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웨이브
'소버린 AI'는 왜 나왔을까?-네이버 AI와 검색의 충돌
네이버가 소버린 AI(Sovereign AI)를 주장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부에서 검색과 AI가 충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합리적인 의심은 이렇다.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AI 전략은 서비스에 AI를 융합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네이버는 저작권을 제한하는 데이터마이닝(TDM)의 도입하는 저작권법 개정에 부정적이었다.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데이터가 개방되면, 네이버는 한글에 대한 독점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경쟁관계에 있는 구글이나 OpenAI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한글 데이터에 대한 제한없는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검색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제한없이 크롤링할 수 있도록 저작권이 제한되어야 하지만, AI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개방하면 글로벌 기업들에게 경쟁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개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검색과 AI 부문이 충돌하게 된다. 이는 구글도 다르지 않다. AI 모델 학습은 지속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동안 네이버는 적잖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기업의 수조원 단위의 R&D와 비교할 수 없기
솔직한 교육 이야기
한국교육의 불편한 진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동안 한국교육은 과도하게 성공을 강조한 나머지, 성적 지상주의와 학력 중심 교육 속에서 학생들을 경쟁으로 내몰았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정해진 답만 학습하느라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창의성을 계발할 기회와 멀어지고 말았다. ‘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경쟁의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낳고 있다. 결과만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을 성공이라고 가르치는 보여주기식 교육으로 학생들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더더욱 경쟁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잠재 능력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만다. 게다가 학교 공동체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현재의 한국교육은 교수-학습의 측면에서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을 인정하지 않는, 교사 중심적인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 있어서 지시적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교사 중심적 교육은 학생들의 능력이나 흥미, 교육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
초보 재테크 이야기
도시기본계획으로 알아보는 서울의 미래
도시기본계획이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8, 19, 20조'에 해당하며, 상위계획인 국토종합계획·광역도시계획의 내용을 수용해 도시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20년단위의 종합계획을 말한다. 건축도시분야 관련 법정계획으로는 국토, 도시, 건축/주택, 건설, 환경, 에너지,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특히 서울특별시와 관련해 공부하면 좋은 계획이 바로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다. 서울시가 추진할 각종 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이며 구체적인 권역별로 구획하여 각 권역의 특성에 맞는 도시공간의 미래상을 담은 장기계획이기 때문이다. 최신 계획들 뿐만 아니라 과거 계획들이 실제로 실천되었는지 또한 ‘건축공간연구원(aur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거주하던 서울 동남권의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을 살펴보면 9호선 연장, 5호선 연장 등의 교통 관련 공사 내용이 현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는 특히 디지털 전환, 팬데믹, 인구변화 등에 따른 미래 도시공간 변화에 대비한 7대 공간목표를 설정했
경제를 보는 눈
내 나이가 어때서…
한국 사회에서 나이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나이부터 재본다. 나이순에 따라 연배와 연장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장유유서라는 오랜 유교적 전통의 잔재다.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시대는 오래 살아 나이가 많으면 지혜가 쌓인다고 존경을 받던 세상이었다. 50에 지천명(知天命)이요 60에 이순(耳順)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나이가 들며 성숙하고 현명해져 가는 인생의 단계를 묘사한다. 그런데 현대 기업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르다. 기업의 인사관리에서도 나이를 따진다. 다만 나이가 많으면 대접을 받는 게 아니라 홀대를 받는다. 생물학적 나이와 회사 기여도는 반비례의 관계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임금 형태는 연공서열형 호봉제로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임금이 결정된다. 오래 근무하면 자동으로 임금이 인상된다. 나이든 직원을 우대하는 임금제도로 도입됐다. 그런데 이 호봉제 때문에 나이든 직원이 기업의 부담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임금이 인상된 만큼 생산성이 올라가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걸림돌로 치부된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여의도 커피챗
AI시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는 방법
필자는 AI 포럼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I 관련 스타트업, 학계, 연구단체, 법조계 종사자 등이 참여해 AI 기술의 트렌드, 제도변화, 실제 적용사례 등을 놓고 토론하며 정보를 교류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화두로 등장했다. 보통 AI기술을 사업화 하는 촉망받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가 미국에서 펀딩을 하는데 미국 기업과 동일한 AI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폭 평가절하되는 현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기술의 수준보다는 기술 사업화의 확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결과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이제 주식시장의 문턱을 넘어 전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지적이었다. 사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유통 금융시장에서 주로 언급됐다. 하루 이틀의 얘기는 아니다. 오래 전부터 주식시장에서는 ‘국장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였다. 한국 주식시장은 주식의 본질가치 대비 가격적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PER, PBR 등 그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저평가 상태인 지 오래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