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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인문학] 셜록 홈스와 존 왓슨 식민지 조선에 오다
오피니언 2020.03.12 17:33:42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제국의 수도 런던 백일동 221번지. 하숙생 이름은 한정하와 조군자. 한 명은 직업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괴짜. 또 한 명은 아프가니스탄을 식민지로 만들고 상이군인으로 돌아온 군의관 출신 구직자.처음부터 단짝이었던 것은 아니다. 룸메이트를 구하다 운 좋게 같은 하숙집에서 살게 됐을 뿐. 그때까지만 해도 조군자는 미처 몰랐다. 놀라운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 줄은. 한정하를 따라 -
[오색인문학] 시류따라 호평-배척…'관학파' 예술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3.05 17:45:1819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사조는 당연히 인상주의다. 인상주의 예술가들이 초기에는 온갖 악담과 조롱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인상주의의 인정을 막았던 예술, 당시 지배층과 대중이 좋아했던 예술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미술사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혁신적이어서 결국 승리한’ 인상주의와 ‘진부하고 고루하며 당시에는 각광을 받았지만 결국 패배한’ 반대편을 대립하는 쌍으로 다뤄 -
[오색인문학] 中 산둥성서 온 각시가 심은 '800년 전설'
오피니언 2020.02.27 17:22:50전설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추상의 산물이다. 추상은 언제나 구상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구체적인 사물이 존재하지 않으면 어떤 추상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나무 전설이 적지 않다. 나무 전설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나무 전설은 지금까지 큰 나무와 나이 많은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었다. 특히 나무 전설은 ‘나무인문학’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아주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
[오색인문학] 소행성·혜성, 지구에 생명의 씨앗 뿌리다
오피니언 2020.02.20 17:09:3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사람이 애쓰고 있다. 확진자는 물론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으로 격리된 사람, 어느 때보다 높은 강도의 청결 요구에 묵묵히 응하는 청소노동자, 일선 의료진,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공항·항만의 검역 담당자, 그리고 바이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는 않았지만 매일 뉴스를 지켜보며 걱정과 불안을 함께 나눈 이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적 -
[오색인문학] 생각·사랑·기억은 '한통속'이다
오피니언 2020.02.13 17:27:48아빠가 다섯 살 아들과 격렬한 힘겨루기를 한다. 최신 육아 책에 보면 힘과 몸을 쓰는 놀이는 아빠의 몫이란다. 얼마 후 아들의 감성이 거칠어질까 걱정도 되고 언어는 시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에 따라 아빠는 놀이를 바꾼다. 아이에게 소월의 시를 외게 한다. 장난삼아 재미삼아 시를 외다 보면 그것도 흥미로운 놀이가 된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
[오색인문학] 아내의 열정·고뇌, 남편 거대 담론 넘어서다
오피니언 2020.02.06 17:08:44‘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지 말라.’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닭 잡는 칼이 소 잡는 칼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크고 요란한 수단은 작고 세심한 일에는 맞지 않다는 의미도 있다.예술가들마다 ‘스케일’이 다르다. 누구는 큰 작품을, 누구는 작은 작품을 만든다. 누구는 엄청난 양을, 누구는 띄엄띄엄 조금씩 내놓는다. 크고 많은 쪽은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고, 작고 적은 쪽은 소극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
[오색인문학] 나무에 걸린 홍의장군의 북 나라를 구하다
오피니언 2020.01.16 15:30:39도(道)는 길이다. 인간의 착한 본성을 찾아가는 길은 의(義)다. 조선왕조 시대에는 의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조선왕조 최대의 위기였던 임진왜란 때 의로운 길을 걸었던 자들이 많았다. 그 중 망우당(忘憂堂) 곽재우(1552~1617)는 의병장으로 조선 의병 역사에서 빛나는 인물이다. 내가 곽재우에게 큰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임진왜란 때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나의 고향 창녕을 지켰기 때문 -
[오색인문학] '우주비밀 푸는 공식찾기' 도전은 계속된다
오피니언 2020.01.09 17:22:33동양의 옛 선조들은 목성을 가리켜 세성(歲星)이라고도 했다. 밤하늘을 천구상의 적도를 따라가며 열두 구역으로 나누면 목성이 대략 일 년에 한 구획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천구의 적도는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와는 23.5도 기울어져 있지만 목성의 올해 위치를 황도 12궁 별자리로 대략 가늠해 기억하는 것도 괜찮다. 쥐띠 해인 올해는 목성이 궁수자리에서 출발해 염소자리까지 천천히 이동한다. 세성이라는 명칭이 언제부 -
[오색인문학] 감사할 줄 모르면 생각하지 않는다
오피니언 2020.01.02 17:18:36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무능력해진 상황과 이유 또는 푸념만을 겨우 적을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이런 푸념은 꽤 오랜 내력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억지로 일기 숙제를 해야만 했던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인은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시작한 것은 글쟁이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때부터다. 생각하는 일도, 그것을 글로 옮기는 일도 분명 자연적인 -
[오색인문학]'과거의 상상' 로봇이 '노동자의 미래'로
오피니언 2019.12.26 16:43:20로봇(robot)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청소기부터 의료용까지 가까이에서 로봇을 접할 수 있는 시대다. ‘로보트 태권브이’라면 반세기 전 추억이고, 인공지능(AI)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벌써 낡은 개념이 된 로봇을 굳이 우리말로 옮긴다면 어떻게 불러야 어울릴까.해양생물학자 로숨이 10년 연구 끝에 제조에 성공한 뒤 그의 아들은 외딴섬에 공장을 세워 가장 훌륭한 노동자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대기업 -
[오색인문학] 창조와 파괴의 천재, 노년엔 쇠퇴의 길을 걷다
오피니언 2019.12.19 14:05:32“받아들일 수 없는 이미지들을 창조해야 한다, 사람들이 거품을 물도록.” (파블로 피카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현대미술에 대해 말할 때 꼭 딸려 나오는 이름이 피카소(1881~1973)다. ‘피카소 그림 같다’라는 말 한마디로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그린 예술가는 피카소 말고도 여럿 있다. 칸딘스키·폴록·로스코 같은 예술가들의 그림은 아예 추상이라서 더 알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유독 피 -
[오색인문학] '할배' 그리운듯...400살 '할매소나무' 시름시름
오피니언 2019.12.12 17:08:04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에 천연기념물 제189호 소나무가 살고 있다. 나이는 400살 정도다. 소나무는 마을 아래 밭 근처에 살고 있다. 가을에 소나무를 찾아가면 푸른 배추와 소리쟁이가 솔잎처럼 싱그럽다. 동네 사람들은 이곳의 소나무를 ‘할매 소나무’라고 부른다. 모습이 마치 치마를 입은 할머니를 닮았기 때문이다. 할매 소나무는 여자라는 뜻이다. 할매 소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할배 소나무’도 있어야 한다. 동네 사 -
[오색인문학] 토성 최대위성서 원시 지구를 만나다
오피니언 2019.12.05 16:29:21지난달에 드디어 타이탄의 지도가 완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구에는 달이 하나뿐이지만 토성의 하늘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달이 제각각 뜨고 진다. 그중 가장 큰 위성이 타이탄이다. 지난 1997년 미국과 유럽은 토성과 그 주변을 탐험하기 위해 거대한 탐사선 ‘카시니’호에 불을 붙였다. 7년간의 긴 항해 끝에 토성 궤도에 도착한 카시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년간 탐사 대장정을 펼쳤고 그동안 타이탄 주위를 120 -
[오색인문학] 진정한 기도는 '불가능한 용서' 구하는 다짐
오피니언 2019.11.28 17:23:50‘춘향전’의 한 대목에 이런 장면이 등장한다. 이몽룡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간다. 성춘향과 그녀의 모친 월매는 남원에 남아 그를 기다린다. 과거에 급제한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돼 다시 남원 땅을 밟는다. 처갓집에 당도하자 그는 대문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담장 너머를 기웃거린다. 그때 월매가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 월매는 사위가 꼭 장원급제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
[오색인문학]대륙 열차속에서 '한국어 루쉰' 탄생하다
오피니언 2019.11.21 17:17:36베이징과 톈진을 잇는 열차 한구석. 아직 앳된 얼굴의 조선인 청년은 원고지에 마침표를 찍고 날짜를 꾹꾹 눌러썼다. 1927년 6월11일 토요일.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마지막 한 문장을 비로소 내려놓았건만 가슴은 그때보다 훨씬 더 쿵쾅댔다. ‘사람을 먹어보지 못한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건지자…….’ 중학교 1학년짜리 눈에는 도무지 모를 말이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니…, 아이를 건져야 한다니….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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