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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6월26일] 란트슈타이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5 16:32:02[오늘의 경제소사/6월26일] 란트슈타이너 권홍우 수술환자의 반은 죽어나갔다. 아무리 집도가 잘돼도 수혈이라는 과정이 남았으니까. 혈액의 구분이 없었던 20세기 초반까지 그랬다. ‘로또’였던 수술의 성공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
[오늘의 경제소사/6월24일] 베를린 봉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3 17:58:003차 세계대전의 경보가 울렸다. 1948년 6월24일 소련이 베를린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베를린은 소련 점령지 한복판이었지만 얄타회담에서 정한 대로 미국과 영국ㆍ프랑스 등 서방 3개국과 소련이 분할 관리하던 독일의 수도. ‘붉은 바다의 외딴 섬’ 격인 서베를린으로 가는 통로가 끊기자 미군은 핵폭탄 탑재 폭격기를 영국에 배치하는 등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야기한 것은 돈. 서독 지역에서 단행한 화 -
[오늘의 경제소사/6월 23일] 데지마(出島)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2 17:59:461634년 6월23일 나가사키. 인부들이 바다를 메우기 시작했다. 목표는 미니 인공섬 건설. 기독교금지령에도 몰래 선교에 나서는 포르투갈 상인들을 몰아넣기 위해서다. ‘출도’(出島ㆍ데지마)로 이름 붙여진 인공섬의 면적은 3,969평. 매립과 부채꼴 부지 조성, 숙소ㆍ창고 13동 건립에 은(銀) 300관(3억7,756만원)이 들었다. 1636년 완공된 데지마에 갇히게 된 포르투갈 상인들은 불만이었지만 더 큰 일이 터졌다. 시마바라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6월22일] 비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1 17:28:15포드도 시트로엥도 인수를 거부했다. 패전 독일은 공장을 팔아 배상금에 보태려 했지만 아무도 폭격으로 허물어진 국민차 공장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로부터 60년, 이 공장은 누계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 세계 4위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지나온 길이다. 신화를 이끈 차는 ‘딱정벌레(비틀)’라는 애칭을 얻은 폴크스바겐. ‘라인강의 기적’의 아이콘이다. 비틀의 출발점은 1934년 6월22일. 독일 자동차연맹이 포르셰 박 -
[오늘의 경제소사/6월21일] 농업혁명…자동수확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20 18:12:37밀이 쌓이기 시작했다. 뿌린 대로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등공신은 매코믹(Cyrus McCormick)의 자동수확기. 작업속도를 5배 높여준 신제품은 일손이 없어 가축들이 뜯어먹도록 방치한 밀의 수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매코믹의 발명품이 선보인 것은 1834년 6월21일(특허취득). 25세 청년의 기대와 달리 수확기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12년간 실적이 고작 100여대. 특허분쟁 탓이다. 유사품이 나올 때마다 그는 소송에 온 -
[오늘의 경제소사/6월20일] 워털루…증시…정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9 17:17:411815년 6월20일 런던증권거래소.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투매의 진원지는 네이선 로스차일드(Nathan M Rothschild). 워털루 전투의 승패에 신경을 기울이던 상황에서 정보가 가장 빠르다는 네이선이 개장부터 공채를 팔아 치웠기 때문이다. ‘영국 패배’라고 여긴 사람들이 채권과 주식을 던지는 동안 네이선은 남몰래 물량을 거둬들였다. 헐값으로. 투자자들의 짐작은 반만 맞았다. 네이선은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내용이 정반 -
[오늘의 경제소사/6월19일] 벨크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8 17:15:10메스트랄(Georger de Mestral)은 숲을 내달렸다. 날랜 사냥개 덕분에 토끼를 잡았지만 숲에서 나온 그의 모습은 고슴도치. 옷에 달라붙은 덤불가시를 아무리 털어내도 떨어지지 않았다. 궁금해진 그는 확대경을 들었다. 가시에는 조그만 갈고리가 수없이 달려 있고 모직바지는 올가미 모양의 섬유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그는 환성을 질렀다. 벨크로(Velcroㆍ일명 찍찍이)의 원리를 발견한 순간이다. 이 때가 1947년 -
[오늘의 경제소사/6월17일] 타지마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6 17:06:38황제가 비탄에 잠겼다. 아내가 열네번째 아이를 낳다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기(1631년 6월17일) 때문이다. 얼마나 애통했는지 머리카락도 백발로 변해버렸다. 15세에 만나 20세에 결혼한 한 살 아래의 황후 마할, 전쟁터에도 데리고 다닐 만큼 사랑했던 아내를 기리기 위해 황제는 대역사(大役事)를 일으켰다.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연 ‘샤 자한(세상의 지배자라는 뜻)’의 집념과 절대권력 앞에 민초의 피와 땀이 흘려졌지만 -
[오늘의 경제소사/6월16일] 폰 브라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5 17:27:01[오늘의 경제소사/6월16일] 폰 브라운 권홍우 편집위원 ‘런던 폭격, 달 착륙.’ 두 사건에는 동일인의 궤적이 묻어 있다. 폰 브라운(Werhner von Braun). 독일군의 비밀병기 V2로켓과 미국의 우주개발 기술을 주도한 인물이다. 1912년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찌감치 달 여행을 소망으로 품었 -
[오늘의 경제소사/6월15일] 마그나 카르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4 17:26:031215년 6월15일 영국 러니메드 초원. 국왕과 반란을 일으킨 귀족들이 만났다. 수세에 몰린 국왕 존은 63개 조의 문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의회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는 ‘대헌장(Magna Carta)’이 탄생한 순간이다. 귀족들의 충성 거부 이유는 중과세. 사자왕 리처드의 동생인 존은 왕위 계승권자인 조카를 죽이고 즉위한 이래 세금을 짜내 불만을 샀다. 즉위 첫해 1199년 2만7,000파운드였던 세금이 1211년에는 14만5,000 -
[오늘의 경제소사/6월14일] 스미토모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3 17:03:321996년 6월14일. 국제 구리 가격이 톤당 2,000달러에서 1,8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철금속 시세도 함께 폭락했다. 세계 시장에 던져진 충격은 연말까지 가시지 않았다. 사태의 진원지는 스미토모상사. 스미토모는 이날 비철금속ㆍ구리 담당부장인 하마나카 야스오(浜中泰男元ㆍ당시 47세)가 회사 몰래 선물거래를 통한 투기를 일삼다 18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사건이 표면화한 후 피해규모는 더욱 불어나 26억달러 -
[오늘의 경제소사/6월13일] 고셋 & 흑맥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2 17:35:491904년 더블린. 기네스(Guinness) 맥주 맛이 한결 좋아졌다. 양조공정을 통계학으로 관리한 덕분이다. 맥주 맛을 결정하는 이스트의 함량을 확률이론으로 조절하기 시작한 후 어떤 맥주통에서든 균등한 품질의 흑맥주가 나왔다. 양조장에 통계학을 도입한 주인공은 윌리엄 고셋(William Gosset). 종교의 자유를 찾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위그노(신교도)의 후손으로 1876년 6월13일 캔터베리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 -
[오늘의 경제소사/6월12일] 카레 전투 & 크라수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11 17:23:48병력 4만 대 1만. 로마는 승리를 자신했다. 결과는 로마군의 참패. 파르티아 기병대는 네곱이나 많은 로마군을 물리쳤다. 로마군 전사자만 2만명. 1만명이 포로로 잡히고 불과 수천명만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던 한니발에게 혼난 후 최대의 패배. 기원전 53년 6월12일 일어난 일이다.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서 발생했던 ‘카레 전투’는 로마가 복수하지 않은 최초의 싸움. 패배를 결코 받아들이지 -
[오늘의 경제소사/6월10일] 볼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09 17:23:21헝가리 신문기자 라디즐로 비로는 잉크와 악연이 많았다. 마감에 몰려 원고를 촉박하게 작성할 때마다 잉크가 엎질러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펜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 고민하던 그는 오래돼 끈적끈적해진 잉크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화학을 전공한 동생 게오르그까지 합류, 1938년 점액성분이 강한 잉크와 펜촉에 볼베어링을 달은 볼펜을 만들어냈다. 비로 형제는 꿈에 부풀었지만 2차 대전이 상품화를 막았다. 조국이 독일 -
[오늘의 경제소사/6월9일] 새뮤얼 슬레이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6.08 16:59:56새뮤얼 슬레이터(Samuel Slater). 미국 제조업의 출발점이자 영국의 반역자다. 조국의 첨단기술을 외국으로 빼돌려 치부한 산업 스파이. 부농의 아들로 1768년 6월9일 영국 더비셔에서 태어난 슬레이터는 어려서부터 공장주 수업을 받았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수력방직기를 발명한 아크라이트의 동업자였던 면직 공장주 밑에서 7년간 도제수업을 받은 것. 덕분에 생산기술에서 경영까지 전과정을 익혔다. 교육을 마친 그는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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