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십자각] '주인 없는 회사'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0 18:44:55군대는 늘 춥고 배고프다. 아무리 껴입어도 춥고 많이 먹어도 뒤돌아서면 금세 배가 꺼진다. 그래도 춥고 배고픈 건 견딜 수 있다. 맥락 없이 터져 나오는 선임의 폭력·욕설·얼차려에 비하면 말이다. 20여 년 전 군 복무 시절 내무반에는 ‘계급이 깡패’라고 생각하는 선임들이 넘쳐났다. 전시에 원활한 지휘 통솔을 위해 만든 계급이 후임에게 물리적·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
[동십자각] 거짓 뉴스가 돈이 되는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5 17:50:41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파급력 강한 검색 포털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물건을 살 때에도 가구를 조립할 때에도 텍스트로 전달하는 한 장의 설명서보다 1분의 영상이 주는 친절함과 직관적인 메시지가 그 매력일 것이다. 기자도 하루 1~2시간가량을 유튜브 시청에 할애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하지만 때로는 일부 몰지각한 유튜버 탓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최근 원로 배우 박근형이 사망했다는 허위 정보가 유튜브를 -
[동십자각]보톡스, 치료제 그리고 한국
산업 바이오 2023.02.03 14:51:312002년 5월 정치권이 때아닌 ‘보톡스 논쟁'에 휩싸였다.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당 워크숍에서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유난히 깊고 진한 이마 주름을 옅어지게 만들려고 보톡스를 맞았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중단했다는 게 당시 보도의 요지였다. 노 후보 반대 진영에서는 “서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거액의 미용 시술을 받느냐 -
[동십자각] K컬처 뒤에는 K스토리가 있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3.01.29 17:54:03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옆자리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을 봤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반가웠다. 고개를 돌려 그분의 얼굴을 쳐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일흔 이상 돼 보이는 어르신이었다. 다시 한 번 지하철 안을 둘러봤다. 그 공간에서 책이나 신문 등 아날로그 매체를 읽는 사람은 그 어르신과 단둘이었다. 열에 여덞아홉은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활자를 읽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게임이나 쇼핑을 하거나 SNS를 켜두는 것 -
[동십자각]동물과 공감해야 할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27 18:02:23번쩍 죄책감이 몰려왔다. 얼마 전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간담회에서다. 발표 자료 화면에는 동물들이 느끼는 감정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상황을 통제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처럼 구체적인 감정까지 확인됐다고 했다. 반려견도 반려묘도 키워보고 그들의 기쁨·분노·즐거움·공포·흥겨움을 어느 정도 안다고 자신했는데 다소 충격적이었다. 반려인만 보고 살았을 반려동물들의 감정을 -
[동십자각] 개미 울리는 부동산 펀드
부동산 간접투자 2023.01.20 17:59:57개인이 펀드에 가입해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에 투자하는 붐이 일었던 2017년. 기자는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로부터 “시장에 나온 부동산 공모펀드의 투자 대상 대부분은 기관투자가들을 한 번 거쳤다가 팔지 못한 물건”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의 말을 좇아 부동산 펀드를 팔았던 운용사에 묻자 “기관을 먼저 거쳤어도 개인이 추구하는 수익률은 기관보다 낮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투자는 -
[동십자각] 맥 못 짚는 지식재산 정책
산업 중기·벤처 2023.01.15 16:41:45미국은 백악관에 대통령 직속 지식재산집행조정관(장관급)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다른 기관에 있는 지식재산권(IP) 관련 정책 조정·집행 기능을 통합한 독립적인 중앙행정 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일본은 경제 재건을 위해 2002년 지재입국을 선언했다. 당시 총리 직속으로 컨트롤타워인 지재전략본부를 설치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본부장을 맡아 직접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
[동십자각] 아세트아미노펜에 빠진 한국
산업 바이오 2023.01.13 16:41:43철 없던 어린 시절 진로를 결정할 때 하고 싶은 일이 잘 떠오르지 않아 하기 싫은 일을 생각해 봤다. 판에 박힌 일, 이윤 추구가 첫째 목적인 일은 안할 수 있으면 하지 말자고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그랬더니 ‘커서 이 직업 가질래’라고 부모에게 말하면 격려를 받을 법한 교사, 공무원, 대기업 직원, 판사·검사·의사 등 소위 ‘사’자 들어가는 많은 직업이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지난 15년 간 현업에 종사하면서 깨달은 것 -
[동십자각] ‘낙하산’과 '엽관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8 18:27:355년마다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마다 똑같이 하는 ‘거짓말’이 있다.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낙하산 인사’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낙하산·보은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물론 당선 직후나 취임 초만 해도 적어도 나만큼은 이전 정부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지 -
[동십자각]롬멜, 잘루즈니 그리고 드론 전쟁
산업 기업 2023.01.06 18:15:21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에르빈 롬멜은 북아프리카에 파견되자마자 영국군을 몰아내며 전황을 뒤집었다. 트럭에 나무 모형을 입혀 전차로 위장하고 차량에 끌개를 붙여 모래바람을 일으킴으로써 착시 효과를 내는 신출귀몰한 전술에 영국군은 혼쭐이 났다. 롬멜의 승리 비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은 일선 장교와의 소통이었다. 롬멜은 일선의 초급장교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요구를 전술에 -
[동십자각] 희망을 주는 교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1 17:52:12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2023이라는 숫자가 낯설지만 곧 익숙해질 것이다. 다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 삶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그 희망이 고단한 일상을 버티는 힘이 된다. 각종 지표로 볼 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연대 의식을 갖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지혜를 모아 사회 각 분야의 불합리한 구조와 낡은 제도를 바꾸며 미래를 준비했으면 한다 -
[동십자각]LTE·28GHz, 그게 돈이 됩니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30 14:47:28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하반기 ‘통신 서비스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통해 평소 가지고 있었던 오랜 의문 하나가 해소됐다. 그동안 지하철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자주 보는데 유독 특정 구간에서는 제대로 재생이 되지 않았다. 품질 이슈로 말이 많았던 5G도 아니고 오래전 전국망이 갖춰진 LTE임에도 최근들어 끊김 현상이 이어지자 스마트폰을 탓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부가 발 -
[동십자각]'원론적 언급'과 '관치 금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25 17:55:58금융권이 ‘관치’ 논란으로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원론적’이라고 하면서도 ‘민간’ 금융기관들의 인사에 영향을 끼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BNK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오래된 인사거나, 정치적 편향성이 있거나, 과 -
[동십자각] 막장 ‘예산 드라마’를 멈춰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2.23 16:15:00법정 기한을 21일이나 넘긴 여야의 예산안 ‘막장드라마’는 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 정책인 지역사랑상품권 부활을 위한 예산이 3525억 원 편성됐고 정부 경제팀이 총력전을 펼쳤던 법인세 최고세율 3%포인트 인하도 구간별로 1%포인트씩 찔끔 인하되는 데 그쳤다. 그나마 금융투자소득세는 2년 유예됐지만 주식양도세 10억 원 대주주 기준은 기존대로 유지돼 당초 의도한 정책 효과는 거두 -
[동십자각]윤석열 대통령이 챙겨야 할 신조어
사회 사회일반 2022.12.19 08:00:00“혼자 사는 사람도 스스로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1인 가구’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전인 2000년대 초반 이런 질문을 한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질문에 다른 친구는 “그게 말이 되냐”며 웃었고 기자는 “어떻게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냐”며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이후 가구원이 한 명인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인구총조사에도 ‘1인 가구’가 조사 대상에 올라 친구의 막연한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