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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29일] 콘스탄티노플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8 17:05:121453년 5월29일 여명. 3중 성채를 자랑하는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이 뚫렸다. 튀르크군에 포위된 지 50일 만이다. 1,128년 간 그리스ㆍ로마 문명을 간직해온 비잔틴제국도 숨을 거뒀다. 광대했던 영역이 쪼그라들며 콘스탄티노풀 하나만 달랑 남아 자유무역항으로 전락했지만 난공불락이라던 성벽은 왜 무너졌을까. 병력 차이 17만 대 7,000여명이었지만 예전에도 수차례나 비슷한 열세를 딛고 방어에 성공했는데, 왜. 콘스탄티 -
[오늘의 경제소사/5월28일] 자위더르지 방조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7 17:23:331932년 5월28일, 네덜란드. 북해와 인접한 지역에 길이 32㎞짜리 방조제가 완공됐다. 네덜란드 간척사업의 상징으로 꼽히는 자위더르지(Zuiderzee) 방조제가 건설된 순간이다. 암스테르담ㆍ로테르담ㆍ에담 등 ‘담(dam)’자가 들어가는 주요 도시가 강물이나 해수의 유입을 막기 위한 댐(dam) 건설로 시작됐을 만큼 물과의 싸움이 곧 역사인 네덜란드에서도 자위더르지 방조제 완공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700년 묵은 숙원 -
[오늘의 경제소사/5월26일] 중동 석유 첫 발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5 17:31:331908년 5월26일 새벽4시, 페르시아 남부 사막.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지표를 뚫고 치솟는 검은 액체기둥에 넋을 잃었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터진 순간이다. 원유와 가스로 질식사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실무자들은 본국에 짧은 전문을 날렸다. ‘시편 104편 15절 3행을 보시오.’ 성경에서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을…주셨도다’라는 구절을 찾은 투자자들은 감격에 젖었다. 석유개발 -
[오늘의 경제소사/5월25일] 우주개발 경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4 16:36:151961년 5월25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케네디 대통령이 ‘국가의 긴급 과제에 대한 특별 교서’를 발표했다. 골자는 ‘10년 이내 달 착륙’. 아폴로 계획의 시발점이다. 왜 ‘긴급’이라는 언어를 동원했을까. 위기감 탓이다. 연설시점은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를 여행해 미국에 ‘가가린 쇼크’를 안긴 지 43일 후. 부랴부랴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셈이다. 케네디의 연설에 미국인들은 환호하면 -
[오늘의 경제소사/5월24일] 마이어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3 17:08:071952년 5월24일, 한미 양국이 경제조정협정을 맺었다.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정부와 통일사령부간의 경제조정에 관한 협정’. 백두진 재무부 장관과 미국 특사 C.E. 마이어가 서명해 ‘마이어 협정’이라고 부른다. 한국과 미국이 전쟁의 와중에서 경제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한국은 유엔군에 빌려준 원화 자금의 상환을 원했고 미국은 통일사령부(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제공되는 원조물자의 분배와 집 -
[오늘의 경제소사/5월23일] 보니와 클라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2 17:11:07[오늘의 경제소사/5월23일] 보니와 클라이드 권홍우 편집위원 남녀는 포위망을 뚫을 수 없었다. 은신처를 찾아 도로를 달리던 순간, 잠복 중인 경찰관 6명이 총탄 세례를 퍼부었다. 포드 승용차가 뒤집어 쓴 총알은 모두 87발. 벌집이 된 차 안에서 둘은 즉사했다. 1967년 개봉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오늘의 경제소사/5월22일] '위대한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1 17:36:281964년 5월22일, 미국 미시간대학교 졸업식. 특별 참석한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8만여 관중이 숨을 죽였다. ‘우리에게는 가난과 인종차별을 끝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위대한 사회를 건설합시다.’ ‘위대한 사회’가 존슨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순간이다. 암살 당한 전임 케네디 대통령이 주창한 ‘뉴 프런티어’의 이름만 바꿨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존슨은 구상을 하나씩 실현해나갔다. 대표 -
[오늘의 경제소사/5월21일] 제일은행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20 16:27:591902년 5월21일. 이 땅에 은행권이 첫선을 보인 날이다. 지폐에 들어간 도안의 주인공은 ‘시부사와 에이이치’라는 일본 기업인. 최초의 지폐에 민족의 영웅이나 스승ㆍ명승지 대신 일본인의 초상이 박힌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 제일은행이 찍은 돈이기 때문이다. 당시 제일은행은 일본의 민간은행. 어떻게 민간은행이 남의 나라의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을까. 불법과 강권, 무력에 의해서다. 제일은행이 지폐 발행을 추진한 것 -
[오늘의 경제소사/5월19일] 잠세트지 타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8 16:57:11‘타타(TATA).’ 인도의 대형 간판마다 걸린 이름이다. 96개 기업을 거느린 인도 1위의 기업군, 타타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우상용차부문을 지난 2004년 인수한 업체가 타타모터스다. 타타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잠세트지 타타(Jamsetji Tata).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아버지는 누세르완지. 페르시아(이란)계 성직자 집안에서 상인으로 나설 만큼 진취적인 부친의 기질을 이어받은 잠세트지는 대학 -
[오늘의 경제소사/5월18일] KKK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7 17:19:07800만명. 1920년대 중반 KKK단원 수다. 4만여 명이 워싱턴 시가를 행진한 적도 있다. 19세기 말 소멸됐던 백인우월주의자 집단 KKK는 어떻게 살아났을까. 1차 대전을 거치면서 형성된 국가주의ㆍ전체주의 물결 속에서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는 최초의 흥행대작인 영화 ‘국가의 탄생’. 수려한 영상으로 유명한 이 영화는 KKK를 정의의 십자군으로 그렸다. 백인 처녀가 흑인 병사의 겁탈을 피하려다 추락사하는 장면에 -
[오늘의 경제소사/5월17일] 대마불사…BIS비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6 17:41:271984년 5월17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단안을 내렸다.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콘티넨털 일리노이즈 은행에 구제금융을 쏟아붓기로. 긴급 융자금만 80억 달러. 신규 자본금 55억 달러도 집어넣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다. 총자산 370억 달러에 미국 내 은행 랭킹 8위를 달리던 콘티넨털 일리노이즈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에 이른 것은 부실대출. 에너지 전문 금융업체인 ‘펜 스퀘어 은행’이 1982년 7월 망하 -
[오늘의 경제소사/5월16일] 곡물법 폐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5 17:20:461848년 5월16일, 영국 의회가 곡물법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곡물법 폐지는 자유무역 체계를 낳고 양당정치 체제로 이어졌다. 마르크스도 곡물법 폐지를 자본주의 확산의 결정적 계기로 여겼다. 자본론의 한 구절. ‘곡물법 폐지는 토지귀족에 대해 산업자본이 거둔 승리의 마침표다.’ 1815년 제정된 곡물법의 골자는 농산물 수입 금지. 밀 1쿼터(약 12.7㎏)의 가격이 80실링을 밑돌 경우 외국산 밀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왜 만 -
[오늘의 경제소사/5월15일] 스탠더드 오일 해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4 16:57:591911년 5월15일 오후5시, 화이트 연방대법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소송번호 398번, 미국 정부와 스탠더드 오일 간의 소송건에 대한 최고재판소의 견해를 밝히겠습니다’. 49분 간 낭독된 발표문의 요지는 ‘해체’. 판결 소식을 들은 스탠더드 오일은 충격에 휩싸였다. ‘6개월 이내에 스스로 해체하라’는 판결은 짐작조차 못했던 초강수였다. 예상했던 판결은 벌금형. ‘아무리 벌금이 많이 나와도 2,9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
[오늘의 경제소사/5월14일] 루이스·클라크 탐험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3 17:35:591804년 5월14일, 세인트루이스. 루이스와 클라크 탐험대의 하천용 수송선이 미주리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돛을 올렸다. 승선 인원은 62명. 군인이 대부분인 탐험대를 주민들은 열렬히 배웅했다. 최초의 서부 탐사였기 때문이다. 탐험을 기획한 주인공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루이지애나 매입(1803년 12월)이 구상되기 1년 전부터 예산 2,500달러를 요구할 만큼 관심이 컸다. 탐험대장에는 신뢰하는 개인비서 루이스 대위를 -
[오늘의 경제소사/5월12일] 히틀러의 생명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7.05.11 17:18:341944년 5월12일, 미군 폭격기 935대가 독일 상공을 뒤덮었다. 목표는 5개 대형 합성석유공장. 피폭 현장을 둘러본 독일 군수장관 알버트 스피어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이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 합성석유란 석탄에서 뽑아낸 인공석유. 석유 부존자원이 없어 대규모 기갑부대와 해공군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독일이 2차 대전을 일으킨 것도 석탄액화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전쟁의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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