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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불신 디스카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3 18:00:56‘신뢰 자본’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경제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트러스트(1995)’라는 저서에서 언급했는데 신뢰 기반이 없는 사회일수록 그만큼 내야 할 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복잡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쉬운 얘기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항상 잘 돌봐주리라 믿는다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 또 집주인이 제때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것으로 믿는다면 굳이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
[동십자각] 두려움이 방역의 힘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21 18:04:11요즘 커뮤니티에 ‘백신 로트 번호(제품 생산 번호) 괴담’이 재등장했다. 코로나19 쿠브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 제조 번호로 부작용 백신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출처 미상의 게시글들이 나돌아다닌다. 백신 반대론자나 호사가들의 뒷담화용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존재하고 크다는 방증임에 틀림없다. 두려움은 원래 방역에 힘을 모으는 인력으로 작용한다.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하고 백신 -
[동십자각] 임기 말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산업 기업 2022.01.07 18:55:11지난 2008년 임기 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 이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한 달 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174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소속 정당인 공화당과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구제금융 투입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
[동십자각] 갈등 부추기는 방역대책, 이게 최선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2 13:55:01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일상을 되찾는가 싶더니 어느새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며 우리를 다시 옥죄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세를 넓히자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꺼내 들었다. 감염병 확산을 막고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일방통행식’ 방역패스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부추긴다. 미접종자는 ‘혼밥(혼자 식사)’만 가능하다는 지침에 -
[동십자각] 꼰대가 아닌 어른의 마음으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7 10:14:08‘꼰대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심심풀이용 테스트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근거도 출처도 불분명해 신뢰도는 낮다. 하지만 의외로 정곡을 찌른다. 한 테스트의 문항 일부는 이렇다. ‘만나면 나이를 묻고, 나보다 어리면 반말한다’ ‘개인적 인맥을 자꾸 이야기하게 된다’ ‘의견을 말하라 했지만 결국 정답은 내 의견이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애들은 노력 없이 불평만 -
[동십자각] 위기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17 18:14:20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 지구에 충돌하는 즉시 인류를 멸절시킬 엄청난 위력을 가진 혜성이다. ‘설마 비켜 가겠지’ 하는 기대는 헛되다.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충돌 예측값이 100%에 가깝다. 재앙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래도 대응할 시간이 몇 달 정도 남아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혜성 충돌 위기를 소재로 한 미국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이 다음 달 -
[동십자각] 탄소 중립 '원푸드' 다이어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11.14 17:58:12요즘 금융·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그중에서도 환경이다. 세분화해서 보면 탄소 중립, 수소 에너지, 전기 모빌리티 등 소위 ‘뜬다’는 미래 산업은 모두 환경 항목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기업 경영전략실에서부터 사모펀드(PEF)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투자자들이 벌써 몇 년 전부터 환경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우리 정부는 어떤가. 보통 민간이 저만치 앞서가면 속도에 뒤처진 -
[동십자각] 오피스텔 청약광풍…15년 전의 데자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1.12 10:07:432007년 3월 12일. 인천 연수구의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에는 1만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하지만 당시 이 오피스텔은 현장 접수를 한 탓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너무 몰리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모델하우스가 아수라장이 되자 결국 이날 청약 접수는 중단됐다. 한 달 후 현장 접수를 인터넷과 농협 지점 접수로 바꾸고 청 -
[동십자각] 윗선 수사, 檢 의지에 달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1.11.05 21:44:26법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4일 전격 발부하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활로가 열렸다. 검찰이 앞서 구속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대장동 3인방’의 신병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법원이 핵심 혐의인 배임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하면서 검찰은 윗선에 사정 칼날을 겨눌 명분도 얻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
[동십자각] 文정부 대장동 수사를 국민이 믿겠나
정치 대통령실 2021.10.31 13:53:42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쓰나미에 휩쓸려 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놓고 진행된 난투는 처절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현시점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높았던 국민의 궁금증은 국감으로 해소됐을까. 주변의 반응과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한 달간의 대장동 국감은 ‘맹탕’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예견 -
[동십자각] 대장동과 송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9 18:43:27대장동 개발의 핵심 문제점은 원주민의 땅을 지방자치단체가 강제로 싸게 사서 개발했는데 그 이익이 해당 지역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점이다. 지자체의 강제 수용이 사적 재산권을 침해해도 법적 정당성을 갖는 것은 공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의 공적 이익 상당 부분은 전직 리모델링 조합장과 변호사·회계사에 언론인 출신 등이 뭉친 화천대유에 돌아갔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의 최대 리스 -
[동십자각] 테슬라 투자 대박, 한국서도 가능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24 17:54:36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장 중 910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3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경이로운 성장성이 다시 주목받은 덕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2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당 1,000달러를 훌쩍 넘었고 2020년 8월 5분의 1 액면분할을 실시한 후로도 1년여 만에 다시 ‘천슬라’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 기간 수익률만 무려 2,000%가 넘으 -
[동십자각] ‘청년팔이’ 공약, 이젠 안 통한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0.18 07:00:00경기가 나빠질수록 청년들은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다. 구직난이 심각한 시기에는 어김없이 각종 경연대회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고 주목 받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100여 년 전 대공황기 미국 대도시에는 ‘댄스 마라톤’이 성행했다. 춤 실력과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춤을 춘 우승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는 방식이었던 탓에 대회에 참가한 젊은 남녀가 수십일 동안 춤을 추다 쓰러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극한 경쟁의 시대상은 -
[동십자각] 플랫폼 경제의 싹은 밟지 말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9.16 16:00:07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의 분위기를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기차역이다. 밝은 미소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이 모인 기차 플랫폼은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좋았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플랫폼처럼 소비자와 생산자·노동자를 하나로 연결해준 플랫폼 경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달 속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왔을까. 고속 질주 속에 간과했던 -
[동십자각] 백신 나눠야 공급망 문제 풀린다
국제 국제일반 2021.09.12 17:17:12“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이 줄어야 반도체 부족 이슈가 해결되기 시작할 겁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IAA 모빌리티 2021' 현장.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 매체 CNBC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도 결국은 코로나19가 잠잠해져야 해결의 출발점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솔직히 올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반도체 공급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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