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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5월4일] 헤이마켓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3 17:19:56‘쾅!’ 폭음과 함께 시위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 7명이 바로 죽고 60명이 다쳤다. 흥분한 경찰의 난사로 노동자 수십명도 총에 맞았다. 사망자는 모두 11명. 1886년 5월4일 미국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발생한 일이다. 헤이마켓 사건은 현대 노동운동사의 획을 그었다. 급진주의 성향을 띠던 미국 노동운동이 온건보수로 뒤바뀌었다. 노동절(메이데이ㆍ5월1일)의 유래도 여기서 나왔다. 헤이마켓 광장에 결집한 노 -
[오늘의 경제소사/5월3일] 5월3일의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2 18:35:10나폴레옹의 형이 국왕으로 온다는 소식에 마드리드가 들끓었다. 혁명의 사도라고 믿었던 프랑스군의 압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터. 항거하는 스페인 민중을 프랑스군은 총칼로 짓밟아 시민 400여명이 희생됐다. 화가 고야는 이를 고스란히 화폭에 담았다. 고야가 남긴 ‘1808년 5월3일의 학살’은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다. 두 팔을 벌리고 총살형을 맞이하는 흰색 상의를 입은 남자의 손바닥에 못 자국이 보인다. -
[오늘의 경제소사/5월2일] 마사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5.01 17:22:49‘내일이면 끝이다. 아내와 자식들을 적의 손에서 구하자.’ 사내들이 가족과 포옹한 후 칼을 들었다. 회의장에 다시 모인 전사들은 제비를 뽑았다. 뽑힌 사람 1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가 자기 손으로 죽인 처자식 옆에 누웠다. 제비를 뽑은 10명은 성안을 돌며 전우의 목숨을 거뒀다. 남은 10명은 또 제비를 뽑아 똑같은 방식의 죽음을 택했다.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스스로를 찔렀다. 서기 73년 5월2일 밤, 사해 -
[오늘의 경제소사/5월1일] 런던박람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30 17:24:261851년 5월1일, 런던박람회 개막식. 거대한 전시장에 사람들이 넋을 잃었다. 유리와 철골로만 지어진 축구장 11개 넓이의 3층짜리 전시장은 ‘수정궁전(Crystal Palace)’이라고 불렸다. 1만3,000여개 출품작도 관람객을 열광시켰다. 프로이센의 강철제 대포에서 미국 농기구, 오스트리아 가구, 프랑스의 고급직물과 스위스 시계, 인도 면제품 등 세계최고의 공산품이 자웅을 겨루고 고대중동의 설형문자 점토판과 중국 도자기가 -
[오늘의 경제소사/4월29일] 리슐리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8 17:14:24대신들이 놀랐다. 국왕이 성직자 한 사람을 대동하고 어전회의에 입장했기 때문이다. 1624년 4월29일 루이 13세의 궁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즘으로 치면 국무회의격인 어전회의 참석은 각료로 임명한다는 뜻. 그는 1642년 사망할 때까지 절대권력을 휘둘렀다. 주인공은 리슐리외(Richelieu).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악의 화신으로 묘사된 리슐리외 추기경 바로 그 사람이다. 간신으로 왜곡된 리슐리외는 부국강병을 평생 -
[오늘의 경제소사/4월28일] 바운티호의 반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7 17:46:561789년 4월28일, 남태평양. 영국 군함 바운티호에서 선상반란이 일어났다. 폭정을 일삼던 블라이 함장 등 19명은 쪽배에 실려 바다에 버려졌다. 바운티호는 타히티섬으로 항로를 되돌렸다. 세 차례나 만들어진 영화 때문인지 장면이 낯설지 않다. 영화의 골격은 폭압과 정의의 대립, 원주민과 수병간의 사랑이지만 실제는 보다 복잡하다. 바운티호의 공식 임무는 측량이었지만 실제는 ‘빵나무’ 호송. 빵과 비슷한 맛을 내는 열 -
[오늘의 경제소사/4월27일] 무어의 종이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6 17:42:28자판기와 종이컵. 어느 게 먼저 나왔을까? 자판기다. 기원전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종이컵 등장 시기는 1908년. 하버드대학생 휴 무어(Hugh Moore)가 만들어냈다. 1887년 4월27일 캔자스에서 태어나 지역신문 기자로도 일했던 그의 발명 계기는 매형 로렌스 룰렌. 막 유행하기 시작한 ‘자동판매기’로 생수를 파는 매형의 사업에 합류한 무어는 고민에 빠졌다. 툭하면 깨지는 유리잔 때문에 사람들은 생수자판기를 기피했다 -
[오늘의 경제소사/4월26일] '대포왕' 크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5 17:02:57[오늘의 경제소사/4월26일] '대포왕' 크루프 권홍우 유산이라고는 파산한 공장과 종업원 5명. 14세 소년은 이를 악물었다. 은식기를 처분해 급여를 지급한 적도 있다. 60여년 후 그가 세상을 떠날 때 종업원은 2만명으로 불어나고 회사는 세계 최고의 제철소가 됐다. 그가 만든 대포는 프로이센이 오스트리아와 -
[오늘의 경제소사/4월25일] '수학의 모차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4 17:48:24[오늘의 경제소사/4월25일] '수학의 모차르트' 권홍우 천재들의 주사위 놀음이 비로소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확률과 통계학이 만인에게 인정받는 학문이 된 것도 그 덕분이다. 뉴턴에 비견된다는 인물임에도 그는 생소하다. 무관심과 이데올로기가 겹친 탓이다. 그의 이름은 콜모고로프(Kolmogorov). 소련 사람 -
[오늘의 경제소사/4월24일] 함평 고구마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3 17:55:141978년 4월24일, 광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앞 북동성당. 가두진출을 시도한 농민시위대가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의 단식 9일째인 5월2일, 당국이 손을 들었다. 보상금이 지급되고 연행자가 풀려났다. 2년 반을 끌어온 함평 고구마 사건의 종결이다. 관의 횡포에 맞선 농민이 거둔 최초의 승리인 이 사건은 유신체제의 종말을 앞당겼다. 발단은 76년 9월 농협의 고구마 수매 정책. 얇게 썰어 말린 건고구마 대신 생고구마를 사들이 -
[오늘의 경제소사/4월22일] 독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1 18:13:341915년 4월22일 오후5시, 벨기에 이프레(Ypres) 전선. 프랑스군에 배속된 알제리 식민지군 초병이 소리쳤다. “낮은 구름이 몰려온다.” 철조망 지대를 통과한 ‘구름’은 참호 속으로 깔리며 어리둥절해하던 병사들의 혈관을 서서히 막고 폐를 찢었다. 독가스가 처음 사용된 순간이다. 프랑스군이 최루가스를 쓴 적은 있었지만 화학제가 대량살상무기로 등장한 것은 처음. 독가스탄은 지금도 ‘이프레이트(Ypreite)탄’으로 불린 -
[오늘의 경제소사/4월21일] 막스 베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20 17:40:44인류 역사에서 100대 사건에 들어가는 저술이 두 권 있다. 하나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1863)’, 다른 하나는 막스 베버(Max Weber, 1864.4.21~1920)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 자본주의라는 공통의 주제와 달리 두 책의 내용은 상반된다. 베버의 저술이 나온 것은 1904년. 국제사회주의운동 물결이 거세던 무렵이다. 베버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는 종교윤리에 근거한 근검절약으로 형성됐다’고 강 -
[오늘의 경제소사/4월20일] 설탕전쟁 & 아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19 19:51:42타임머신이 있다고 치자. 뭘 실어야 돈이 될까. 설탕이다. 6세기께 유럽의 설탕 값은 금보다 비싸다는 후추 이상이었다고 전해진다. 14세기에도 설탕 1㎏을 사려면 소 10마리가 필요했다. 면직물ㆍ소금과 더불어 3대 세계상품이라는 설탕을 퍼뜨린 것은 전쟁. 인도를 침공한 알렉산더의 군대에 의해 존재가 알려진 ‘꿀벌 없이 꿀을 만드는 갈대(사탕수수)’는 사라센제국의 영토확장 과정에서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스페인 지 -
[오늘의 경제소사/4월19일] 리처드 프라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18 17:37:53[오늘의 경제소사/4월19일] 리처드 프라이스 권홍우 편집위원 보험계리의 원조이자 반체제 목사. 착한 노예로 지내느니 자유인으로 죄짓고 사는 게 낫다고 강조한 급진적 지식인. 국가채무의 원인을 금융자본과 정부의 야합이라고 규정한 왕립협회 회원. 리처드 프라이스(Richard Price, 1723~1791.4.19)의 발 -
[오늘의 경제소사/4월18일] 리비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6.04.17 18:25:37[오늘의 경제소사/4월18일] 리비히 권홍우 편집위원 과학이 세상을 만났다. 학문을 위한 학문이었던 과학이 산업과 접목하고 실생활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그 이후부터다.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von Liebig)가 그 주인공. ‘비료의 아버지’로도 기억되는 사람이다. 염료상의 아들로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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