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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대통령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9:03:01백인 남성 알 해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이 커피포트에 붙은 유색인종이라는 스티커를 떼어내고 유색인종 화장실 간판을 망치로 부순다. 지독한 차별에 시달리던 흑인 여성 전산원 캐서린 존슨은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해 나사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 ‘머큐리 계획’에 힘을 보탠다. 1950년대 말 실화를 바탕으로 2016년 제작된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지난달 미국 의회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
반세기 핵 군축 시대 붕괴…美마저 돌아서나[윤홍우의 워싱턴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9.01 20:35:45미국 워싱턴DC의 상징 모뉴먼트 인근에 위치한 ‘메모리얼콘티넨털홀’은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미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장소로 꼽힌다. 지금은 도서관이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1921~1922년 미국 주도 최초의 군축회의인 ‘워싱턴 군축회의’가 열렸다. 당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승국이 된 열강들은 경쟁적으로 전함을 건조했는데 이에 대한 재정 부담이 커지자 당시 미국 대통령 워런 개메일리얼 하딩의 제안으 -
춤추는 해리스가 트럼프의 본능을 깨웠다[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8.04 17:45:32총기 피격 사건 이후 귀에 거즈를 덮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입장할 때만 해도 “대선은 이미 기운 게 아니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최근 보름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 기사로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리스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해리스는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양산하며 ‘밈통령’으 -
대통령의 비밀이 새기 시작한 백악관[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7.07 17:43:49미국 민주당을 패닉에 빠뜨린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당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칼로 찌르는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처참한 토론 성적을 받아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어도, 그 누구도 브루투스처럼 손에 피를 묻히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30대의 나이에 상원의원을 시작해 8년의 부통령을 거쳐 70대에 대통령직까 -
자유무역에 '마침표' 찍은 바이든의 對中관세[윤홍우의 워싱턴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6.09 17:42:4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전기차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전격적인 대중(對中) 관세 인상안을 발표한 이후 워싱턴DC 내 외교 당국자 사이에서는 6년 전인 2018년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허드슨연구소 연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지금의 중국을 미국이 만들어줬는데 중국은 배은망덕하게도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니 각오하라”는 주장을 담은 연설로 베이징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 -
세계 최강 해군을 보유한 美 조선업의 민낯[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5.12 18:09:048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는 ‘국가 해양 전략을 위한 의회 지침서(미국의 해양 능력 복원)’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나왔다.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 마이크 월츠(공화 하원), 마크 켈리(민주 상원), 존 가라멘디(민주 하원) 등 양당의 주요 상·하원 의원들이 발표에 참여했다. 핵심 내용은 ‘미국의 조선·해양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긴급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미중 경쟁이 21세기를 정의할 것 -
‘일본을 글로벌 리더로 세우라’는 美 보고서[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4.07 18:42:34“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든 미국의 고립주의와 신뢰성에 대한 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및 지역 내 리더십의 부담은 점점 더 도쿄가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미티지·나이’ 여섯 번째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미티지·나이’ 보고서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과 일본의 -
미치 매코널의 항복과 니키 헤일리의 패배[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3.10 20:26:13미국 켄터키주는 보수적이고 기독교 색채가 짙은 ‘바이블 벨트’에 속한 지역이다. 인구 구성의 80% 이상이 백인으로 2000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1984년 이 지역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상원의원이 당선됐는데 그가 바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다. 그는 보수 성향 켄터키주를 기반으로 내리 7선을 하며 무려 40년 동안 상원의원 자리를 지켰고 2007년부터는 공화당 상원 원 -
'美의 원전 패권 장악' 바이든도 트럼프도 똑같다[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2.04 18:42:49올해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대부분 판이하게 다르지만 잘 들여다보면 공통점도 적지 않다. 기후변화 대응이 우선(바이든)이냐, 아니면 미국 에너지가 우선(트럼프)이냐를 놓고 갈라선 에너지 정책에서도 원자력발전만큼은 양측의 정책 방향이 거의 일치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소 중립의 징검다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내세 -
역대급 대미 무역흑자가 반갑지 않은 이유[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4.01.07 17:45:09445억 달러(약 58조 6000억 원).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우리나라가 창출한 흑자 규모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와 공급망 쇼크 속에서도 대미 수출은 지난해 5.4% 상승해 역대 1위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는 몸으로 감지된다. 도로 곳곳에서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를 만날 수 있고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공장을 지으면서 각종 기자재의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무역수지 개선이 미 -
변화에 몸부림 치는 美자동차 시장[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11.26 17:55:24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딜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자동차 제조사의 직접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판매권 계약을 맺은 딜러만이 신차를 팔 수 있다. 이를 보장하는 것이 딜러 프랜차이즈 법이다. 처음에는 판매 업자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법안이 만들어졌으나 딜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점차 자동차 유통 과정의 진입장벽이 돼버렸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는 미 최대 로비 조직으로 미 -
2개의 전쟁 한창인데…안에서 곪아가는 美의회[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10.29 15:12:03“세계가 불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실세 중진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이유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 강경파의 입김에 휘둘려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의장을 쫓 -
美 IRA성과에 한국 기여도 어필해야 [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09.17 17:46:01글로벌 기업들의 사무소와 로비스트들이 밀집한 워싱턴DC의 K스트리트가 요새 가장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규정하는 해외우려단체(FEOC) 발표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이다. 미 정부는 IRA에서 배터리 부품이나 광물을 FEOC에서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당장 내년부터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세부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세부 지침이) 나온다고 해도 준 -
한국 세탁기가 '미국 우선주의'를 극복한 비결[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08.20 17:46:52“미국의 월풀이 우리를 불러들였습니다.” 2019년 미 테네시주 클라스크빌에서 열린 LG전자 세탁기 공장 준공식에서 송대현 전 사장이 한 말이다. 당시 LG의 미국 내 첫 세탁기 공장 건설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시행 등 높아지는 미국의 무역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송 전 사장은 “제품이 좋으면 인정을 해준다"며 “세이드가드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내 생산이 유리하도록 (경쟁력을) 만들 것”이라 -
美노조 리스크 놓인 韓美배터리 동맹 [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07.23 15:42:3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노동계의 전설적인 지도자 세자르 차베스의 딸이다. 멕시코계 이민자 출신인 세자르 차베스는 캘리포니아 농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평생을 싸운 미국 노동운동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노조가 주요 지지 기반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흉상을 치우고 세자르 차베스의 흉상을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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