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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지방소멸과 전통의 소멸
산업 중기·벤처 2022.09.02 16:24:04“영세하다 보니 (서울) 올라와서 판매할 시간도 없고 판매할 기회도 없으니까요. 게다가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서 엄두가 안 나죠.”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공예품특별판매전’에 참여한 소상공인에게 “왜 서울에서는 이렇게 저렴하고 고급스러운 데다 우리 전통을 살린 도자기 그릇을 볼 수 없냐”며 놀라서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공예품특별판매전’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 공예품 제조 업체와 유명 작가 -
[동십자각] 마약사범, 일벌백계가 답이다
사회 사회일반 2022.08.28 17:56:31“마약 사범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엄벌주의 기조가 필요합니다.” 마약 수사에서 뼈대가 굵은 한 고위 검사의 말이다. 그가 마약 사범에 대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약 등 마약 범죄가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그가 속한 가정이나 직장 등까지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마약 투약이 제2, 제3의 추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온정주의’보다는 엄벌주의의 시 -
[동십자각] 기업 지원하겠다는 초심은 어디로 갔나
산업 기업 2022.08.26 20:37:44“윤석열 정부가 ‘기업 초심’을 잃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기업인은 현 정부에 대한 세평을 먼저 묻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한숨을 쉬는 기업인이 부쩍 늘었다. 기업들을 옭아매는 규제를 없애고 투자와 고용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천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이유 [동십자각]
산업 기업 2022.08.21 17:58:47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진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한 사모펀드(PEF)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지정학적 이유나,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비공식적인 오너의 영향력이다. 50%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채, 등기 임원이 아닌 상태에서 회사의 주요 결정을 좌우하는 일을 말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오너의 제왕적인 지배가 아니라 -
[동십자각]10년 갈등에 접근하는 정부의 자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9 18:28:32“분위기 몰이용으로만 쓰이고 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대형마트 의무 휴업 폐지’와 관련한 국민 제안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 내용을 취재하면서 느낀 마트 업계의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 10년 넘게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이건만 ‘마냥 환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큰 취지는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기대보다는 우려나 아쉬움, 의구심을 표하는 분위 -
[동십자각] 공매도가 없는 세상
증권 정책 2022.08.12 14:55:05온라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하나 아쉬운 것은 우리 사회의 진짜 여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평범한 한 사람의 발언도 무한히 증폭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소수라도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주장이 침묵하는 다수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또 온라인에서는 너무 많은 의견과 목소리가 범람하기에 온건한 제안보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더 주목받게 된다. 소수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여론을 -
[동십자각] 검사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
정치 대통령실 2022.08.07 17:52:252013년 여름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은 수사 진행 상황을 궁금해하는 기자들과 티타임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워낙 중대한 사안이었던 만큼 언론사의 과열 보도로 인한 오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기자는 검사 윤석열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수년간 검찰을 출입하며 수많은 검사들을 만났지만 검사 윤석열은 남달랐다. 그의 발언과 행동에서 특수통 검사 특 -
[동십자각]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부동산 건설업계 2022.08.05 19:50:30한때 국민평형 이하 면적의 주택을 구입하면 양도소득세를 5년간 면제해주던 시기가 있었다. 특정 기간에 구입한 집을 5년 안에만 매도하면 그 집을 팔아 얻은 수익이 얼마든 그에 대한 세금이 없었던 것이다. 본인 명의 집이 딱 한 채만 있더라도 그 집에서 2년간 거주하지 않으면 투기꾼으로 판단돼 최대 70%의 양도세를 내야 하는 2022년의 시점에서 본다면 심장박동 수가 치솟을 정도로 ‘대박’ 혜택이다. 하지만 9년 전 서울 -
[동십자각] 극장 갈 '결심'이 필요한 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7.31 17:42:47사회적 거리 두기의 해제와 함께 관객이 돌아온 극장가,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큰 기대감 속에 개봉한 대작 한국 영화들의 흥행세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700만 명 초중반이 손익분기점인 ‘외계+인’ 1부는 30일까지 128만 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손익분기점 약 600만 명의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닷새째인 31일 200만 명을 넘어섰다. 전편 ‘명량’의 역대 최고 흥행 기록에 얼마나 -
[동십자각] 중장기 마스터플랜 필요한 대체육 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7.29 21:30:0410여 년 전부터 채식을 실천해 온 친구가 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육류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나중에는 윤리적인 이유로 비건(채식주의자)이 됐다. 스스로 비건의 길을 택했지만 1년에 몇 번씩 고기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대형마트에 들러 국내 식품 회사가 수입한 콩고기 제품 등을 사 먹었다. 요즘은 대체육 제품을 찾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채식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 -
[동십자각] 일가족의 비극이 남긴 것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7.10 18:04:06실종 한 달여 만에 바닷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10) 양.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아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곁을 지키는 유가족조차 없었다. 조 양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생활고를 비관한 부모의 극단적 선택에 힘이 실린다. 집 우편함에는 각종 청구서와 카드 빚 독촉장이 쌓여 있었고 부모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 -
[동십자각] 책 ‘조선통신사’와 영화 ‘한산’
문화·스포츠 문화 2022.07.03 17:56:07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관련해서 최근 주목할 만한 책과 영화가 나왔다. 역사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역사 바로 알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일 관계 재정립에 중요한 요소다. 5월 동북아역사재단이 펴낸 ‘조선통신사-평화외교의 길을 가다’가 흥미를 끈다. 15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낸 사신단을 일반적으로 ‘통신사’라고 한다.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쉽게 풀이했다. 일본을 왕래한 통신사는 -
[동십자각] 기업가정신 외치는 중기장관
산업 중기·벤처 2022.06.26 16:52:18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충만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낸 역동성과 도전 정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안타깝게도 1950년부터 1990년 중반까지를 논한다면 맞는 얘기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기업가정신이 63개국 중 50위로 거의 꼴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문재 -
[동십자각] '앞에 앉는 사람'을 응원한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24 17:47:41존 헤네시 구글 알파벳 이사회 의장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스탠퍼드대 총장을 지냈다. 스탠퍼드대는 20세기에도 이미 충분히 좋은 대학이었으나 ‘실리콘밸리의 대부’라고 불리는 헤네시 총장이 재임하는 동안 초일류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는 튜링상을 수상한 석학이자 팹리스 반도체 설계회사를 창업해 4억 달러에 매각한 기업가였다. 공대 학장 시절 대학원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
[동십자각] 16개월 정인이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사회 사회일반 2022.06.19 14:20:57# 눈웃음이 예뻤던 아이. 밝고 쾌활했던 아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과 이마 등에 자꾸만 상처가 났다. # 하루하루 야위어 가던 아이의 몸은 상처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겨드랑이에 살이 있던 부분이 다 없어지고 가죽만 남았다. # 기아로 말라버린 아이는 배만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 머리에 빨갛게 멍이 든 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생후 16개월. 입양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배와 머리 등에 큰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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