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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금리 결정에서 ‘집값’을 얼마나 고려해야 하나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1.29 06:00:00“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부동산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이라며 “다시 상승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
금리 인상 멈추고 금통위·집행부 대폭 변화…‘이창용 전반기’의 마무리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1.28 10:00:00지난 26일 단행된 한국은행 상반기 정기 인사는 사실상 이창용 총재의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성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022년 8월 금리를 처음 올리기 시작할 때부터 통화정책 실무를 맡고 밑그림을 그렸던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등이 자연스럽게 퇴장하고 1970년대생 젊은 국장들이 주요 부서에 전면 배치됐다. 특히 최창호 조사국장이 통화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창용 총재가 2년 -
1년간 끌다 이제야 터진 부동산 PF…‘질서 있는 정리’는 가능할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1.02 06:00:002022년 말부터 불안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결국 1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도급순위 16위로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28일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이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태영건설이 대주주 사재 출연이나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제시해 채권단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워크아웃이 시작된다. 금융당국이 집계한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 -
아무리 봐도 이해되지 않는 파월의 피벗…역대급 실수 반복일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2.18 06:00:0012월 1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관심을 모았던 점도표(dot plot)는 중간값 기준으로 2024년 말 4.6%로 하락한 후 2025년 말 3.6%, 2026년 말 2.9% 수준이 될 것으로 나왔다. 2024년 말 5.1%를 찍어 충격을 줬던 때와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시장이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어도 완화적인 변화였다. 내년 -
이창용 “한은이 정부에 영향”…지방거점도시·가족예산 확대도 通할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2.11 06:00:00“한국은행이 정부를 만나서 정부에 영향을 준다고는 왜 생각 안 하세요? 저는 한국은행이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정책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면 정부가 들을 것 아닙니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와의 잦은 만남으로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반박했다. 이 총재는 매주 주말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이른바 ‘ -
“어디에 쓸진 모르겠지만 일단 남겨봐”…금통위가 빼놓은 9兆 의미는?[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2.07 06:0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대표적인 준(準)재정활동인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유보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9조 원이나 남겨두기로 했다.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예비비 성격의 한도유보분을 이 정도 큰 규모로 남겨 운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금통위는 내년 상반기까지 통화 긴축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발생하는 곳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위해 일부러 수요를 위축시키는 긴축 과정에서 -
225일 만에 경제수석으로 떠난 박춘섭 금통위원이 남긴 4가지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2.04 12:09:32올해 11월 한 달 동안 한국은행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은 박춘섭(사진) 전 금융통화위원이었다. 올해 4월 금통위원으로 임명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결국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① 1997년 한은법 개정 이후 최단기간 금통위원 박 수석이 남긴 첫 번째 기록은 한은의 독립성이 강화된 1997년 한국은행법 6차 개정 -
내년 ‘円의 해’가 될 수도 있다?…日銀에 쏠리는 눈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29 06:00:00내년 통화정책의 최대 화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다. 국내로 한정하면 국내 물가가 먼저 안정됐을 경우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의 문제로 좁혀진다. 그런데 한 가지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국의 긴축 행보와 동떨어져 나 홀로 초완화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다. 일본은행의 결정에 따라 내년 미국 국채금리 등 국제금융시장이 요 -
금리 인하 기대 커지는데…‘美보다 먼저 내릴 수 있나’ 고민하는 이유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21 07:00:00미국,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금리를 곧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에 힘이 실리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달러 약세 등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다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먼저 시장의 기대만큼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다. 다른 -
“서울에서 꼭 살아야 하나”…수도권 집중 폐해에 한은이 내놓은 답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03 06:00:00한국은행이 참여정부부터 20년 동안 최상위 국정과제로 추진된 지역균형발전에 제동을 걸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들을 지방 각지로 이전하는 등 20년 동안 160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으나 수도권 집중만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집중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한은이 낸 대안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과 같은 비수도권의 대도시 수준을 끌어올리는 ‘거 -
고금리 얼마나 오래가길래…한은 “연준, 금리 내려도 매우 완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31 10:30:1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현재 5.25~5.50%인 연준의 정책금리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에 쏠린 모습이다. 시장은 내년 중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199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 19 -
“올해 1인당 소득으로 영국 따라잡는다…대만과 격차는 더 벌어져”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27 16:07:58올해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기준으로 영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이탈리아를 추월한 데 이어 영국마저 제치는 셈이다. 다만 대만은 앞서 영국, 프랑스를 넘어선 것에 그치지 않고 독일마저 추월하면서 우리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국내 경제전문가 34명이 공저한 ‘2024 한국경제 대전망’에서 이같은 분석이 제기됐다. 이 교수와 신호철 -
만장일치 동결인데 만장일치 아니다?…약식 소수의견이 나온 배경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23 06:00:00만장일치인데 만장일치 아니라는 총재 “지난 몇 번의 회의는 모든 것이 만장일치였는데 (이번엔) 만장일치가 안 나와서 논의 과정이 길어졌습니다.” 지난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만장일치로 동결한 직후 이창용 총재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번엔 만장일치가 아니라고 한 건 이 총재가 지난해 11월부터 도입한 ‘K점도표’ 또는 ‘이창용식 포워드 가이던 -
누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불 질렀나…가계대출 방화범과 숨바꼭질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9.28 15:00:00가계대출이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불과 5개월 만에 25조 원 넘게 증가했다. 과거 초저금리 환경에서나 볼 수 있던 대출 증가세가 기준금리가 3.50%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현시점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떼어놓고 보면 2021년 8월 첫 금리 인상 이전보다 빠른 속도다. 한동안 안정됐던 금융불균형 관련 지표들은 대출 증가와 함께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
“차라리 올리지 내리진 않겠다”…‘금리인하’ 퇴로 끊은 한은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9.15 10:00:00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서둘러 수습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를 꺾기 위한 고육책이 나왔다. 과거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 불균형이 확대 과정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하고 금리 인하 명분을 스스로 없앤 것이다. 14일 한은이 금융 불균형을 우려하며 언급한 “정책당국 간 일관성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속뜻은 ‘금리를 빨리 내리지 않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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