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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김치 원산지' 중국어로 묻자…"한국 아닌 중국"
산업 IT 2025.02.09 17:02:39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민감한 정치적 주제가 담긴 질문 시 언어에 따라 답변을 다르게 내놓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기존 제기된 개인정보 과다 수집 문제에 더해 이 같은 인위적 답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각종 우려가 심각하게 확산하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은 급감했다. 9일 국가정보원은 최근 딥시크에 대한 기술 검증 결과 딥시크가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언어별로 답변을 다르게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습에 따른 AI의 기술적인 답변이 아니라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질문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던졌을 경우, 한국어 질문 시에는 ‘주변 국가와의 역사적 해석 차이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중국어일 때는 ‘중국 동북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당한 이니셔티브로 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치의 원산지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어 질문 때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했지만 중국어 질문에는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질문 때에는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밖에 국정원은 딥시크에 대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모든 입력 데이터의 서비스 학습데이터로 활용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동(同) 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등 보안 유의사항을 확인했다. 딥시크는 챗GPT 등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키보드 입력 패턴 등 과도한 수준의 식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모든 정보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다. 해당 정보가 광고주에게 무조건 공유되는 데다 보유기간도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중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제공된다는 점도 보안 우려 요인이다. 국정원은 지난 3일 각 정부 부처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 시 보안 유의를 강조하는 공문을 배포했다. 딥시크 차단 조치가 확산하고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은 대폭 줄어드는 모습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지난달 28일 19만 1556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이달 4일 7만 4688명으로 61% 급감했다.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정부 차원의 차단이 이어지는 등 ‘경계령’이 나오면서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 -
與 잠룡들, 조기 대선레이스 물밑 경쟁 시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2.09 16:15:28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반환점을 돌면서 여권 잠룡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 결집 속에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정치권은 물론 언론과 접촉 면을 크게 늘리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앞다퉈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권력 구조 개편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할 것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숙원을 토론회 의제로 삼고 당내 의원들을 토론회에 초청한 오 시장을 두고 대선 경선에 대비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찌감치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이 추운 겨울날에 현직 대통령을 터무니없는 혐의로 계속 구금하는 건 법 절차에도 맞지 않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썼다. 재등판설이 제기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달 중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 전후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여야 정치 원로를 잇달아 만나는 등 사실상 정치적 잠행을 끝냈다는 분석이다. 원내외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며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지원사격 준비 태세도 갖췄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층에 의존하는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탄핵에 당론으로 반대하고 내란이 아니라고 우기는 당이 대선에서 어떻게 중도층 마음을 잡겠나”라고 비판한 유 전 의원은 올 1월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안철수 의원도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발(發) 충격에 대해 당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특위' 위원장으로서 대책 마련에 앞장서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에 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조기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라고 분석한다. 출마설과 관련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달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향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AI 시대의 '답설(踏雪)'을 생각하다 [김윤명박사의 AI웨이브]
산업 IT 2025.02.09 16:05:52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잦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가 풍년이라고 한다. 눈 속에 묻힌 보리싹이 겨울 바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은 상대적이고, 때론 역설적이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이다. ‘두 번의 겨울(AI winter)’을 지났던 인공지능은 어느 때보다 활성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많은 면에서 인간에게 혜택을 주지만, 다양한 위험도 가져오고 있다. 여전히 미지의 기술인 인공지능에 다가서는 길은 낯설다. 조선시대의 고승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이라는 시를 본다. “눈 덮인 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밟고 가는 이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누군가는 그 길을 갔고, 새롭게 길을 내었지만 제대로 된 길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길을 가는 사람은 자신의 발자국이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눈 속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어디에서건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안전체 내에서 불안전한 것을 시도하고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전한 상태에서는 어떤 시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말하자면,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누군들 자신의 표현을 제대로 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AI 기본법이 화두가 된 이유는 불안전한 정치 환경에서 법적인 가치를 투영함으로써 일관된 AI 정책을 펼 수 있게 하자는 합의이기 때문이다. AI 기본법에서 반복되는 ‘신뢰성’과 ‘AI 윤리’는 우리의 윤리와는 다른 서구의 개념과 문화의 산물로 이해된다. 주관적 가치체계 내에서 다루어지는 윤리가 법적인 책임까지 확산하는 것은 서구의 공리주의 윤리관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윤리가 이처럼 강조된 입법은 유례가 없다. 가장 과학적인 법으로 생각되는 AI 기본법에 윤리와 신뢰라는 주관적이고, 객관화하기 어려운 가치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당한 내용을 조문으로 규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은 정치해야 한다. 즉, 정교하고 치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고기를 잡아야 할 그물이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상태라면, 입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바람까지 잡으려 들면 그 것은 더 이상 법이 아니다. 수범하기 어려운 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법률은 바람이 솔솔 스며드는 그물과 같아야 한다. 법은 인간적이다. AI 기본법은 물론, 다른 산업법도 마찬가지다. 법이 참견하는 것은 그 속에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다는 것. 그 것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중요한 가치이다. 헌법상 행복추구권의 파생적 권리로서 안전권(安全權)을 이해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보장은 국가의 존재 이유와 같다. AI가 발전하고 있고, 이중용도(dual use)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기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리고 어렵더라도,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되, 기술과 그 이용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상태는 무념무상이 아닌 변화무쌍한 AI로부터의 안전이다. 안전 기준을 기술적인 것으로 삼는다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근거를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예측가능하지도 않은 기준을 규제 근거로 삼는다면, 법적 안정성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법은 또한 명확해야 한다.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뚜렷하여 틀림이 없는 명확성 원칙에 따라 제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수범자는 입법목적을 예측할 수 있다. 법률이 때론 규제가 되곤 하지만, 규제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때이다. 규제의 높고 낮음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높은 규제라고 하더라도, 그 높이에 맞게 대응하면 되겠지만 보이지 않는 규제는 대응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족적이 선명하지만, 난무하다. 어떤 원칙에 따라 개발되고 서비스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출처를 밝히기도 어려운 데이터로 학습된 AI 시스템은 데이터에 담긴 인간의 문제를 그대로 복제해 내곤 한다. 경쟁자의 서비스에서 합성해 만든 데이터도 상당하다. 심각한 데이터 윤리의 문제이다. 딥시크(deep seek)의 경우, 아예 챗GPT(ChatGPT)를 이용한 합성데이터를 증류하여 유리한 출발(headstart)을 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기술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술력은 어느 나라보다 우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부의 초법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이 아닌 시장논리에 따라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시진핑 이후의 중국은 많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AI 기본법은 인공지능 기술과 산업 발전에 대해 정책적 고민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자. 다른 나라는 왜 규제라 불리우는 안전장치를 법률에 담고자 했을까. AI가 보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그 미치는 파급력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고영향 AI에 대한 사업자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별다른 강행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AI 안전은 시장경쟁에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국가의 책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정책하는 사람은 알아야 한다. 이제 소프트웨어(SW)로서 AI는 물리적 AI(physical AI)로 진화하고 있다. 로봇이 AI 모델이라는 두뇌를 담고 활보하는 모습은 머지 않았다. AI나 로봇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만큼,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도 비례해야 한다. 지능형로봇법과 AI 기본법의 커플링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진대제 장관 시절,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에서 임베디드 SW와 지능형 로봇을 핵심산업으로 이끌었던 것을 반추해 보면 좋을 것이다. 거의 모든 영역에 임베디드 SW가 부품처럼 스며들어 있다. 묘하게도, 지금은 두 영역이 산업부의 주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물리적 로봇의 대표는 자동차이다. 자동차의 SW R&D 비중은 50%를 넘어선지 오래다. EU처럼 AI를 포함한 SW의 제조물책임을 인정하는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하지 않는 제품, 결함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입법권의 소극적 남용이다. 제조물 책임법이 AI 시대에 안전을 위한 법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있을 헌법 개정에서 안전권을 명시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안전에 관한 수많은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게 정보국가원리와 같은 통치이념이 헌법에 담기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헌법은 가장 정치적인 법률이다.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체계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
국정원, 딥시크 검증해보니…"채팅기록 中 업체에 전송될 우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2.09 14:56:06국가정보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딥시크’에 대한 기술검증을 실시한 결과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모든 입력 데이터의 서비스 학습데이터 활용,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등 보안 유의사항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딥시크는 여타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수집하고, 중국 업체 서버와 통신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채팅 기록 등이 전송될 수 있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기능성이 높았다. 사용자 입력한 모든 데이터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어, 사용자의 모든 정보가 학습데이터로 유입·활용되는 문제점도 확인됐다. 또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정보를 광고주와 무조건 공유하도록 돼 있고, 보유기간도 명시되어 있지 않아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및 무제한 보관이 가능하고, 이용 약관상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입력데이터 등이 중국 내 서버에 저장 및 중국 법률에 따라 중국 정부 요청 시 제공할 수 있어 개인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위협성이 존재했다. 특히 ‘챗GPT’, ‘클로버X’ 등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의 경우 동일한 질문에 대해 언어와 무관하게 동일한 내용을 답변하는 것과 달리 ‘딥시크’는 동북공정·김치·단오절에 대해 상이한 답변을 내놓는 오류도 발견됐다. 예컨대 김치의 원산지를 한국어로 물을 경우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대표적인 음식’이란 답변을 내놓지만, 중국어로 물을 경우엔 ‘원산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란 상이한 답변을 제시했다.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딥시크의 기술 안전성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시행할 것이며, 점검 결과에 대해 필요할 경우 국민들에게 추가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딥시크, 중국어로 물으면 "김치는 중국꺼"…국정원 "사용 유의해야"
산업 IT 2025.02.09 14:54:12국가정보원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불거진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해 개인정보 수집 수준이 과도할 뿐 아니라 동북공정과 같은 민감한 질문 시 답변이 상이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 부처에는 딥시크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때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공문을 배포했다. 국정원은 최근 딥시크에 대한 기술 검증을 실시한 결과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모든 입력 데이터의 서비스 학습데이터로 활용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동(同) 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등 보안 유의사항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동북공정·김치·단오절 등 중국과 연관된 민감한 정치적 질문이 이뤄질 경우 언어별로 답변이 다르게 나온다는 점도 밝혀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 등 다른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수집한다. 특히 중국 업체 서버와 통신하는 기능이 포함된 탓에 채팅 기록 등이 전송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더해 딥시크는 사용자가 입력한 모든 데이터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입력 정보를 학습데이터 활용에 활용하지 않도록 하려고 해도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특히 이 같은 모든 정보가 광고주와 무조건 공유되고 보유기간도 명시돼 있지 않다. 국정원은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및 무제한 보관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딥시크가 이용 약관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입력데이터 등을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고, 이 데이터가 중국 법률에 따라 중국 정부가 요청하면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보안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딥시크는 중국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언어별로 답변을 다르게 제공하는 점도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랐다. 학습에 따른 AI의 기술적인 답변이 아니라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질문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던졌을 경우, 한국어 질문 시에는 ‘주변 국가와의 역사적 해석 차이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중국어일 때는 ‘중국 동북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당한 이니셔티브로 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치의 원산지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어 질문 때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했지만 중국어 질문에는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질문 때에는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국정원은 이 같은 우려에 따라 3일 각 정부 부처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때 보안 유의를 강조한다는 공문을 배포했다.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협조 하에 딥시크의 기술 안전성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시행할 것이고 점검 결과에 대해 필요할 경우 국민들에게 추가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내 신상 다 털릴라"…딥시크 이용자 60% 줄었다
산업 중기·벤처 2025.02.09 11:04:20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차단 조치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앱 일간 사용자수는 지난 달 28일 19만1556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차단 움직임이 본격화 된 이달 4일 일간 사용자는 7만4688명으로 61% 급감했다. 중국의 스타트업이 저비용으로 챗GPT를 능가했다는 호기심에 딥시크에 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경계령을 내리면서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다. 정부 기관 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동참하면서 딥시크 사용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딥시크 신규 설치는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달 28일 17만1257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후 29일에는 6만7664건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1일 3만3976건을 기록 후 2일 2만5606건, 3일 2만3208건, 4일 2만452건으로 2만 건 대로 하락했다. 이와는 달리 오픈AI의 챗GPT 일간 사용자수는 지난 달 28일 60만5574명에서 이달 4일 73만9957명으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지난달 28일 딥시크(17만1257건)가 챗GPT(3만971건)를 훌쩍 넘어섰지만, 지난 4일에는 챗GPT(2만6985건)가 딥시크(2만452건)를 다시 앞섰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달 4일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이후 외교·안보·국방을 비롯해 전 부처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며 보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개인용 단말기에서도 업무 목적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등 보안 강화에 비상이 걸리면서 딥시크 사용 확산세는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
딥시크 충격에도…美 반도체 매수 흐름 여전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02.08 10:37:20중국발 딥시크 충격이 점차 진정되면서 미국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내 투자금 유입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앞서 중국이 ‘오픈AI’의 10분의 1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내는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퍼졌던 시장 우려가 점차 불식되면서 다시 미국 반도체를 향한 매수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월 6일까지 한 주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로 순매수액은 2억 9700만 달러에 달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 2억 60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의 대표 종목이고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였지만 4위는 엔비디아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였다. 그레나이트세일즈 NVDA ETF의 순매수액은 1억 72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와 2·4위 ETF의 순매수액을 더하면 총 7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미국 반도체 관련 종목에 쏠린 셈이다. 앞서 딥시크는 불과 560만 달러의 개발비로 ‘챗GPT o1’과 유사한 수준의 추론 능력을 구현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오픈 AI가 챗GPT를 개발하기 위해 쏟아부은 비용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다. 고성능 AI를 개발하는 데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통념을 뒤엎는 결과였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에서 대장주의 지위를 누린 것은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AI 발전에 따라 GPU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공급망에 함께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그런데 딥시크 충격으로 현재 시장 가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급락했다.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종의 주식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딥시크 현상 덕에 경제적인 방식으로 AI를 만들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고 AI 하드웨어 수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혼란은 수습되는 형국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와 같은 ‘가성비 AI’의 출현은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GPU 수요 기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히려 지금이 반도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짚었다. -
[다음 주 증시 전망] 끝나지 않은 美 관세 전쟁…방산·AI 소프트웨어 눈 여겨봐야
증권 국내증시 2025.02.08 08:56:27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통상 정책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IT)·자동차·2차전지 업종보다는 방산·조선·바이오·엔터 등을 눈여겨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DeepSeek(딥시크)’ 이슈와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먼과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상승 중인 국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도 다음 주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3~7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 종가(2517.37포인트) 대비 0.18%(4.55포인트) 오른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1일 종가(728.29) 대비 14.61포인트(2.01%) 오른 742.9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지난주 첫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교역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화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히자 국내 증시는 반등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만 주식 현물 6122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간 주식 선물도 16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가 역시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현물 264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주식 현물 3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현물과 선물 각각 3018억 원어치와 18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닥 주식 현물 1483억 원어치와 4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음 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중 갈등 심화 우려도 남아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되긴 했으나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그러면서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50~258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무관한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방산과 트럼프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 업종을 꼽았다. 아울러 바이오와 엔터 업종도 눈 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의 승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울러 AI 소프트웨어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의 협력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035720) 주가는 지난주 한 주 동안 16.04% 상승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추격을 뿌리치고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자 동맹에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협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딥시크 ‘의외의 수혜’ 네이버, 이해진 컴백으로 노 젓나
증권 국내증시 2025.02.08 08:00:00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의 수혜주로 분류되던 네이버(NAVER(035420))가 연 매출 10조 원 돌파 소식에 한 번 더 기지개를 켰다. 때마침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직접 AI 사업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 737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2018년 매출 5조 원을 넘겼는데,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6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9% 증가한 1조 97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희소식에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장 초반 23만 55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6.13% 급등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연일 강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다”며 “오픈 소스 진영인 (국내 기업 등) 팔로워들에게 유리하다”고 짚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의 등장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딥시크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며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사업은 창업주 이해진 GIO가 주축이 돼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 GIO는 6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된다. 또 이 GIO는 사내이사 선임 시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에는 19년 만에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이 창업자는 의장 자리에 복귀한 이후에는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있는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신사업에서의 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시크 등 중국 AI 기술력 성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스타게이트(미국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추진 등 국가 간 AI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자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상용화를 통해 본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통한 수익화도 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딥시크 보안 경보…국내 제약·바이오도 대책 마련 분주
문화·스포츠 헬스 2025.02.08 05:30:00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접속 차단에 나섰다. 환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병원들과 신약개발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제약·바이오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현지 판매 비중이 큰 기업들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6일부터 임직원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챗GPT와 달리 정부 기관에서도 딥시크 차단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며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서버 및 모든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보 유출 위험을 고려해 이미 지난해부터 챗GPT 등 AI 관련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으며, 딥시크도 출시 직후부터 차단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딥시크를 포함한 AI 사용 방침과 관련해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수많은 환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병원에서도 딥시크 차단 점검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은 원내망과 외부망을 분리함으로서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을 막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딥시크 차단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역시 전날 병원 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다만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현지 정서를 고려해 일방적으로 차단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법인의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3856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1조 4955억 원)의 약 26%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북경한미약품이 섣불리 딥시크를 차단했다가 중국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역시 다음 주부터 국내 본사에서는 딥시크 차단을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법인인 엘앤씨차이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하도록 했다. 엘앤씨차이나는 엘앤씨바이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합작한 법인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재생 의료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현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현지 약품 허가·승인 당국은 물론 병원·약국·소비자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제약사는 일방적인 조치보다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사설] ‘딥시크 포비아’ 확산, 사이버 안보 종합대책 서둘러야
오피니언 사설 2025.02.08 00:05:00중국 스타트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개발에 성공하자 기술 격차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이버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딥시크 이용자 정보 및 기술 유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접속을 차단하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금융기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이달 5~6일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금융 업계는 딥시크 접속을 막았고 주요 대기업들도 제한 조치에 나섰다. 호주·일본·대만 등도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고 이탈리아는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금지했다. 딥시크 공포가 커지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 활동과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들여다보고 수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시행한 데이터보안법에 따라 기업 수집 정보에 무제한 접근권을 갖는다. 딥시크를 사용하는 외국의 기관이나 기업·개인의 정보가 중국 당국과 공산당에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정보·기술 유출 및 해킹 방지 등 정보 대응력은 산업 경쟁력 및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해외 선진국들은 사이버 안보 관련 법을 이미 제정해 기술 및 정보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 이후 2015년 사이버안보법을 제정했고 일본도 이 일을 계기로 사이버기본법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이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안보와 디지털 기술 정보 국외 유출 문제 등에 통합 대응하기 위한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2022년 입법 예고한 이 법은 민간 사찰 우려 등의 이유로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첨단산업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면서 AI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정부와 국회가 사이버 안보 종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안보와 AI 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 설치에 속도를 내는 한편 국회 내에 상설감독위원회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AI에 의한 정보·기술 유출 우려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미국 수준의 고효율 AI 초격차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본사보다 연구인력 많은데…같은 건물 사람들도 "딥시크 있는지 몰랐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07 17:55:22“딥시크라는 회사가 이 건물에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AMD 등 정보기술(IT) 관련 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딥시크는 이번에 유명해져서 알게 됐습니다.” 강풍경보가 내려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7일 오전 베이징 하이뎬구 중관춘에 자리한 한 대형 오피스빌딩이 출근하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 건물은 AMD 중국 본사를 비롯해 레드햇·알티움 등 글로벌 IT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베이징 사무실이 자리 잡은 사실이 알려져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오른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도 연구개발(R&D)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인력만 보면 본사보다 베이징에 더 많은 연구원이 배치돼 있다고 전해지지만 건물 밖에서는 딥시크의 존재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이날 만난 보안요원에게 “이 건물에 딥시크 사무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손가락으로 입주 회사 명단이 표시된 층별 안내도를 가리켰다. 중국어와 영어로 5층에 딥시크 사무실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안 검색대조차 통과할 수 없었다. 안내 데스크에 출입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미리 약속하지 않은 경우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하 상점가를 찾아 직원들에게 딥시크에 대해 물었으나 “사무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카페에서 만난 상주 업체 직원은 “친구들이 알려줘서 이번에 알았다”며 “기사가 나고 유명해지기 전까지 딥시크라는 회사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보안 우려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 정부는 물론 민간 대기업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딥시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현지 채용 사이트를 통해 최고 연봉 154만 위안(약 3억 600만 원)을 제시하며 인력 채용에 나섰다. 채용 공고가 올라가자마자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발돋움한 딥시크의 유명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에 취업하기 위해 항저우 본사를 찾은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직자 션 모 씨는 “딥시크에 지원하기 위해 쓰촨성 남서부에서 항저우까지 나흘 동안 차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딥시크는 국가적 자랑이며 청소부든 운전기사든 어떤 직무라도 맡고 싶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 과정까지 등장했다.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초보자용 안내부터 딥시크를 전자상거래, 개인 방송, 교육 등 프로그램과 결합한 교육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딥시크 열풍을 타고 중국 내 딥시크 사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매체 중관춘온라인에 따르면 딥시크 일일활성용자(DAU)는 출시 20일 만인 7일 2215만 명에 도달했다. 이는 챗GPT(5323만 명)의 41.6%에 달한다. -
막아도, 놔둬도 걱정…中 진출 기업 '딥시크 딜레마'
문화·스포츠 헬스 2025.02.07 17:54:07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정보 유출 논란에 국내 민관이 잇달아 차단에 나섰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현지 판매 비중이 큰 기업들은 중국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방적으로 차단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사업장은 딥시크를 차단한 반면 중국 사업장은 자율 결정에 맡기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정보 유출 논란이 커질 경우 차단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법인의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은 3856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1조 4955억 원)의 약 26%에 달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북경한미약품이 섣불리 딥시크를 차단했다가 중국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 역시 다음 주부터 국내 본사에서는 딥시크 차단을 포함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법인인 엘앤씨차이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하도록 했다. 엘앤씨차이나는 엘앤씨바이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합작한 법인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재생 의료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현지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현지 약품 허가·승인 당국은 물론 병원·약국·소비자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제약사는 일방적인 조치보다 우회적인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제조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도 한국 법인은 딥시크뿐만 아니라 모든 생성형 AI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있지만 중국 법인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술 정보는 한국 법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법인으로 정보를 전달할 경우에도 제한된 정보만 공유하기 때문에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내 법인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모든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막는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오고 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중소·중견기업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생성형 AI 사용 방침을 마련한 대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장에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2023년 생성형 AI 지침을 마련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은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최근 중국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고민 중이다. 이날 오후부터 본사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지만 해외 법인들과는 협의를 통해 지침을 전달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침이 하달되기 전까지는 딥시크 접속과 검색은 가능하지만 파일 업로드는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
사칭 웹사이트만 2650개…짝퉁 딥시크 피해 확산 우려
산업 IT 2025.02.07 17:52:46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사칭하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또 다른 경보가 울리고 있다. ‘짝퉁’ 딥시크가 사이버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피싱 등 부수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 및 중국 매체에 따르면 딥시크는 전날 ‘공식 정보 공개 및 서비스 채널에 대한 공지’를 통해 “최근 딥시크와 관련된 일부 위조 계정과 근거 없는 정보가 대중을 오도하고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위챗·샤오훙수·X(옛 트위터)에서만 공식 계정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이들 계정 외에 딥시크나 관련 책임자 명의로 외부에 회사 관련 정보를 게시하는 다른 계정은 모두 위조 계정”이라며 “비공식·개인 계정에 올라온 어떠한 정보도 딥시크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으니 주의 깊게 식별해달라”고 강조했다. 딥시크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사칭 앱이나 홈페이지가 최근 크게 늘며 이용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 보안 기업 안랩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딥시크를 가장한 악성 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안랩은 “사칭 앱들은 딥시크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돼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짝퉁 홈페이지도 늘고 있다. 중국 보안 업체 치안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2650개의 가짜 딥시크 사이트가 발견됐다. 러시아 보안 기업 포지티브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의 코드 공유 플랫폼인 파이선 패키지 인덱스에 딥시크용 개발자 도구로 위장된 악성코드가 유포됐다고 전했다. 가짜 딥시크 앱과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 통로가 되고 있다. 짝퉁 앱의 경우 해킹 기술을 이용해 단말기 내 저장된 연락처, 문자메시지, 통화 기록 등 민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칭 홈페이지는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악성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유출 정보를 탈취한 세력이 유출 정보를 활용해 신원 도용이나 금융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사칭 서비스는 딥시크 관련 가짜 가상자산 투자도 유도하고 있다. 미국 보안 기업 사이블은 사칭 사이트 일부에서 가상자산 사기 관련 링크나 허위 광고가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이블은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은 딥시크의 인기를 이용해 피싱, 가짜 투자 사기, 가상자산 사기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은 의심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여 금전적 손실과 보안 침해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정보 보안 업계에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야 하며 알려지지 않은 웹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심스러운 문자메시지나 e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지 말고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 된다는 방법도 제시됐다. 딥시크도 “AI 모델 서비스를 받으려면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며 “위챗의 공식 사용자 그룹 외에 딥시크 공식 그룹과 관련된 모든 요금 부과 행위는 허위이니 재산 손실을 피하도록 신중하게 판별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정부 기관과 주요 기업에서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딥시크를 연이어 차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의회는 딥시크를 정부 기관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자체 기술 분석을 진행하는 동시에 영국·프랑스·아일랜드 등 주요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실제 이용 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 기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라며 “협력 채널을 구축해온 해외 주요국 개인정보 규제·감독 기구인 영국의 ICO, 프랑스의 CNIL, 아일랜드의 DPC 등과도 협의를 시작했고 현재 관련 사항을 공유 중으로 향후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후속 조치나 국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ETF줌인] 딥시크 쇼크에 전력 인프라 각광…개미들 일주일간 370억 사들여
증권 정책 2025.02.07 17:51:53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중국의 저가형 모델 ‘딥시크’ 출시 충격에 빠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전력 인프라 관련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전력을 덜 쓰는 모델이 나오더라도 AI 서비스가 더 빨리, 더 널리 확산해 인프라 수요는 더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게 제기된다는 점에서다. 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들은 딥시크 효과로 전력 인프라 ETF 가격이 크게 내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 운용사의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를 368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전체 ETF 개인 순매수 가운데서도 최상위권 기록이다. 6일 기준으로 올 들어 6.7%, 최근 3개월과 6개월 각각 13.8%, 57.5%의 수익률을 거뒀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의 순자산은 3547억 원으로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국내 ETF 7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 상품은 미국의 전력 생산, 송배전망, 데이터센터 등과 관련된 전문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분야별로는 풍력 발전의 GE 버노바, 원자력의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비스트라 에너지·뉴스케일 파워, 송배전관리의 이튼 코퍼레이션·콴타 서비스,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의 아리스타 네트웍스·트레인 테크놀로지·버티브 홀딩스·엠코어 그룹 등에 투자한다. 지난해 7월 9일 상장했고 총보수는 연 0.45%다. 기초지수는 ‘아이셀렉트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지수’다. 개인들이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를 대거 순매수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전력 생산 인프라 부족 문제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 가능성을 중요하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선호가 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에 따라 AI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 인프라 업종의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국내 전력 인프라 ETF 가운데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이 대부분 최고 수준이라서 해당 산업 성장성이 수익률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목을 끈 것으로 평가됐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AI 시장이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딥시크의 비용 절감 혁신이 AI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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