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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월광 카바레 밀수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5 17:15:56지난 1965년 6월6일 새벽4시30분, 부산항 군 전용 부두 부근의 도로. 건장한 청년들이 물건 꾸러미를 군용 지프에 실었다. 약 200m 떨어진 방범 초소에서 이를 목격한 김만수(39) 순경은 ‘밀수’임을 눈치챘다. 인근 파출소에 지원을 부탁하고 돌아온 현장에는 군용 트럭이 한 대 더 늘어났다. 김 순경이 검문검색을 위해 꾸러미를 들추는 순간 얼굴과 배에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왔다.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과 방범대원들이 -
[오늘의 경제소사] 명화 '브레다의 항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4 17:27:251625년 6월5일 네덜란드 남부의 전략요충지 브레다. 스페인 군대에 맞서 9개월 동안 버텨온 네덜란드군이 성문을 열었다. 네덜란드 각지는 물론 영국에서도 지원병력을 보냈지만 역부족.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항복의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 펠리페 4세 치하의 궁정화가였던 그가 남긴 유일한 역사화인 ‘브레다의 항복’은 전쟁화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자. 패장은 -
[오늘의 경제소사] 빛나는 오만과 슬픈 사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2 17:19:501140년 6월 3일, 프랑스 북동부 도시 상스. 성직자와 고위관리들이 약식 종교재판을 열었다. 피고는 피에르 아벨라르(1079~1142). 살아서는 ‘논리학의 전사’, 죽어서는 ‘프랑스의 소크라테스’로 불렸던 철학자이자 신학자·수도원장이던 그는 삼위일체설을 부정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최종 판결은 이단. 아벨라르는 1221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이단 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좀 더 가혹한 조치가 떨어졌다. 제자들까지 파문당 -
[오늘의 경제소사]탐욕의 금, 추악한 전쟁...보어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30 17:24:041902년 5월31일, 영국의 남아프리카 식민지 북부 도시 베리니깅. 영국과 트란스발공화국·오렌지자유국 연합이 평화조약을 맺었다. 보어전쟁은 45만 영국군이 7만여 보어(네덜란드 후손) 병력을 맞아 2년 8개월 만에 가까스로 이긴 전쟁이다. 영국은 승리했어도 깊은 내상을 입었다. 구한말 애국지사인 황현이 ‘매천야록’에서 ‘보어인들의 강한 저항에 감동한 영국은 그들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더라’고 썼듯이 보어인들은 세 -
[오늘의 경제소사]에르난도 데 소토, 플로리다 상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9 17:39:42지난 1539년 5월30일, 에르난도 데 소토(당시 44세)가 이끄는 스페인 탐험대가 북미대륙에 닿았다. 훗날 그가 상륙한 지역은 플로리다 탬파만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소토 일행은 규모가 컸다. 병사 650명에 선원 130명, 군마 240필에 돼지 200마리, 군견도 있었다. 비용은 소토가 전 재산을 털었다. 소토의 탐험 소식은 국왕을 비롯한 투자자도 적지 않게 끌어들였다. 풍부한 자금으로 동원한 선박만 10척. 스페인 왕실의 공식 후 -
[오늘의 경제소사] 5·29 특별지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8 17:30:44△기업공개 적극 유도 △비공개 대기업 신규 대출 억제와 대주주 납세 현황 특별 관리 △신규 사업 진출시 보유주식 매각 △대기업 세무관리 강화와 외부감사제도 보강. 지난 1974년 5월29일 오전10시 박정희 대통령이 내각에 내린 특별지시 내용이다. ‘대통령 말씀은 곧 법’으로 통하던 시절 석간신문은 물론 이튿날 조간신문까지 이 기사가 1면 머리에 실렸다. 국무총리에서 주요 장관, 한국은행 총재에게까지 하달된 대통령 -
[오늘의 경제소사]동북아 운명 가른 호로관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7 17:38:04고구려 멸망(668년) 47년 전인 621년 5월28일, 중국 하남성 호로관. 대치하고 있던 세 진영의 싸움이 한 세력의 일방적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수양제가 3차 고수전쟁에서 패배한 613년 시작된 수말당초 군웅할거 시대가 이 전투로 사실상 끝났다. ‘삼국지연의’에서 맹장 여포와 장비·관우·유비 의형제가 겨뤘다는 삼영전여포(三英戰呂布)의 무대이기도 한 호로관에서의 전투는 중국은 물론 우리 민족의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 -
[오늘의 경제소사]대립과 타협의 소산...인신보호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6 17:39:321679년 5월27일, 영국 의회가 ‘인신보호령(Habeas Corpus Act)’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골자는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는 신체를 구속받거나 구금당하지 않는다’는 것. 오늘날 영장실질심사나 구속적부심제의 법률적·역사적 뿌리인 이 법은 더 긴 연혁을 갖고 있다. 귀족들에게 둘러싸인 존 왕이 1215년 러니미드의 숲에서 서명한 대헌장(마그나카르타·63개 조문) 39조의 내용도 비슷하다. ‘법에 의하지 않고는 자유인을 체포 -
[오늘의 경제소사] 챌린저호의 대탐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3 17:31:201876년 5월24일 영국 남부 햄프셔주 스핏헤드. 전 세계 해양 조사에 투입된 2,137톤급 기범선 챌린저호(HMS Challenger·사진)가 돌아왔다. 1873년 크리스마스 직전 포츠머스 군항을 출항한 지 3년 반 만에 귀항하기까지 챌린저호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대서양과 희망봉, 인도양과 일본 근해, 태평양을 가로질러 남극해와 남미 극단을 돌아 영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항로만 12만7,580㎞. 곳곳을 헤집고 다니느라 지구 둘레( -
[오늘의 경제소사]이스라엘, 아돌프 아이히만 압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2 17:15:55‘유대인 학살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사진)을 체포해 이스라엘로 압송했습니다.’ 지난 1960년 5월23일, 다비드 벤구리온 이스라엘 총리의 짤막한 발표가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독일 친위대 소속 중령이던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의 실무 총책임자. 패전 후 전범수용소를 탈출한 뒤 신분을 세탁해 아르헨티나로 이주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1960년 5월11일 아 -
[오늘의 경제소사]미해군 공격원잠 1968년 실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1 17:34:11지난 1968년 5월22일, 미 해군 대서양 잠수함 사령부에 비상이 걸렸다.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 스코피언호(USS Scorpion·SSN-589·사진)와 연락이 끊겼기 때문이다. 엿새 전 스페인 서부 로타 해군기지를 출항한 스코피언호는 4개월여의 지중해 파견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교신 두절 일주일 후부터 모항인 노퍽의 지역 언론에 입항해야 할 잠수함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미 해군은 6월5일 ‘ -
[오늘의 경제소사]맨체스터 선박 운하의 명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20 17:37:36축구 도시의 증오와 내륙 항구 도시, 최초이자 최대의 공업단지. 난집합 같지만 셋은 ‘맨체스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산업혁명의 발원지 맨체스터는 아직도 유럽 최대의 산업단지다. 최초의 철도노선인 리버풀-맨체스터 철도(45㎞)가 깔린 1830년 이래 두 도시는 공동 번영의 길을 달렸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후 리버풀FC의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원수로 여긴다. 맨체스터 선박 운하(Manchester Ship Canal)가 운 -
[오늘의 경제소사] 포터 팔머와 환불제, 자선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19 17:13:18소비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홈쇼핑. TV 홈쇼핑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만약 반품과 환불이 없다면 성장이 가능했을까. 반품과 환불은 근대의 발명품이다. 대량생산·소비 시대 이전에는 매매 대상과 수량이 적어 환불 수요 자체가 적었다. 최초의 환불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으나 자료로 확인 가능한 시기는 지난 1861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존 맥릴런의 역저 ‘시장의 탄생(2007)’에 따르 -
[오늘의 경제소사] 사람에 투자하라, 군나르 뮈르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16 17:38:13‘민족이 사라진다.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꺼린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돼 경제는 활력을 잃고 종국에는 민족 소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요즘 우리의 얘기가 아니다. 1934년 스웨덴의 부부가 공저한 ‘인구 문제의 위기’에 담긴 내용이다. 남편은 서른여섯 살의 스톡홀름대 경제학 교수인 군나르 뮈르달. 아내 알바(32)는 사회학과 교육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두 사람은 세계 기록도 갖고 있다. 노벨상 118년 역사에서 부부 -
[오늘의 경제소사] 캐나다 위니펙 총파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14 17:31:05제1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령 캐나다가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경제가 나빴다. 전쟁 특수를 타고 고속성장하던 경제는 주춤하고 남은 것은 고물가. 귀환한 참전용사들은 직업을 구하지 못해 사방을 헤맸다. 제대군인의 취업은 곧 기존 노동자의 실업과 임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대규모의 파업이 터졌다. 매니토바주의 주도인 위니펙에서 1919년 5월15일 오전11시를 기해 3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난 것.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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