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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4일] 런던 스모그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2.03 16:59:511952년 12월4일 영국 런던. 쾌청하던 날씨가 정오쯤 짙은 안개로 바뀌었다. 따뜻한 바람도 멈추고 기온이 떨어졌다. 날이 저물어 냉기가 퍼지자 각 가정에서는 석탄을 마구 땠다. 런던 시민들은 밤새 콜록거렸다. 하루가 지난 12월5일, 도시가 스모그에 덮였다. 굴뚝 수십만개가 내뿜는 연기와 아황산가스가 대기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안개와 뒤섞여 버렸기 때문이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스모그에 보행자의 통행조차 어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일] 제이 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2.01 17:29:31‘제이 굴드(Jay Gould) 같은 인간.’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주가조작이나 기업탈취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굴드 이후 처음’이라는 표현이 관용구처럼 쓰인다. 1836년 뉴욕 근교에서 태어난 굴드는 16세에 학업을 접고 측량기사로 일하며 철도주 투자로 돈을 모았다. 올챙이 투기꾼 시절부터 그는 그럴 듯한 정보를 남몰래 흘려 신문에 실리게 만드는 재주가 남달랐다. 월가 사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일] 생산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30 17:27:211913년 12월1일, 미국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디어본 공장. 작업대가 모두 사라졌다. 대신 들어선 게 컨베이어 벨트. 작업장을 옮겨 다니며 일하던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쏟아내는 부품을 단순 가공하자 효율이 높아졌다. 당장 T형 승용차 1대당 조립시간이 5시간50분에서 1시간 38분으로 줄어들었다. 생산량도 1910년 1만9,000대에서 1914년 27만대로 늘어났다. 생산단가도 내려가 825달러였던 차 가격이 260달 -
[오늘의 경제소사/11월30일] 마크 트웨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9 17:21:22[오늘의 경제소사/11월30일] 마크 트웨인 권홍우 편집위원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고 잘 지켜보라.’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한 말이다.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배분 원칙과 상반된 입장을 펼칠 만큼 트웨인은 투자에 관심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9일] '종 호'의 살처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8 17:35:00[오늘의 경제소사/11월29일] '종 호'의 살처분 권홍우 편집위원 살(殺)처분. 도살을 뜻한다. 조류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닭을 산 채로 매립하듯 생사람을 살처분한 적이 있다. 1781년 11월29일 대서양, 영국 노예선 종(Zong) 호. 선장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8일] 제시 리버모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7 17:21:29‘출입금지.’ 1893년 무렵 보스턴의 20여개 주식방에 열여섯살 소년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경계령이 내렸다. 주식방은 사설 경마장과 비슷한 무허가 중소 거래소. 투자자들을 상대로 95% 이상의 승률을 올리던 주식방들이 그를 마다한 이유는 한 가지, 귀신처럼 투자했기 때문이다. 리버모어가 주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14세부터. 1877년 매사추세스의 빈농에서 태어나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나 부친이 학업을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7일] 무기상 자하로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6 17:24:18그리스는 자하로프를 믿었다. 잠수함의 성능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숙적 오스만 투르크에 대항할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는 자하로프의 설득에 결국 넘어갔다. 1884년 한 척 주문. 그리스와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자하로프는 이스탄불로 찾아가 그리스의 구매 사실을 흘렸다. 오스만 투르크는 2척을 주문했다. 자하로프의 다음 행선지는 러시아. 오스만 제국과 사이가 안 좋던 러시아는 잠수함 4척을 사들였다. ‘죽음의 유태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5일] 그린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4 19:02:571874년 11월25일 인디애나폴리스. 농부들이 외쳤다. ‘돈을 찍어 가족을 구하자.’ 창당대회였다. 최대 목표는 화폐발행 증가. 당명도 지폐 ‘그린백(Greenback)’에서 따왔다. 농민들은 왜 그린백당을 만들면서까지 통화팽창을 요구했을까. 농산물 가격 하락 때문이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전쟁공채를 갚기 위해 남발한 지폐 그린백이 물가폭등을 야기하자 그랜트 행정부가 통화환수에 나서고 1873년 공황까지 겹쳐 물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3일] 월터 리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2 16:47:46[오늘의 경제소사/11월23일] 월터 리드 권홍우 편집위원 미국ㆍ스페인 전쟁, 파나마 운하, 서재필, 그리고 모기. 관계없어 보이지만 겹치는 부분이 있다. 공통분모는 월터 리드(Walter Reed). 신의 저주로만 알았던 황열병을 퇴치한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2일] 찰스 그레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1 17:02:29[오늘의 경제소사/11월22일] 찰스 그레이 권홍우 편집위원 찰스 그레이(Charles Grey). 영국의 26대 수상이다. 윌폴과 필, 대(大)ㆍ소(小) 피트 등 명재상에 가려 있지만 영국의 정치경제사에 거대한 흔적을 남겼다. 가장 큰 업적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1일] 보캉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20 17:22:411739년 프랑스 루이 15세의 궁정. 헤엄을 치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목을 빼 물과 먹이를 먹던 오리가 배설했을 때 박수가 터졌다. 부품 400개로 만들어진 기계였기 때문이다. 기계 오리 제작자 보캉송(Jacques de Vaucanson)은 타고난 장인이었다. 코흘리개 시절, 교회 시계를 보고 똑같이 작동되는 모조품을 만든 적도 있다. 장갑 제조업자의 10남매 중 막내로 1709년 태어난 보캉송은 일곱살 때 부친을 여읜 뒤 수도원에 들어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20일] 렌텐마르크의 기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19 17:15:11빵 한 조각 800억, 쇠고기 한 근 9,000억. 실제 가격이다. 단위는 마르크. 1923년 독일의 모습이다. 1차대전 직전까지 20마르크였던 구두 한 켤레는 4조2,000억마르크를 줘야 겨우 샀다. 주정뱅이가 쌓아둔 빈 술병의 가치가 술값만큼 저축한 사람의 예금잔고보다 훨씬 높았을 정도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쟁과 패전, 가혹한 배상조건 탓이다. 1차대전 중 재정지출 증가분의 86.3%가 불태환 지폐발행으로 충당됐다.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8일] 조지프 케네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17 16:36:30[오늘의 경제소사/11월18일] 조지프 케네디 권홍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1934년 조지프 케네디(Joseph Kenndyㆍ당시 46세)를 초대 증권거래위원장에 임명한 데 대한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7일] 로버트 오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16 17:33:04하루 15시간 노동은 보통이고 대여섯살짜리 고사리손마저 기계를 돌리던 19세기 초 영국. 뉴래너크 방직공장은 천국이었다. 11시간 노동에 깨끗한 사택까지 제공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일 대신 부설학교에서 공부하며 놀았다. 세계최초의 유치원도 운영했다. 노동환경과 조기교육이 개인과 사회의 장래를 결정한다는 공장주 로버트 오언(Robert Owen)의 신념에서다. 오언은 1771년 웨일스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 -
[오늘의 경제소사/11월16일] FRB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11.15 17:26:41[오늘의 경제소사/11월16일] FRB 권홍우 1914년 11월16일 미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이 문을 열었다. 개점장소는 뉴욕과 보스턴ㆍ시카고 등 12개 주요 도시. 최초의 중앙은행인 스웨덴 릭스방크보다 설립이 246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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