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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21일] 오타와회의 & 블록 경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20 17:08:071932년 7월21일 캐나다 오타와. 영연방 8개 국이 모였다. ‘대영제국 경제회의’를 갖기 위해서다. 한달 동안 이어진 회의의 산물은 오타와협정. 12개 조항을 담았지만 핵심은 단 한가지. 영연방 특혜관세다. 최초의 블록 경제, 스털링 블록(Sterling Block)이 이렇게 생겨났다. 오타와협정의 내용은 ‘이웃이야 어찌 됐든 우리끼리 뭉쳐 살자’는 것. 영연방 국가 간에는 낮은 관세를 매겨 수입품을 원천봉쇄하자는 보호무역주 -
[오늘의 경제소사/7월20일] 단천 농민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9 17:42:341930년 7월20일 함경남도 단천. 농민 2,000여명이 단천경찰서로 몰려들었다. 삼림조합의 폐해에 항거하다 붙잡힌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농민 숫자가 불어나자 경찰은 무차별 발포로 맞섰다. 15명이 일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죽고 20여명이 다쳤다. 경제공황 시기에 발생한 최초의 대중적 반일 항거인 단천 삼림조합사건과 농민학살의 진상이다. 사건의 단초는 삼림조합 간부의 임산부 폭행. 남몰래 나무를 캤다는 혐 -
[오늘의 경제소사/7월19일] 금융계 숙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8 17:24:381980년 7월19일, 은행과 보험ㆍ증권사 임직원 431명이 쫓겨났다. 해직사유는 비리. 금융권은 충격에 빠졌다. 유례가 없는 일인데다 규모도 컸기 때문이다. 불만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끽소리도 못 냈다. 신군부의 서슬은 그만큼 시퍼랬다. 숙정 주도세력은 국가보위특별위원회. 국보위는 왜 민간 금융회사까지 손댔을까. 민심을 강제로 수습하기 위해서다. 12ㆍ12와 5ㆍ18을 거치며 얻은 권력을 더욱 굳게 다지고자 동원한 카드 -
[오늘의 경제소사/7월18일] 중석불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7 16:59:59부정부패와 정경유착. 한국 경제의 고질병이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중석불(重石弗) 사건이 시초다. 중석불이란 중석(텅스텐)을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 정치자금을 노리고 중석불을 제멋대로 운용해 폭리를 취한 게 사건의 요지다. 무대는 1952년 피란 수도인 부산. 단 1달러의 외환 사용마저 대통령의 재가를 얻던 처지에 거액의 달러가 들어왔다. 중석 1만5,000톤의 대미수출계약 덕분이다. 무기 제조의 핵심 광물인 중석의 세 -
[오늘의 경제소사/7월17일] 에어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6 17:34:271902년 7월17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인쇄소에서 젊은 기사가 환풍구와 난방장치를 뜯어고쳤다. 얼마 후 온도와 습도가 떨어졌다. 현대식 에어컨의 첫 가동 순간이다. 기사의 이름은 윌리스 캐리어(Willis H Carrier). 1876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재봉틀이며 벽시계 등 기기를 고치는 데 만물박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계부속을 장난감으로 갖고 놀며 자랐다. 불황 때문에 고교 졸업 후 농장에서 2년 간 일한 뒤 1895년 전액 -
[오늘의 경제소사/7월16일] 새뮤얼 인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5 17:29:33‘어둠을 밝힌 창조적 사업가’와 ‘사기꾼’. 새뮤얼 인설(Samuel Insull)에 상반된 평가다. 그럴 만 하다. 맨손으로 거대 전력회사를 일구었으나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안겨줬으니까. 1859년 런던에서 가난한 목사의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인설은 가게 점원에서 행상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자랐다. 인생의 전환점은 발명가 에디슨과 만남. 바다를 건너온 21세 청년 인설을 보자 마자 에디슨은 비서 겸 경리담당에 -
[오늘의 경제소사/7월14일] 레이먼드로위 & 디자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3 17:18:03담뱃갑과 냉장고, 승용차와 증기기관차, 백악관 집무실까지. 난집합 같지만 공통점이 있다. 디자이너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라는. 로위는 디자인을 산업 영역으로 끌어올린 주인공. ‘미국을 디자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많은 돈을 번 디자이너로도 손꼽힌다. 189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포병 장교로 1차 대전에 참전, 종전 무렵 부상을 입고 미국행 배에 몸을 실 -
[오늘의 경제소사/7월13일] 뉴욕시 정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2 17:33:161977년 밤 9시36분. 뉴욕이 암흑으로 변했다. 정전사고 탓이다. 세계에서 가장 번화하고 휘황찬란한 거대도시에 공급되는 전기를 끊은 것은 벼락. 허드슨강 변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세 차례 때린 번개 때문이다. 정전은 도시 기능을 일거에 마비시켰다. 지하철과 승강기가 멈추고 가로등ㆍ빌딩의 불빛이 꺼졌다. 도로교통과 선박운항이 중지되고 여객기들은 보스턴 등으로 기수를 돌렸다. 병원의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환자도 -
[오늘의 경제소사/7월12일] 토마스 바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1 17:56:43바타(Bata). 구두와 신발을 만드는 체코 출신의 다국적회사다. 진출국이 63개 국에 이르는 바타의 특징은 철저한 현지화. 같은 상표라도 이탈리아제 고가품과 인도산 저가품이 뒤섞여 있다. 출발은 1894년. 8대째 300여년 간 제화 및 수선공으로 일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토마스 바타(Tomas Bata)가 18세 때 기계를 도입해 대량생산을 꾀한 게 시초다. 공장은 처음부터 흑자를 냈다. 철도를 이용한 장거리 소매전략이 맞아떨어진 -
[오늘의 경제소사/7월11일] 성 베네딕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10 18:04:08개혁이 저항을 불렀다. 수도사들의 간청으로 은둔생활에서 벗어난 ‘누르시아의 베네딕투스(Benedictus of Nursia)’가 신앙공동체를 만든 지 10년여. 독살미수 사건이 터졌다. 범인들은 주변의 성직자. 베네딕투스가 요구한 경건한 생활과 규율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사건 직후 베네딕투스의 선택은 격리. 525년 제자들을 이끌고 험준한 몬테카시노 산으로 들어가 수도원을 세웠다. 더욱 엄격한 규율도 만들었다. 73개에 달하 -
[오늘의 경제소사/7월10일] 하드리아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09 17:51:12118년 가을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세금체납 파피루스 문서를 불태웠다. 시민의 환호성 속에 날아간 미납세금은 7억 세스테르티우스. 로마의 연간 재정수입의 두 배가 넘는 규모였다. 파격적인 탕감은 인기정책의 일환. 등극 1년을 맞은 신임 황제로서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깜짝 쇼를 벌였다. 당연히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뒤따랐다. 세금을 안 내고 버티자는 풍토가 일자 황제는 징세 시스템 강 -
[오늘의 경제소사/7월9일] 황금의 십자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08 17:46:491896년 7월9일 시카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 J. Byran)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어디에 설 것입니까. 돈을 가진 나태한 자본가 편입니까, 대중의 편입니까?’ 들끓기 시작한 대회장의 열기는 마지막 연설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금본위제도 추종자들에게 요구합니다. 노동자의 이마를 가시 돋친 면류관으로 찌르지 마십시오. 인류를 황금의 십자가에 못박으면 안됩니다.’ 연설이 끝 -
[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길브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06 17:30:44프랭크 길브레스(Frank Gilbrethㆍ1868. 7. 7~1924. 6. 1)는 눈물을 삼켰다. 돈이 없어 명문 MIT 입학을 포기했으니까. 대학 대신 벽돌견습공을 택한 16세 소년은 10년 만에 회사를 세우고 세기말 건축 붐에 힘입어 거부 반열에 올랐다. 성공 요인은 동작 연구. 벽돌 쌓는 과정을 분석해 18개 동작을 5개로 줄여 시간당 작업량을 벽돌 125개에서 350개로 늘렸다. 수천년 동안 내려온 노동에 ‘동선 최소화’라는 기법을 이식해 -
[오늘의 경제소사/7월5일] 칠정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05 17:53:29‘내편의 역법으로 역을 추산하게 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5년 7월6일(음력)자에 실린 기록이다. 내편의 역법이란 칠정산(七政算). 조선의 독자적인 천문ㆍ달력 체계다. 세종실록의 기록은 1443년, 조선이 중국에 의존하던 시간과 달력, 기상과 천문관측을 완전히 바꿨다는 뜻이다. 칠정산은 문자 그대로 ‘7개의 움직이는 별을 계산한다’는 뜻. 해와 달, 5개의 행성(수성ㆍ금성ㆍ화성ㆍ목성ㆍ토성)의 위치를 파악해 절기는 -
[오늘의 경제소사/7월5일] 스탬퍼드 래플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7.04 19:10:20래플스, 래플스, 래플스…. 항구도시국가 싱가포르 곳곳에 새겨진 이름이다. 거리며 호텔ㆍ백화점ㆍ광장에 래플스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공통점은 가장 중요하거나 비싸다는 것. 싱가포르항공의 1등석도 래플스 클래스다. 싱가포르는 왜 래플스를 최고로 여길까. 국조(國祖)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개인의 힘으로 싱가포르를 세운 사람이기에 그렇다. 최초의 동물원인 ‘런던 동물원’을 세운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스탬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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