年)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불평등 조약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도 을사년이었다는 점이 상기될 정도로 불평등한 조건에서 시작된 협상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어 “그야말로 완전 최악이었다”며 “미국 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 우리와 입장이 안 좁혀지니 엄청 화를 냈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도 전달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적어도 우리가 감내 가능하고 끝까지 사투를 벌였던 안을 위해 미국과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다”며 “더 이상 우리가 양보 안 된다는 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다”며 “결과적으로 협상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협상 타결 직전 상황에 대해 “긴장감이 극대화돼 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끝나고 긴장이 탁 풀렸다”고 회상했다. 그간 협상 준비 과정에 대해 “(한미 간)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다”며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정말 많은 협상과 회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내부)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다”며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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