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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4일] 은(銀) 구매법 & 공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13 17:32:58미국 경제가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 1890년 7월14일 제정된 ‘셔먼 은(銀) 구매법(Sherman Silver Purchase Act)’ 때문이다. 골자는 국가의 연 5,000만달러어치 은 매입. 은 생산지 출신 의원들이 주도한 이 법에 광산업자는 물론 농부들도 갈채를 보냈다. 은 구매자금 방출로 통화량이 늘고 농산물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결과는 완전 딴판. 당장 재정이 흔들렸다. 은을 구매하다 재무부의 지불여력인 금 준비금이 -
[오늘의 경제소사/7월12일] 제너럴 셔먼호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11 18:34:45막무가내. 대동강 하구에 정박 중인 제너럴셔먼호는 조선의 퇴거 요구에 오히려 뱃머리를 평양으로 돌렸다. 고종 3년(1866년) 7월12일(음력)의 일이다. 길이 55m, 774톤짜리 증기상선 제너럴셔먼호의 애초 용도는 군함. 1861년 건조돼 영국과 미국 해군이 ‘프린세스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2년씩 사용한 후 민간에 불하한 선박이다. 최고속도 11노트로 당시에는 가장 빨랐다. 소유주는 프레스턴. 동남아와 중국 해역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7월11일] 정화 남해원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10 17:30:53동양은 서양을 압도했다. 콜롬버스가 233톤짜리 범선으로 미 대륙을 발견한 게 1492년. 중국의 색목인 출신 환관 정화(鄭和)는 이보다 87년 앞서 대항해를 시작했다. 1405년 7월11일 1차 항해에 나선 정화가 이끄는 함대의 인원은 2만7,800여명. 함선은 보선(寶船) 62척을 포함, 240여척에 이르렀다. 대형 돛이 9개나 달렸다는 보선의 규모는 길이 44장4척(151.8m), 폭 18장(61.6m). 최대 8,000톤, 적게 잡아도 3,000톤이라는 계 -
[오늘의 경제소사/7월10일] 피셔 제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9 16:57:08피셔(John A. Fisher) 제독. 해군 근대화와 석유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그의 역할이 없었다면 매출 세계 1ㆍ2위를 달리는 영국석유(BP)와 로열더치셸이 존속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피셔는 13살에 견습병으로 입대, 최고위직인 해군경으로 전역한 입지전적 인물. 46년간 근무하며 범선대열의 영국해군을 최신전함과 잠수함ㆍ항공모함을 갖춘 함대로 바꿨다. 현역 시절 못다한 것은 연료 전환. 공개실험시 석탄 -
[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 호이겐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7 17:17:49괘종시계와 타이탄ㆍ빛ㆍ통계학. 원칙이 없는 난집합 같지만 크리스티안 호이겐스(Christiaan Huygens)의 인생 궤적이다. 뉴턴과 쌍벽을 이룬다는 과학자. 유럽과 미국이 공동 발사했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이겐스’호의 이름이 그에게서 나왔다. 헤이그 태생(1629년)인 호이겐스의 애초 진로는 법률가. 하늘에 매료돼 법학 공부를 접고 전공을 수학으로 돌렸다.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훨씬 뛰어난 망원경을 만든 것도 천 -
[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아이크 캐러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6 16:50:27[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아이크 캐러밴 권홍우 1919년 7월7일 워싱턴. 군용차량 81대가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5,231㎞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대규모 자동차 행렬의 대륙횡단은 처음이어서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기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대열의 진도는 극히 더뎠다. 도로사정이 열악했던 탓. 트럭이 진 -
[오늘의 경제소사/7월6일] 달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5 17:31:18‘달러냐, 파운드냐.’ 1785년 7월6일 대륙회의가 격론에 휩싸였다. 신생 미국의 기준통화를 정하기 위해서다. 영국과 프랑스ㆍ스페인의 지폐와 금화는 물론 주마다 발행한 화폐까지 혼용되던 상황. 화폐 단일화에는 쉽게 합의했지만 기준을 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달러화’ 채용. 모두 승복하자는 뜻에서 만장일치의 형식을 갖췄다. 보조단위인 ‘센트’와 십진법 체계도 같이 도입됐다. 무게나 길이ㆍ -
[오늘의 경제소사/7월5일] 여행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4 17:23:04여행산업 1841년 7월5일 영국 중부 지방 레스터역. 570명의 손님이 열차에 올랐다. 목적지는 17.7㎞ 떨어진 러프버러. 여행객들은 특별열차 편성에 공짜 식사라는 대우를 받았다. 단체여행객이었기 때문. 금주단체 회원인 여행객들은 이날 나들이로 철도를 이용한 최초의 단체관광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행사를 기획한 토머스 쿡(당시 33세)은 여행객들과 철도회사가 만족하자 본업인 캐비닛 제작을 접고 사업체를 꾸렸다. 최 -
[오늘의 경제소사/7월4일] 이리운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3 17:01:181817년 7월4일 뉴욕. 이리 운하(Erie Canal) 착공식이 열렸다. 필요성이 거론된 지 118년, 타당성 조사 이후 26년 만이다. 독립기념일 행사에 가려졌지만 운하 건설은 역사의 흐름을 갈랐다. 물줄기뿐 아니라 경제와 지역구도, 남북전쟁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뉴욕에서 이리호까지 깊이 1.2m, 폭 12m, 총길이 584㎞의 뱃길이 완공된 것은 1825년 10월.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 달리 공사 -
[오늘의 경제소사/7월3일] 월가의 마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7.02 17:01:15‘포브스지가 선정한 밀레니엄 부호 중 유일한 여성, 역사상 가장 지독한 구두쇠.’ 투자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절, 누구보다도 고수익을 올렸던 헤티 그린(Hetty Green)의 면면이다. 비법은 ‘저가 매입, 고가 매도’. 해티는 어릴 때부터 유별났다. 6살 난 아이가 경제신문을 읽고 8살엔 용돈을 관리하는 개인계좌를 텄다. 13살부터는 가업인 포경회사의 경리업무도 도맡았다.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은 유산 600만 -
[오늘의 경제소사/7월1일] 레빗타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30 16:29:12‘집, 집을 달라.’ 전후 미국이 부동산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택이 부족했기 때문. 연평균 150만채에 이르던 신규공급이 전쟁기간 동안 거의 중단된 후유증이다. 결혼했거나 적령기인 제대 군인들의 불만이 특히 컸다. 주택 문제가 사회적 불만으로 번지기 직전, 일이 풀렸다. 저가의 교외주택이 대량 건설된 덕분이다. 시발점은 1947년 7월1일. 유대계인 윌리엄 레빗(당시 40세ㆍWilliam Levitt)이 맨해튼 40㎞ 외곽에 1만7,44 -
[오늘의 경제소사/6월30일] 퉁구스카 대폭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9 17:02:46[오늘의 경제소사/6월30일] 퉁구스카 대폭발 권홍우 ‘딥 임팩트, 아마겟돈’. 둘 다 영화다. 1998년 개봉작. 지구와 충돌하려는 거대한 혜성을 폭파시켜 종말의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도 같다. 영화의 소재는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다. 대부분 크기가 작아 대기권을 통과하며 타버리지만 날마다 1억개 이상의 -
[오늘의 경제소사/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8 16:54:20[오늘의 경제소사/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 권홍우 1995년 6월29일 퇴근길이 긴급 뉴스에 뒤덮였다. '삼풍백화점 붕괴.' 국민들이 귀를 의심하는 순간에도 5층부터 지하3층까지 폭삭 주저앉은 사고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최종 집계 사망 502명(실종 30명 포함), 부상 937명. 최악의 건물붕괴 참 -
[오늘의 경제소사/6월28일] 조선(造船) 한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7 16:47:23한국에 조선산업이 없다고 치자. 당장 무역수지가 흔들린다. 2005년 중 전체 흑자 232억달러의 68% 이상이 조선 부문에서 나왔다. 고용도 20만명이 넘는다. 주민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울산의 풍요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만약’이라는 가정의 시간대가 짧다. 중화학공업 육성책이 나온 게 1973년. 불과 33년 전이다. 무리라는 안팎의 지적도 많았지만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
[오늘의 경제소사/6월27일] 축구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6 16:47:08[오늘의 경제소사/6월27일] 축구전쟁 권홍우 엘살바도르 축구팀은 한잠도 못 잤다. 온두라스 극성팬들이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깡통을 두들기며 숙면을 방해한 탓이다. 경기 결과는 0대1 패배. 엘사바도르 국민들은 이를 갈았다. ‘홈 경기에서 두고 보자.’ 과연 온두라스도 똑같이 당했다. 숙소에 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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