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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세계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20 04:00:001602년 3월20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가 특허장을 받았다. 46개 조항으로 구성된 특허장의 핵심은 21년 동안 아시아 교역권 독점. 국가를 대신한 외국과 전쟁 선포권에서 종전조약 체결권, 화폐발행권까지 누렸다. 설립자본금은 650만 길더. 1년 3개월 전에 출범한 영국 동인도회사(HEIC)보다 10배나 많았다. 출범할 때 정식 명칭은 ‘통합 동인도회사(VNGOC)’로 회사 이름이 말해주듯이 VOC의 설립 취지는 통합에 있었다.아 -
돈이 늙어야 사람이 산다…실비오 게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7 08:15:09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이 사람이 등장한다. 우파와 좌파를 가리지 않고 대안으로 생각하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실비오 게젤(Silvio Gegell). 독일 혈통이고 평생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했지만 그는 국적도, 사상도 불명확한 사람이다. 게젤의 생각은 간단하다. ‘세상 모든 게 늙는 데 돈은 왜 안 썩나. 돈에도 생명이 있어야 경제가 살고 인간들의 세상이 산다.’ 게젤이 돈의 힘과 생명에 주목한 계기는 1890년 발생 -
시부사와 에이이치 … 최초 은행권 속 일본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6 04:00:00질문부터 시작하자. 근대적 종이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행된 시기는 언제인가. 답은 1902년. 최초의 은행권 3종(1원·5원·10원권)이 선보였다. 이어지는 질문, 지폐 도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다. 최초의 지폐에 민족의 영웅이나 명승지 대신 일본인의 초상이 박힌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의 국립 제일은행이 찍은 돈이기 때문이다. ‘국립’이라 불렸을 뿐 제일은행은 민간은행이었다. 국법에 의해 -
150억원 짜리 '쪽성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5 09:28:54한 권에 150억원. 지난 2013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장의 낙찰 기록이다. 경매품은 ‘베이 시편(Bay Psalm Book)’. 구약성서의 시편만 영어로 번역해 출간한 책이다. 문고판보다 약간 큰 사이즈에 분량이라야 달랑 148쪽에 불과한 이 책은 경매에 나온 지 단 5분 만에 팔렸다. 낙찰가 1,416만5,000달러. 우리 돈 150억3,898만원이라는 낙찰가는 인쇄된 책으로는 사상 최고 가격이었다. 무엇이 작고 낡은 ‘쪽성경’의 가격을 이 -
쇼와공황의 그림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4 05:14:14쇼와공황의 그림자예금인출 소동과 77개 보통은행 도산. 1927년 일본 쇼와(昭和) 금융공황의 결과다. 전체 보통은행(시중은행)의 10%가 문을 닫았다는 쇼와금융공황이 속으로 남긴 상처는 훨씬 컸다. 파산한 은행의 대부분이 중소 규모여서 피해는 주로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재벌 산하의 대형 과점 은행이 관료의 지위를 받는 일본 특유의 선단식 경영 형태가 이 때부터 나타났다. 일반인 사이에서는 시장 경제와 금융은 불안정하 -
하버드 대학 성장의 비결…‘기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3 04:00:001636년 북미 대륙에 최초의 대학이 들어섰다. 위치는 건설된지 10년을 갓 넘은 뉴 타운(New Town). 영국 식민지 매사추세츠 북부 뉴 타운은 인구라야 고작 천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교육열이 강했다. 매사추세츠 식민지 중앙위원회를 설득해 대학 설립을 인가받았다. 신생 대학의 이름은 ‘뉴 칼리지(New College)’. ‘칼리지 오브 뉴타운(the college at New Towne)’으로도 불렸다. 시간이 흘러 1641년, 이 대학 졸업생이 -
찰스 1세…‘나는 불통이로소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0 02:40:56388년 전 오늘인 1629년 3월10일, 영국 국왕 찰스 1세가 힘으로 의회를 닫았다. 의장석을 점거하며 폐회에 저항하던 의원들은 국왕의 병사들에게 끌려나갔다. 찰스 1세의 눈 밖에 났던 의원 9명은 구금 당했다. 이 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무려 11년 동안 의회가 열리지 않고 찰스 1세의 독재가 시작될 줄은.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몰랐던 게 또 있었다는 사실. 영원한 권력을 누릴 것 같던 찰스 1세는 의회의 저항에 부딪치고 영 -
양심과 상식의 승리…아미스타드호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9 04:00:001839년 7월 초, 쿠바 인근 해역, 136t 짜리 스페인 노예무역선 ‘아미스타드’호(La Amistad). 노예로 팔려갈 흑인 53명이 반란을 일으켰다. 배를 접수한 흑인들은 백인들을 모두 처형하고 두 명만 남겼다.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뱃길과 항해술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스페인 선원들은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시늉만 냈다. 낮에는 동쪽으로 항해하고 밤에는 서쪽이나 북쪽 바다로 되돌아가는 통에 아미스타드호는 한 달 보름 -
법의 엄정한 판단이 나라를 살린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8 07:37:07카를로 첸(Carlo Zeno). 이탈리아 베니스가 특별하게 기억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는 영웅이다. 숙적 제노아의 공격으로 패망 일보 직전인 베네치아를 구해낸 구국의 영웅. ‘베니스의 사자(獅子)라고 불리며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베니스가 수많은 전쟁 영웅 가운데서도 그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영웅인 카를로의 작은 불법 혐의마저 재판대에 올리고 끝내 중형을 내린 경험이 있기 때 -
드골의 ‘마이 웨이’…NATO 탈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7 08:32:05‘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나가겠다.’ 프랑스 샤를르 드 골 (Charles De Gaulle) 대통령이 1966년 3월7일 린든 B. 존슨 (Lyndon B. Johnson)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골자다. 모두 5개 단락으로 구성돼 길지 않은 편지의 골자는 한마디로 자주국방. 드골은 나토 창립(1949년) 당시와 비교해 여건이 변화한 만큼 체제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며 프랑스는 영토 주권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 -
부정부패로 출범한 3공화국…4대 의혹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6 07:25:20정치자금을 마련하려 주가를 조작한 세력이 있다고 치자. 온전할 수 있을까. 그랬다. 처벌은커녕 죽을 때까지 권력을 누렸다. 주가조작과 사행성 기기 수입, 건설 비리에 국내 산업기반을 무너뜨린 특혜로 조성된 비자금으로 출범했다. 1960년대 초반 이른바 ‘4대 의혹사건(증권파동·워커힐사건·새나라자동차·빠찡꼬)’은 하나같이 나라 경제를 뒤흔든 중범죄였음에도 단 한 사람도 처벌받지 않았다. 본격적인 경제개발과 함께 -
증오와 국론 분열, 학살…방데 반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3 07:46:56같은 민족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대하는 게 옳은가. 특정지역 사람들이 쌓이고 쌓인 적폐를 청산하자는 데 반대하고, 외국과 내통해 반란까지 일으켰다면 어찌할까. ‘매국노’라 단정하고 죽여야 하나. 프랑스 대혁명 초기가 딱 이랬다. 혁명 지도부인 국민공회는 반(反) 혁명의 기치를 든 방데(Vendee)지역 말살에 나서 최소한 13만 명을 죽였다. 피해자 측에서는 80만명 가까이 학살 당했다는 주 -
남북전쟁 비사…세금 주도권 갈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2 04:00:00백만 명 이상, 최소한 78만 5,000여 명. 미국 남북전쟁의 사망자 수(행방불명·병사 포함)다. 무엇 때문에 이들은 4년 넘도록 피나는 내전을 치렀을까. 노예 제도 폐지를 둘러싼 갈등이 쌓이고 쌓여 전쟁으로 터졌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숨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돈. 관세를 둘러싼 남부의 불만이 연방과 결별을 낳고 끝내 전쟁을 불렀다. 노예 노동력이 부의 근간이던 남부 농장주들은 노예 제도 폐지를 정치 문제보다도 경 -
‘돈은 영혼을 지키는 수문장’ … 게오르그 지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1 04:00:00‘돈의 철학’이 있을까. 그렇다. 있다. ‘돈의 철학(Philosophie des Geldes)’이라는 제목을 가진 독일어 책이 1900년 나왔다. 저자는 게오르크 지멜(Georg Simmel). 1858년3월1일 베를린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 부친과 루터파 신교도로 개종한 어머니 사이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60 평생을 ‘아웃 사이더’로 보낸 사회학자다. 초콜릿 공장을 운영한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태어나고 성장과 학업을 모두 베를린에서 -
안보팔이 대국민 사기극…평화의 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8 04:00:00‘불신과 낭비를 상징하는 사상 최대의 기념비적 공사.’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평화의 댐’에 대한 평가다. 평화의 댐은 대한민국 탄생 이후 정부의 ‘역대급 거짓말’로 손꼽힌다. 이승만 대통령의 ‘서울 사수’, 박정희 대통령의 ‘민정 이양 및 3선 개헌 부인’, 외환위기 직전(IMF)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던 경제부처 수장의 호언장담과 함께 국민을 속인 대표적인 사례. 거짓 중에서도 평화의 댐은 죄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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