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업체들이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다.
경기 불황 기조를 반영, 지난해에 이어 백화점 및 대형마트 모두 중저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린 게 특징.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세트 물량을 각각 20%, 30%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1만원 이하 저가 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 110만개 가량 준비했고 홈플러스는 100여개의 선물세트를 1만원 이하로 구성한 '만원스타일'을 첫 출시했다.
설 선물시장 역시 양극화 현상에 따라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업체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올 설을 앞두고 프리미엄 비중확대를 전격 선언, 동종 업계와 차별화에 나선다. 저가인 '가격혁명세트'의 비중을 지난해 설보다 18% 가량 늘린 90품목으로 운영하는 반면 고가 '프리미엄 세트' 비중을 사상 최대인 80여 종으로 끌어올린 것.
품목별로는 한우, 굴비 세트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격이 동결됐고 배를 제외한 청과 세트는 가격이 인하됐다. 한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물량이 대거 소진되며 판매가가 3~5% 올랐지만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수준이다. 현대와 신세계에서는 각각 10만원, 7만원 선의 초저가 정육 세트도 나왔다. 청과류는 지난해보다 저장 물량이 13% 늘어난 사과와 수확량이 30~50% 확대된 곶감이 가격 인하세를 주도하고 있다.
점층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다. 신용카드사의 무이자할부 혜택이 줄어든 가운데 롯데슈퍼는 5대 신용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선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사진 등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삽입한 뒤 책ㆍ영화ㆍ교통카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뱃돈 디지털 상품권'을 첫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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