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경제소사] 마라톤과 애국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8 17:21:401897년 4월19일 오후12시15분, 미국 보스턴. 출발 신호와 함께 18명의 마라토너가 달려나갔다. 가장 오래된 마라톤인 보스턴 대회가 시작된 순간이다. 보스턴 마라톤의 출범에는 아쉬움과 애국심이라는 두 가지 동력이 깔려 있다. 구상은 1년 전 선상(船上)에서 그려졌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1회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오던 미국 육상팀은 육상 장거리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기대를 모았던 1,500m 경주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 성 베드로 성당 착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7 17:37:421506년 4월18일, 교황령 로마. 새 성전을 세우기 위한 주춧돌을 심었다. 공사 기간 120년이 걸린 성베드로대성당(사진)이 착공된 것이다. 테베강 서쪽에 자리 잡은 성당 터에서 공사는 네 번째로 첫 번째 건축물은 전차경기장. 젊은 나이(24세)에 등극해 선심정책을 펼친 칼리굴라 황제가 40년께 착공한 전차경기장이 최초의 인공구조물이다. 암살당한 칼리굴라를 승계한 숙부 클라우디우스(4대 황제)가 43년께 완공한 전차경기장 -
[오늘의 경제소사] 와인과 ‘캔터베리 이야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6 17:21:271387년 4월17일 영국 리처드 2세의 궁전. 왕과 귀족 부부들이 모인 가운데 44세의 중년 남자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4월이 오면, 가뭄에 메말랐던/ 3월의 대지를 감미로운 소나기로 적셔주고/ 산천초목에 젖줄을 대어/ 온갖 꽃을 피게 하나니….’ 남자의 이름은 제프리 초서. 국왕의 개인 비서이자 외교관·시인으로 명망 높던 사람이다. 대작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는 이렇게 궁정낭독회로 시작됐다. -
[오늘의 경제소사] 최초의 전투와 인류 최후의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5 17:16:41전쟁과 평화. 인간의 본성은 어디에 속할까. 견해가 엇갈린다.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를 주장한 사회계약론자들의 견해부터 다르다. 토머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늑대의 심성을 지닌 인간이 만인을 상대로 싸우는 전쟁 상태가 태초의 자연 상태라고 봤다. 반면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을 통해 ‘자유롭고 평등한 자연 상태가 소유욕으로 무너졌다’고 여겼다. 어느 것이 맞든 확실한 것은 한 가지다. 태초 이래 인간은 -
[오늘의 경제소사] 가난 속에서 피어난 현대 영어의 기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4 17:46:15새뮤얼 존슨. 18세기를 살았던 영국 문인이자 사전 편찬자다. 영문학 교과서에서는 ‘정확한 영어사전을 처음 펴내 현대 영어의 생성과 발전한 기여한 인물’로 기억한다. 당시 영국인 평균 수명 44세보다 긴 75세(1709~1784년)를 살았던 그는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의 본보기처럼 살았다. 출생부터 그랬다. 어머니가 40세에 낳은 늦둥이. 25세에는 46세 과부와 결혼해 사별하고 말년에는 서른한 살 어린 ‘친구’와 여 -
[오늘의 경제소사]'경제전문기자'와 기펜의 역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1 17:43:35“언론인이며 금융저술가·통계학자인 로버트 기펜(사진)경이 사망했다. 향년 73세.” 1910년 4월12일 뉴욕타임스(NYT) 런던 특파원이 송고한 부음 기사의 첫 문장이다. 당시 세계 최대 부수를 달리던 NYT는 1단짜리 기사치고 꽤 자세하게 고인의 사망을 알렸다. 출생에서 교육·사회활동까지. 기사에 따르면 1837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글래스고대를 졸업하고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25세에 -
[오늘의 경제소사]일본 내란 종결한 쇼군의 항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0 17:37:061868년 4월11일 오전3시,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에도성을 나왔다. 목적지는 근신지인 미토. 존왕파와 268년간 권력을 지켜온 막부 간의 일본 권력을 둘러싼 내전인 보신(戊辰) 전쟁도 사실상 끝났다. 전세는 기울었어도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던 요시노부는 끝까지 항전하자는 일부 가신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순순히 에도성을 내줬다. 15대 동안 이어져 온 쇼군가의 통치도 종언을 맞았다. ‘에도 무혈개성(無血開城) -
[오늘의 경제소사] 북미 식민지를 살린 담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9 17:28:471606년 4월10일, 영국 왕 제임스 1세가 버지니아회사에 특허장을 내줬다. 상인들이 세운 런던회사와 플리머스회사에 버지니아 일대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특허장에 명시된 첫째 목표는 무역 범위 확대를 통한 선박과 선원 수 증대. 후발 해양국가로서 언제든지 해군에 편입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이 깔렸다. 스페인의 위협을 받는 땅에 프로테스탄트 식민지를 건설해 이방인을 개종시키자는 -
[오늘의 경제소사]스위스 동맹, 험난했던 독립의 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8 17:34:521388년 4월9일, 알프스 동부의 글라루스주 네펠스 마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군대가 쳐들어왔다. 독립 기운을 밟기 위해서다. 합스부르크의 압제에서 벗어나자며 ‘숲속의 주(canton)’들이 1291년 동맹을 맺은 지 97년여. 스위스 동맹은 슈비츠(스위스라는 국명이 여기서 나왔다)가 주도한 모르가르텐 전투(1315년)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전투에서 언제나 병력의 열세를 딛고 이겼다. 특히 1386년 젬파하 전투에서는 합 -
[오늘의 경제소사] 美 급성장 이끈 대서양 정기항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7 16:21:011838년 4월8일, 영국 남서부 브리스틀항. 1,340톤짜리 목조 외륜 기범선 그레이트웨스턴(Great Western·사진)호가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를 빠져나갔다. 목적지인 뉴욕에 도착하는 데 15일이 걸렸다. 가장 빠른 범선의 기록 23일을 가뿐하게 깼다. 뉴욕에서 모항으로 회항할 때는 하루를 더 당겼다. 조류와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범선으로는 평균 43일이 걸리는 항해구간을 3분의1도 안되는 14일 만에 주파한 것이다. 그레이 -
[오늘의 경제소사] 성장정체가 가져온 멸망의 흔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4 17:15:311900년 4월5일, 지중해 동쪽 크레타섬. 영국 고고학자들이 왕궁터에서 ‘신화’를 캐냈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크노소스 미궁,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살던 곳이라는 발굴 현장에서 문자가 새겨진 대량의 점토판도 쏟아졌다. 문자의 종류는 세 가지. 이집트문자와 비슷한 상형문자와 두 종의 선문자(Linear)였다. 옥스퍼드대의 애슈몰린박물관장으로 재임하며 발굴팀을 이끌던 아서 에번스 교수가 이름을 붙였다. ‘선문자 -
[오늘의 경제소사] 경제침탈 509년의 데자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3 17:17:11‘제포(薺浦)의 왜인들이 초나흗날 갑주를 입고 활과 창검·방패로 무장해 민가를 불사르고 성까지 점령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중종 5년 4월8일자의 골자다. 1510년 4월4일 삼포왜란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제포(진해)와 부산포(동래), 염포(울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변란에 대마도는 병력을 보탰다. 제포와 부산포까지 점령했던 왜인들은 보름 만에 꼬리를 내렸다. 조정에서 파견한 중앙군이 본격 개입하기 전에 변란 -
[오늘의 경제소사] 스크루와 증기외륜의 대결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4.02 17:36:20범선과 증기선, 어느 배가 빠를까. 질문 하나 더. 스크루와 외륜을 각기 장착한 선박이 속도를 겨룬다면 승자는? 역시 어렵지 않은 문제다. 다만 21세기의 경험을 지우고 19세기로 돌아간다면 답하기가 쉽지 않다. 로버트 풀턴의 증기선이 등장(1807년)한 후에도 범선우위론은 생명을 이어나갔다. 1852년 건조된 미국 범선 ‘바다의 지배자’호는 호주산 양모를 싣고 바람과 조류를 잘 만나 순간 속도 시속 22노트(40.7㎞)를 낸 적 -
[오늘의 경제소사] 최초의 국산 잠수정 '돌고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1 17:21:43지난 1983년 4월2일 오후2시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 해사 37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최신 함정의 존재를 밝혔다. “해군의 숙원이자 현대 무기체계의 정수인 신예 함정을 진수시킴으로써 우리 국민의 우수성과 자주국방 역량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후9시 시침이 울리자마자 ‘대통령 각하는…’으로 시작하는 대통령 동정, 이른바 ‘땡전 뉴스’부터 보도하던 시절, 모든 매체가 -
[오늘의 경제소사]달러 사인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31 17:33:15경제 활동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호. 선호도가 높고 국력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척도. 뭘까. 답은 ‘$’다. 화폐 달러의 표시(sign). 싱가포르와 캐나다·호주 등 20여개 국가의 화폐 단위지만 따로 국명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 미국 달러를 통칭한다. 미국에서는 언제부터 달러를 사용하고 그 기호로 ‘$’를 채용했을까. 달러 사용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보다 길다. 지금의 체코에 속한 요아힘슈탈 계곡에서 발견된 은으로 152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