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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22일] 오펜하이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21 17:07:50결혼 예물로 쓸 다이아몬드가 너무 비싸다고? 어니스트 오펜하이머(Ernest Oppenheimer) 탓이다. 세계시장의 70~90%를 쥐락펴락하는 ‘드비어스’사의 독점구조를 만든 사람이다. 오펜하이머는 1880년 5월22일 유대계 독일 담배상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고의 갑부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인물. 16살에 영국의 다이아몬드 브로커사에 입사한 후 업계와 정치권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독점구조를 만들어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 -
[오늘의 경제소사/5월20일] 미터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9 17:17:26만들 때마다 실패했다. 적국인 독일 제품을 불법 복제, 미군에 보급한다는 점이 자존심 상했지만 독일제 MG42 기관총의 성능은 너무도 뛰어났다. 2차 대전 중 연합군 전사자의 절반을 희생시켰으며 아직까지 독일연방군이 구경만 바꿔 사용하는 이 기관총의 복제에 실패한 이유는 도량형. 센티미터를 인치로 환산하지 않거나 혼용한 탓이다. 55년의 세월이 흐른 1999년. 미국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서 타버렸다. 우주선 제작사는 -
[오늘의 경제소사/5월19일] 아우토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8 18:31:52[오늘의 경제소사/5월19일] 아우토반 권홍우 편집위원 1935년 5월19일 프랑크푸르트. 히틀러와 각료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프랑크푸르트-다름슈타트 고속도로 준공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다. 구간의 길이는 30.6㎞에 불과했지만 시작이었다. 히틀러의 제3제국은 패망할 때까지 3,819㎞의 아우토반을 뚫었 -
[오늘의 경제소사/5월18일] 보마르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7 18:29:19피가로. 18세기 말 이후 프랑스 최고의 캐릭터다. 보마르셰(Pierre Beaumarchais)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1775년)’ ‘피가로의 결혼(1781년)’의 주인공. 극중 피가로는 순발력과 재치 넘치는 언어로 귀족의 부패를 고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모차르트 각색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본 나폴레옹이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을 만큼 피가로는 사람들을 깨웠다. 프랑스 최고(最古)ㆍ최대 일간지 ‘르 피가로’지의 -
[오늘의 경제소사/5월17일] 뉴욕증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6 18:18:181792년 5월17일, 미국 맨해튼. 증권 브로커들이 뒷골목의 한 나무 밑으로 모여들었다. 목적은 담합. 브로커들은 두 가지에 합의했다. 장외거래가 대부분인 주식을 공동사무실에서 매매하고 중개수수료를 0.25% 이상씩 받아내자는 내용이다. 브로커 사무실 3곳과 개인브로커 21명이 이런 내용의 ‘버튼우드 협약(Buttonwood Agreement)’에 서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출발 순간이다. 과당경쟁을 벌이던 중개인들이 신사협정을 -
[오늘의 경제소사/5월16일] 슈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5 18:06:22‘단결 속에 번영하는 우리 조국/하지만 이런 만족 속에 머물지 않고/세계를 덮고 쓸고 나가리/끝 모르게 사해로 뻗는 우리 제국/자유로운 바다같이 흐르고 넘치리.’ 윌리엄 슈어드(William Seward)가 남긴 시의 한 구절이다. 1801년 5월16일 뉴욕에서 태어나 공화당 대선후보에 도전했다가 패배를 안겨준 링컨 밑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 수천명의 시민을 국가에 대한 불충죄로 체포한 비밀경찰의 창설자로도 유명하다. -
[오늘의 경제소사/5월15일] 스튜어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4 16:44:301930년 5월15일 샌프란시스코발 시카고행 80-A여객기. 승객들의 눈이 커졌다. 똑같은 제복을 차려 입은 여성 8명이 탑승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스튜어디스인 이날의 여승무원들은 ‘오리지널 에이트(the Original Eight)’란 이름으로 항공사에 남아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전신인 보잉항공운수(BAT)사가 대공황의 와중에서도 여승무원 제도를 선보인 것은 철도와 경쟁을 위해서다. ‘덜컹거리는 비행기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
[오늘의 경제소사/5월13일] 카르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2 18:26:49프랑스가 위기를 맞았다. 혁명의 파급을 두려워한 유럽의 군주들이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왕당파 잔존세력도 꿈틀거렸다. 군대는 와해된 상태. 귀족의 망명과 처형으로 지휘관도 턱없이 모자랐다. 풍전등화의 프랑스를 구한 것은 마르세유 의용군도, 나폴레옹도 아니었다. ‘국민 총동원령’이라는 시스템이 프랑스를 지켜냈다. ‘국민 모두가 싸운다. 나이 든 남자는 무기와 마차를 만들고 여자는 병원에서 일한다. 공무원은 자 -
[오늘의 경제소사/5월12일] 나이팅게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1 16:59:32딸의 고집에 부모의 속이 탔다. 사교댄스 대신 수학을 배우고 귀족 청년의 끈질긴 청혼을 마다한 채 간호사의 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간호인력을 하녀나 매춘부로 여기던 시절이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1820.5.12~1910.8.14)이 집안의 반대를 뚫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 33세가 돼서야 독일의 병원에서 4개월간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런던 개신교 병원의 무급 감독관으로 돌아왔을 때 설마했던 어머니는 격노했지만 그녀의 -
[오늘의 경제소사/5월11일] 노몬한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10 18:27:001939년 5월11일 만몽(滿蒙) 국경. 외몽골 기병대가 군마의 목초지를 찾아 개울을 건넜다. 영토 침범으로 간주한 만주국은 일본에 일러바쳤다. 일본 관동군은 몽골군을 손쉽게 쫓아냈지만 끝이 아니었다. 몽골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소련군이 반격에 나선 것.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노몬한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몬한은 소련과 일본의 위성국이던 외몽골과 만주국간 영 -
[오늘의 경제소사/5월10일] 대륙횡단철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9 18:23:58월드컵 승전보가 1년 내내 전해진다고 치자. 넘치는 기쁨 속에 갈등의 봉합이 가능하다. 미국의 대륙횡단철도가 그랬다. 완공 1년 전부터 신문들은 1면 머리기사를 두 철도회사의 건설 경쟁으로 채웠다. 동쪽과 서쪽 끝에서 뻗기 시작한 두 개의 철로가 본격 시공 4년 만인 1869년 5월10일 유타주 프라먼토리 포인트에서 만났을 때 곳곳에서 축포가 터졌다. 남북전쟁으로 갈라졌던 나라도 하나가 됐다.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싸 -
[오늘의 경제소사/5월9일] 1873년 대공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8 18:15:15주가폭락으로 모든 게 주저앉았다. 만국박람회의 흥청거림도, 다뉴브강에 흐르던 왈츠의 선율도 깨졌다. 기업이 도산하고 투자자들은 쪽박을 찼다. 1873년 5월9일 빈에서 발생한 일이다. 빈발 공황은 독일과 영국ㆍ미국으로 확산돼 1890년 중반까지 이어졌다. 원인은 공급과잉. 후발산업국 독일과 미국이 쏟아내는 생산품이 넘친 반면 수요는 보불전쟁에서 패한 프랑스 경제의 위축 등으로 줄어든 상황이 공황으로 번졌다. 공 -
[오늘의 경제소사/5월8일] 라부아지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7 17:53:36무엇이든 재고 달고 적던 소년이 화학을 관념에서 과학으로 바꿨다. 물과 공기의 성분을 정확하게 규명해낸 근대화학의 아버지, 앙투안 로랑 라부아지에 얘기다. 변호사이자 지질학자ㆍ행정공무원으로도 이름을 날렸지만 악덕 세무징수원이란 죄목으로 길로틴에 목이 잘린 인물이다. 파리의 부유한 법률가 집안에서 1743년 태어난 그는 가업인 법학보다도 과학에서 주목을 끌었다. 오로라현상 연구와 프랑스 지질도 제작, 물의 -
[오늘의 경제소사/5월6일] 요한 베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5 17:14:13군주들은 그를 반겼다. 아는 게 많았기 때문이다. 궁정 물리학자이자 의대 교수, 연금술사, 만국공통어 발명자, 직물업자였던 그의 이름은 요한 베허(Johann Becher). 17세기를 풍미하며 경제학과 화학에서도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베허의 인생역정은 어려서부터 험난했다. 1635년 5월6일 독일 스파이어 지방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일찍이 부친을 여의는 통에 13세부터 가족의 생계를 도맡아 꾸려나갔다. 소년가 -
[오늘의 경제소사/5월5일] 나폴레옹 & 세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4 18:40:541821년 5월5일 새벽2시. 황제의 입이 열렸다. ‘프랑스…군…선봉…조세핀….’ 나폴레옹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만약 정신이 보다 또렷하고 삶에 대한 애착이 더 남았더라면 최후의 언어에 ‘세금’이 추가됐을지도 모른다. 세금으로 융성하고 망했으니까. 영웅이라지만 30세짜리 청년을 제1통령의 자리에 앉힌 것은 재정난. 특별신분(성직자와 귀족)에 대한 과세와 반발로 야기된 프랑스 혁명으로 국가운영을 맡게 된 국민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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