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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청년 없는 뿌리산업, 흔들리는 제조 강국
산업 중기·벤처 2023.03.27 06:00:00“주 60시간 근무제 논의에 대한 MZ세대 직원의 반응이요? 우리 회사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는 MZ세대 직원이 없거든요.” 최근 경제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근로시간제도 개편에 대해 한 중소기업인에게 의견을 묻자 한숨과 함께 돌아온 답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질문을 한 것 같은 느낌에 머쓱해졌다. 한숨을 통해 전해지는 절망감에는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근로시간제도 개편은 대통령이 직접 MZ세대를 -
[여명] 규제개혁 체감도가 낮은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24 06:00:00정부가 모처럼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내놓았다. 정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 및 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을 밝혔다. 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 수도권에 300조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기업 투자의 걸림돌이 돼온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모습이다. 글로벌 경제 블록화와 경기 침체 -
[여명] 바이오 시장의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산업 산업일반 2023.03.22 06:00:00윤석열 정부가 바이오 산업 혁신 전략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까지 청와대 영빈관에 불러 모아 의견을 들었다.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과학기술부·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합친 범 부처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규제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강원 강릉과 경북 영암에 바이오 산업단지까지 조성한다고 한다.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로 보인다. 그 -
[여명]3월 도쿄 벚꽃, 7월 서울 무궁화
정치 대통령실 2023.03.20 06:00:00“벚꽃 때문에 이제나저제나 마음 졸여 봄을 기다리네. 제발 한가로운 봄 날이었으면.” “안개 낀 산 건너편의 벚꽃, 벚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오.” 일본의 고전 시집 ‘고킨슈(古今集)’와 ‘슈이슈(拾遺集)’에 담긴 벚꽃 관련 구절들이다. 일본 고전문학 속 벚꽃 묘사를 살펴보면 한결같이 친구나 정인에 대한 그리움, 한가로운 봄의 찬미, 삶의 무상함과 같은 감정이 엿보인다. 본래 벚꽃에 대한 일본인 -
[여명] 챗GPT 시대, 기자들이 사는 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17 07:00:00“미국 의회 연설문도 그럴듯하게 써준다는데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까.” 칼럼 마감을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가 떠올랐다. 전 세계는 이미 비슷한 유혹에 빠져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30일 선보인 챗GPT는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은 10개월이 걸렸고 넷플릭스는 3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열풍은 광풍으로 이어져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수는 3억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
[여명] KT CEO 잔혹사는 그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14 21:05:00KT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극적인 반전도 있다. 드라마는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해 가고 있지만 결말을 예상하기 어렵다.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결론이 나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처럼 시즌2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야 흥미롭겠지만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
[여명] 과학·기술 멀리한 국가, '滅'했다
산업 기업 2023.03.12 15:42:171085년 스페인왕국의 전신 중 하나인 레온·카스티야왕국의 알폰소 6세는 톨레도를 탈환한다. 역사학자들은 톨레도 탈환을 스페인의 신대륙 발견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 왜 그럴까. 이베리아반도에 있는 톨레도는 삼면이 강이다. 지명도 ‘요새’를 뜻하는 라틴어 ‘Toletum’에서 유래했다. 요충지답게 수백 년간 수도 역할도 했는데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번갈아 지배했다. 이슬람은 711년 이후 약 4세기 동안 머물렀다. 이 기 -
[여명]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09 17:33:33동은이가 돌아왔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통렬한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9~16회)가 10일 공개된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이 파트1에서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일당에게 살짝 보여주기 시작한 ‘징악(懲惡)’이 어떤 결말을 낼지 궁금하다. 현실판 학폭인 ‘정순신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인기 학폭 드라마까지 복귀한다니 타이밍도 참 절묘하다. 학폭 트라우마 -
[여명]의병(義兵) 리더십과 과학기술 강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3.09 09:00:001919년 3월 10일 광주광역시의 한 하천길. 장터로 향하는 수많은 민중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친다. 이때 일본 헌병대가 칼을 휘둘러 광주 수피아여고생인 윤형숙의 팔을 잘라버린다. 윤형숙은 순간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죽을 힘을 다해 만세를 부른다. 100여 년 전 3·1 항쟁의 한 단면이다. 우리 민족은 당시 수개월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독립 항쟁을 펼쳤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 -
[여명]TSMC 호들갑에서 배워라
국제 국제일반 2023.03.05 17:43:39미국 반도체 보조금이 뜨거운 감자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받자니 미국 정부의 노골적인 간섭을 용인하게 되고, 안 받자니 미국 투자에 한두 푼이 드는 게 아닌 만큼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동병상련 격인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를 한 번 보자. TSMC는 지난해 말 대만 타이난에서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 양산 행사를 열었다. 먼저 3나노 칩을 만든 삼성전자를 의식한 이벤트였지만 정작 이 행 -
[여명]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
문화·스포츠 방송·연예 2023.03.02 15:35:36지난해 초가을이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인 NCT드림 콘서트에 갔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NCT드림의 노래는 한 곡도 모르고 멤버들의 이름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2시간여 동안 강렬했던 콘서트장의 열기는 감동이었다. 아이돌의 무대를 직관하고 나서야 K팝이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이유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수만 명의 팬들은 무대 위의 그들과 ‘원팀’으로 보였다. 칼 -
[여명] 북한, 러시아 그리고 대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6 18:09:07오늘로부터 정확히 4년 전이다.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의 오페라하우스 앞을 몇 번이나 오가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상 가능한 동선을 가늠했다. 고개를 들어 높은 건물 옥상을 올려다보면 무장한 공안과 눈이 종종 마주쳤다. 매캐한 냄새를 뿜으며 무리를 지어 달리는 오토바이 옆으로 회담 개최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이 -
[여명] 연금 개혁, 일자리 그리고 청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0 11:29:04“어차피 폭탄 돌리기 아냐. 우리 때 되면 한 푼도 못 받는다며." “연금 개혁 한다면서 정년 연장 얘기가 왜 나와. 나는 반대일세. 지금도 취직하기 힘든데 더 힘들어지라고.” 오랜만에 지인과 식사를 하는데 자꾸 옆 자리의 대화 내용이 귀에 들어온다. 돌아보니 30대 초반의 청년들이 연금 개혁을 안줏거리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눈에는 연금 개혁이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보이는 듯 하다. 역대 정부가 계륵처 -
[여명] ‘노동시장 힘의 불균형’ 이대로 놔둘 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6 10:06:36노동시장의 운동장이 노동계 쪽으로 너무 기울어지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기어이 강행 처리할 태세다. 민주당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노조법 2조와 3조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21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상임위원회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노란봉투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노동쟁의를 부 -
[여명] SKY이공계는 왜 ‘반수 맛집’으로 전락했나 ?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3 18:28:31지인의 아들이 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성적 상위권에 든다는 얘기를 듣고 반색하며 물었다. “전국의 영재 집합소에서도 월등한 성적이라니, 아드님은 챗GPT 같은 최첨단 기술을 만드는 인재가 되는 것 아닌가요? 축하드려요.” “뭘요, 의대 가야죠.” 뜻밖의 대답에 서울경제가 단독 보도(★본지 1월 25일자 1·3면 참조)한 일이 정말 현실에서 벌어지는구나 싶었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퇴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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