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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흉기난동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09 06:30:00흉악 범죄는 과연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200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흉악 범죄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놀랍게도 영화 속 2054년 미래 사회는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가 발생할 수 없는 범죄 청정 도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살인 등 흉악 범죄가 발 붙일 수 없는 것은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해 범죄 행위 직전에 현장에서 그를 체포 -
[여명]코인판 증시의 광풍이 그치면
증권 국내증시 2023.08.07 06:00:00테마주 광풍이 무더위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거래 대금은 하루 62조 2078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초저금리로 증시에 자금이 넘쳐나던 2021년 1월 11일(64조 8386억 원) 이후 역대 2위 수준이었다. 통상 거래가 한산한 휴가철 성수기에 주식거래가 폭발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장을 달궈온 2차전지주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지주 폭등의 한복판에 -
[여명]'무량판'은 죄가 없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3.08.04 06:00:00“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워낙 슈퍼 발주처다 보니 일감 좀 따보려고 영업 확대를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끝내 LH 일을 하나도 못 했습니다. ‘LH 전관’이 있어야 수주가 된다고 직원들이 건의했지만 도저히 뽑을 수가 없더군요.” 한 감리 업체의 전직 사장 얘기다. 전관에게는 못해도 연봉 2억 원에 운전기사와 사무실을 내줘야 하는데 그 돈을 쓰려면 실무 직원들의 인건비를 깎아야 하기에 결국 일감을 포기했다 -
[여명]지금이야말로 '그리스 징비록' 써야 할 때
국제 국제일반 2023.08.02 06:00:00시계의 추를 정확하게 12년 전으로 돌려본다. 2011년 8월 재정 적자와 과다한 국가부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리스를 취재한 적이 있다. 일자리 상실과 생활고에 시달린 시민들은 아테네 국회의사당 앞 산티그마 광장(헌법 광장)에 모여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긴축 방안을 거부하며 연일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지속 불가능한(unsustainable)’ 만성적인 포퓰리즘 정책이 만들어낸 후과였다. 그리스는 1980년대부터 집권 -
[여명] 누가 '괴물'을 키웠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30 17:43:50“친구들한테 욕하면 안 돼. 항상 말을 조심해라.” “저요? 선생님, 학교 잘리고 싶으세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주고받은 대화다. 지인의 아내인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겪은 일이다. 교사는 할 말을 잃어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이초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교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참담한 수준의 교권 침해 사례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쏟아지고 초등 -
[여명] 삼성의 바이오 승부수,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6 06:30:00“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 5월 방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에게 남긴 당부다. 바이오를 제2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제약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의약품 위탁 생산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 -
[여명]국가 지도자의 과학기술 리더십
산업 IT 2023.07.24 06:00:00서울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는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과 초대 소장인 송곡 최형섭의 흉상이 있다. KIST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에 참전(1964~1973년)한 피의 대가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1966년 설립됐다. 송곡은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라는 회고록에서 “박 대통령이 KIST 설립 이후 3년간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씩 꼭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장관들이 뭔가 반대할 때마다 방 -
[여명] 경제위축의 먹구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1 06:00:00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흥미로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하나 내놨다. 2075년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그 이유로 급증하는 인구와 혁신·기술 발전, 노동생산성 향상, 투자 증가 등을 들었다. 실제로 인도는 이미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됐고 기술혁신과 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기술산업의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 -
[여명]무너지는 의회주의, 개헌만이 해법일까
정치 대통령실 2023.07.19 06:00:00“대통령 4년 중임제, 국무총리 국회 복수 추천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이상 3개 항에 국한해 헌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철 경축사에서 개헌을 촉구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이 있던 이래 크게 바뀐 사회상을 반영하려면 헌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는 의회주의가 심각히 훼손됐다는 점도 김 의장이 개헌론에 힘을 실은 이유로 -
[여명] '역도 여제' 장미란 그리고 차관의 자격
정치 정치일반 2023.07.17 06:00:00마지막 3차 시기. 어깨에 걸쳐진 바벨이 무척 버겁게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가뿐하게 들어올렸을 170㎏. 있는 힘을 다해봤지만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다. 아마도 실패할 것을 알고도 마지막 승부를 했을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力士)는 끝내 바벨을 떨어뜨렸다. 당황한 듯 허공을 응시하던 그는 이내 숨을 가다듬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바벨로 다가가 가벼운 손 키스를 나눴다 -
[여명] 기업인에 자유를 許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4 06:00:00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국내에서도 100만 명이 앱을 내려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으나 놀라운 성과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후광 효과가 크지만 ‘1등 공신’은 일론 머스크라고 생각된다.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후 유료화 작업을 진행하고 콘텐츠 검열 완화로 혐오성 트윗글을 양산하는 등 비호감도 -
[여명] 'Chip-War' 결말? 舊소련에 힌트가 있다
산업 기업 2023.07.13 15:49:252차 세계 대전 승전국 중 하나인 소련은 과학 강국이었다. 소련에 흡수된 나치 독일의 과학·엔지니어들의 영향이 컸다. 미사일, 컴퓨터 등 기술력도 상당했다. 소련은 1957년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했고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1961년)도 배출했다. 이 뿐 인가. 유리 오소킨이 집접회로를 만든 것도 1962년이다. 반도체가 군사력과 기술 패권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았던 소련은 젤레노그라드(Zelenograd·녹색도시)도 -
[여명]‘칩워’ 결말? 구(舊)소련에 힌트가 있다
산업 기업 2023.07.11 17:05:242차 세계대전 승전국 중 하나인 소련은 과학 강국이었다. 흡수된 나치 독일의 과학·엔지니어들의 영향이 컸다. 미사일·컴퓨터 등 기술력도 상당했다. 소련은 1957년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했고 1961년에는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배출했다. 이뿐인가. 유리 오소킨이 집적회로를 만든 것도 1962년이다. 군사력과 기술 패권을 반도체가 좌우한다는 것을 알았던 소련은 젤레노그라드(Zelenograd·녹색도시)를 착공하 -
[여명] 최저임금 논의구조, 이게 최선인가
사회 사회일반 2023.07.09 18:58:572017년 7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 진행된 최저임금 협상에서 16.4%라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파격적인 인상률이 결정됐다. 정권의 기반이던 근로자들은 열광했고 사업주는 고개를 떨궜다. 당시 협상에 나섰던 한 공익위원에게 인상률의 근거를 따져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올해 이 정도는 올려야 이번 정권 임기 내 1만 원이 될 것 아닙니까.” 그야말로 밑도 끝도 없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최 -
[여명]윤석열의 '변곡점'이 공허한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7 06:00:00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 우리 경제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인 만큼 심기일전하자는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이 위기를 잘 넘기면 수출은 플러스로, 물가는 저물가로, 민생은 안정으로, 성장은 우상향할 수 있다는 희망에 방점을 찍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경제를 냉정히 보자. 이번 경제정책방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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