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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이대남이 수긍할 병역 공정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4 18:05:19공정성을 따질 때 개개인의 상황과 결부되면 비판을 넘어 곧잘 분노로 돌변한다. 불공정 알레르기는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지만 균등한 기회를 누리지 못한다고 느끼는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공정의 예민한 영역 중 하나가 병역이다. 최근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 논쟁이 청년층, 특히 ‘이대남’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병역 특례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단순히 원칙에 대한 집착이라기 -
[동십자각] 치맥 허용에도 썰렁한 야구장
문화·스포츠 문화 2022.04.17 17:27:02정부가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전면 해제 방침을 밝힌 뒤 첫 주말인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은 경기에 열중했고 관중도 열광했지만 썰렁한 관중석은 내내 마음에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달랑 9737명이었다. 주말 경기로는 상당히 적은 숫자다. 주중 가장 관중이 많은 토요일 기준 -
[동십자각] 죽음마저 소외되는 청년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5 11:19:00“한 달 동안 나에게 연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를 언제 찾을지 모르지만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그냥 이렇게 글이라도 써놓는다. 글이 끝나는 날이 내가 죽는 날일 것이다.” 곁에 아무도 없이 홀로 생을 마친 한 30대 남성의 메모다. 숱한 사건사고 기사를 접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내 머릿속에는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떠나지 않는다. 고인은 지난 2일 서울 신림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사망한지 한 달여 만에 -
[동십자각] 정책이 예술강국을 만든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2.04.03 18:02:45“‘아트바젤 리포트’에 한국이 순위를 차지했다고요? 세상에 5위라고요? 이런 날이 오네요.” 미술계에서만 40년 이상 활동해 온 노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묻고 또다시 물었다. 아트바젤 리포트란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이 글로벌 금융그룹 UBS와 공동으로 매년 발표하는 ‘아트마켓 리포트’를 가리킨다. 최근 발표된 ‘아트마켓 리포트 2022’에서 지난해 전후 현대미술(Post War & Contemporary Art) 경매시장의 -
[동십자각] ‘게으른 친환경’은 그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01 18:11:41친환경이라는 트렌드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린워싱이란 실제로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데도 친환경인 양하는 상품·마케팅 등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계절마다 디자인을 갈아입고 출시돼 더 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텀블러나 에코백이 대표적이다. 텀블러·에코백은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쇼핑백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물건들이다. 기업들도 이 -
[동십자각] 치솟는 물가, 소주 한 잔도 버겁다
사회 사회일반 2022.03.20 17:44:41"언제 소주나 한잔 하지." 어느 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로 자리 잡은 소주. 오랜 친구와 회포를 푸는 대폿집에서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며 기울인 한 잔의 석양주(夕陽酒)가 목 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순간에도 항상 소주는 서민과 함께했다. 지난 1924년 처음 등장한 진천양조상회의 소주 '진로'의 알코올 도수는 35도였다. 41년이 지난 1965년 정부가 식량 부족을 이유로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 -
[동십자각] '세이브코스피'에 기대를 거는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25 17:57:39한 장의 사진이 수천 단어의 글보다 당시를 더 잘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13년 뜨거운 여름 어느 날의 일을 기억하기는 어렵지만 그날 세종문화회관의 한 전시관에서 봤던 로버트 카파의 사진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문득 사진 한 장이 머리에 떠올랐다. 2004년 2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 사회자의 진행에 “이의 있다”고 소리치며 이를 악물고 손을 번쩍 들던 당시 -
[동십자각] 세수 '펑크' 시대의 대통령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2.20 18:08:01다음 달 9일 자정께가 되면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그는 적어도 몇 달간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승리감에 도취될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소상공인 등에게 약속한 50조~100조 원 지원금 지급도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희열에 취하는 것은 잠시뿐이다. 당장 그가 청와대에 입성하는 순간 “올해 세입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다. 불과 9년 전 박근혜 정부 출범 때와 -
[동십자각] 기업의 주인은 누구일까
산업 기업 2022.02.04 18:06:22기업의 주인은 누구일까. 대표이사일까, 직원일까, 아니면 주주일까. 최근 국민연금의 주주대표소송을 둘러싼 취재와 논란들은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남겼다. 물론 모두가 기업의 주인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오너’로 불리는 대주주가 기업의 주인 행세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의 대주주는 언젠가 떠나는 주주나 직원과 달리 대부분 끝까지 남아 회사를 지키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주인 의식이 남의 권리를 침해한 -
[동십자각] 착한 소비자는 착한 기업이 만든다
산업 생활 2022.01.28 19:55:2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가 가져온 달갑지 않은 변화 중에는 일회용품 쓰레기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배달·테이크아웃이 늘면서 일회용 용기, 식기, 포장재의 사용도 폭증했다. 분리수거 배출일에 아파트 한 편에는 택배 박스나 플라스틱 포장재가 산을 이룬다. 커피 전문점도 거리낌 없이 종이컵을 내줬다. 이런 와중에 배달업체들의 작은 시도로 거둔 성과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 -
[동십자각] 불신 디스카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3 18:00:56‘신뢰 자본’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경제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트러스트(1995)’라는 저서에서 언급했는데 신뢰 기반이 없는 사회일수록 그만큼 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복잡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쉬운 얘기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항상 잘 돌봐주리라 믿는다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 또 집주인이 제때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것으로 믿는다면 굳이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
[동십자각] 두려움이 방역의 힘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1 18:04:11요즘 커뮤니티에 ‘백신 로트 번호(제품 생산 번호) 괴담’이 재등장했다. 코로나19 쿠브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 제조 번호로 부작용 백신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출처 미상의 게시글들이 나돌아다닌다. 백신 반대론자나 호사가들의 뒷담화용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존재하고 크다는 방증임에 틀림없다. 두려움은 원래 방역에 힘을 모으는 인력으로 작용한다.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하고 백신 -
[동십자각] 임기 말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산업 기업 2022.01.07 18:55:11지난 2008년 임기 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 이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한 달 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174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소속 정당인 공화당과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구제금융 투입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
[동십자각] 갈등 부추기는 방역대책, 이게 최선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2 13:55:01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일상을 되찾는가 싶더니 어느새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우리를 다시 옥죄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세를 넓히자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꺼내 들었다. 감염병 확산을 막고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일방통행식’ 방역패스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부추긴다. 미접종자는 ‘혼밥(혼자 식사)’만 가능하다는 지침에 -
[동십자각] 꼰대가 아닌 어른의 마음으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7 10:14:08‘꼰대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심심풀이용 테스트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근거도 출처도 불분명해 신뢰도는 낮다. 하지만 의외로 정곡을 찌른다. 한 테스트의 문항 일부는 이렇다. ‘만나면 나이를 묻고, 나보다 어리면 반말한다’ ‘개인적 인맥을 자꾸 이야기하게 된다’ ‘의견을 말하라 했지만 결국 정답은 내 의견이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애들은 노력 없이 불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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