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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64년 로마 대화재, 네로 소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8 17:30:1264년 7월19일 밤, 로마. 대형 경기장 아래 상점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도시를 삼켰다. 한여름 밤 가뜩이나 달궈진 공기를 탄 불길은 빈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번졌다. 중하층 시민들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 5~6층 목조 공동주택부터 순식간에 사라졌다. 화재 당시 아홉 살이던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연대기’에 이런 기술을 남겼다. ‘위용을 자랑하던 로마제국은 불길에 휩싸이고 시내는 공포와 죽음의 지옥 -
[오늘의 경제소사]1717년 헨델의 수상 음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6 17:27:391717년 7월17일, 영국 런던. 템스강 일대에 온갖 배가 몰려들고 강변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국왕 조지 1세가 배를 타고 연주를 듣는 ‘수상 음악’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런던 시민들의 열광 속에 치러졌다. 오후8시께 국왕과 주요 귀족을 태운 왕실의 대형 보트가 화이트홀 궁전을 떠나자 악사 50명을 태운 배가 따라 붙었다. 노를 젓지 않고 강의 흐름을 따라 첼시까지 5㎞를 떠내려가는 동안 악단은 한 -
[오늘의 경제소사]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5 17:29:301951년 7월16일,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이 나왔다. 출간은 논란을 불렀다. 상소리와 비도덕적인 내용으로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비평이 많았다. 32세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도 출판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계적 소설가로 필명을 날리며 1952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극찬을 받을 만큼 떠오르는 신예였으나 원고를 살펴본 뉴욕의 한 출판사는 차일피일 출간을 -
[오늘의 경제소사] 1차 십자군 예루살렘 점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4 17:02:131099년 7월15일 새벽 2시, 예루살렘 성벽. 프랑크군이 총공격에 나섰다. 한낮 무렵 공성용 망루가 성에 닿았다. 북쪽 성루 점령으로 사실상 전투 종료. 기독교세력은 637년 가을 신흥 사라센에 빼앗긴 지 462년 만에 성지 예루살렘을 되찾았다. 1095년 시작돼 1291년까지 이어진 9차례 십자군의 출발점인 1차 십자군은 종교적 열망이 강한 덕분인지 유달리 이적(異蹟)이 많았다. 안티오크(안디옥) 공성전에서 패전 직전, ‘거룩한 -
[오늘의 경제소사] 1962년 롤링스톤스 첫 공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1 17:25:351962년 7월12일, 영국 런던 옥스퍼드가 마키 클럽.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클럽의 무대에 20대 초반 청년들로 구성된 밴드가 올랐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에서 청년들은 18곡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비틀스’와 더불어 시대를 풍미한 영국 출신 록밴드 ‘롤링스톤스(The Rolling Stones·사진)’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롤링스톤스의 장수 비결은 다양하고 뛰어난 음악성과 이미 -
[오늘의 경제소사] 을축년 대홍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0 17:19:39‘아, 하늘이 조선을 아주 미워하고 저주하여 끝내 저버리려 함인가!’ 한반도 전역이 물난리를 겪었던 1925년 을축년. 대홍수 현장을 보도하던 당시 어느 기자가 쓴 탄식 조의 기사다. 7월 초순부터 9월까지 모두 네 차례 조선을 덮친 대홍수로 인한 추정 피해액만 1억300만원. 조선총독부 연간 예산의 58%에 해당하는 재산가치를 수마가 삼켰다. 사망자 647명이 발생하고 가옥 6,363여채가 거센 물길에 휩쓸려 없어졌다. 붕괴된 -
[오늘의 경제소사] 이모털 세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9 17:29:09‘적은 병력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상륙하시는 대로 저희와 동조자들이 내홍에 나설 것입니다.’ 네덜란드 오라녀공 빌헬름이 1688년 7월10일 자로 받은 편지의 핵심내용이다. 발신자는 7명. 귀족은 물론 런던 대주교도 포함된 7명이 보낸 편지는 한 마디로 네덜란드 군대를 이끌고 영국을 접수해달라는 청원이었다. 발각되면 반역자로 몰려 극형을 받을 수도 있는 편지를 은밀하게 보낸 이유가 뭘까. 영국이 가톨릭 국가로 -
[오늘의 경제소사] 조지 워싱턴의 패배와 승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8 17:31:101755년 7월9월 모논가헬라 전투. 자웅을 겨루던 영국과 프랑스가 맞붙었다. 영국의 당시 세력은 북미 13개 식민지. 나날이 성장하며 새로운 땅을 원했지만 두 가지 벽에 막혔다. 하나는 자연방벽인 애팔래치아 산맥. 영국 정부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서부로 진출하려는 개척민들을 막았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서다. 두 번째는 프랑스 세력의 존재. 영국의 13개 식민지주보다 3.5배 이상의 북미 땅을 차지하는 프랑스에 막혀 -
[오늘의 경제소사] 1592년 한산도 대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7 17:35:49선조 25년(1592년) 7월8일, 한산도 앞바다. 거북선 3척과 판옥선 52척을 포함해 96척을 거느린 조선 수군과 전선 73척으로 구성된 일본 수군이 맞붙었다. 결과는 익히 아는 대로다. 행주대첩·진주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로 꼽히는 한산도대첩에서 이순신과 이억기·원균의 조선 수군은 단 한 척의 전선도 잃지 않고 적 전선 47척을 침몰시킨 뒤 12척을 빼앗았다. 우리 수군은 전사 3명, 부상 10명이라는 경미한 -
[오늘의 경제소사] 1932년, 뵈르글의 기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4 17:36:121932년 7월5일, 오스트리아 서부의 소도시 ‘뵈르글’. 미하엘 운텔굳겐베겔 시장이 화폐사에 남을 단안을 내렸다. ‘노동 증명서’라는 이름의 지역 화폐를 발행한 것. 뵈르글시는 소도시의 화폐 발행이 불러올 위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 왜 작은 도시가 스스로 화폐를 발행했을까. 세계 대공황의 한파를 비켜갈 수 없었던 탓이다. 난방시설은 1930년 겨울부터 작동을 멈췄고 날이 갈수록 실업자가 넘쳐났다 -
[오늘의 경제소사]1908년 미국 최초 공식 비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3 17:18:56미국의 공식 조종사 면허 1호 소지자, 누구일까. 라이트 형제? 아니다. 면허번호 4호와 5호를 받았을 뿐이다. 주인공은 글렌 H 커티스. 미 항공클럽이 1911년 조종면허를 발급할 때 유자격자 5명이 알파벳 순서대로 번호를 나누다 보니 운 좋게 1번을 가졌다. 커티스는 다른 1호 기록도 많다. 미국 과학자협회가 상금을 건 1㎞ 이상 비행에 성공한 첫 조종사다. 커티스는 1908년 7월4일 고향인 뉴욕주 남서부의 해먼즈포트 포도농 -
[오늘의 경제소사] 현대 독일의 태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2 17:12:391866년 7월3일 오전7시 오스트리아 쾨니히그레츠. 프로이센군 22만명과 오스트리아군 23만8,000명이 맞붙었다. 초반은 혼전. 양쪽의 지휘관들이 전공을 세우려 독단적으로 움직인 탓이다. 얽히고설킨 전장에서 프로이센군 지휘참모부는 빠른 판단과 명령 하달로 전장을 수습해나갔다. 반면 오스트리아군은 주력 부대에 대한 통제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했다. 오후 들면서 전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프로이센의 완승. 오스트리아군 -
[오늘의 경제소사]메두사호의 침몰, 1816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1 17:25:491816년 7월2일, 아프리카 서안 브롱곶(지금의 모리셔스 중부 해안) 50㎞ 해상.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가 암초에 걸렸다. 보름 전 프랑스 중서부 로슈포르 항구를 떠난 메두사호의 목적은 세네갈 식민지 개척. 나폴레옹의 명으로 45척을 건조했던 40문 프리깃 중 한 척으로 1810년 건조된 메두사호의 출항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패전으로 국민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식민지 개척을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한 도전’으로 -
[오늘의 경제소사] 4중 형벌을 받은 프랑스 청년 바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30 17:36:121766년 프랑스 솜주의 도시 아브빌. 광장에서 화형식이 벌어졌다. 대상은 만 20세 귀족 청년 프랑수아 장 드 라 바레. 화형식은 오후 늦게 열렸으나 바레는 아침 일찍부터 고문형을 받았다. 사지 고문에 이어 혀를 절단당한 바레는 곧 목이 잘렸다. 당국은 그의 시신을 불태우고 유해를 솜강에 뿌렸다. 사형 집행 직전 고문과 참수, 시신 소각 및 분산이라는 4중 형벌을 가한 셈이다. 프랑스는 왜 북미 개척에 공이 큰 귀족 가문의 -
[오늘의 경제소사] 잠실 매립 공사 완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27 17:21:091978년 6월28일, 잠실 매립공사가 끝났다. 공사 소요기간은 만 7년 7일. 자고 나면 산하마저 바뀌던 시대에 이만큼 시간을 잡은 공사도 흔치 않다. 왜 그랬을까. 난공사였던 탓이다. 단순한 택지 개발이 아니라 한강 수로의 섬을 통째로 바꾸는 공사에 시간이 걸린 것은 당연지사. 1971년 착공한 이 공사에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다 달라붙어 공기 단축을 장담했으나 성공한 사례가 없다. 왜? 애당초 한강의 섬인 잠실도 포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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