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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2월 12일] <1574> 12·12부양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11 17:32:34시장에 찬가가 울려 퍼졌다. 1989년 12월12일 발표한 부양책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상한가 종목만 980개. 종합주가지수는 844.75포인트에서 사흘 만에 928.10포인트로 치솟았다. '12ㆍ12부양책은 투신사의 무제한 주식 매입, 기관투자가 범위 확대, 주식 물량공급 축소 같은 초대형 재료를 한꺼번에 담았다. 백미는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주가를 떠받치겠다'던 재무부 장관의 발언. 돈을 찍어내서라도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11일] <1573> 유니세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10 17:58:271946년 12월11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가 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첫 사업은 유럽 어린이 구제. 600만명의 어린이가 매일 빵과 우유를 공급받았다. 냉전이 시작된 시기였으나 지원은 사상의 동서를 따지지 않았다. '차별 없는 구호'라는 전통도 이때부터 생겼다. 유럽 다음에는 구호의 손길이 공산화한 중국으로 퍼졌다. 재원은 갹출. 선진국에 설치된 국가별 위원회에서 조성한 자금을 본부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10일] <1572> 매사추세츠 파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9 17:21:431690년 12월10일, 매사추세츠 식민지가 7,000파운드어치의 지폐를 발행했다. 용도는 급여 지급. 캐나다 퀘벡 지역을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 간 다툼인 윌리엄왕의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에게 지불할 영국 돈이 부족하자 자체 지폐를 발행한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화폐라기보다 약식 차용증서(IOUㆍI owe you). 급여를 곧 지불하겠다는 증서였다. 금이나 은 같은 준비금도 없었지만 이 차용증서는 곧 '매사추세츠 파운드'로 불렸다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9일] <1571> 그레이스호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8 17:43:47컴퓨터에 지능을 불어넣은 선구자, '버그'를 처음 찾아낸 주인공, 37세에 입대해 80세에 전역했던 미군 최고령 장교. 컴퓨터 공학자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의 면면이다. 1906년 12월9일, 뉴욕에서 중산층의 딸로 태어난 호퍼는 인생 전반부를 평범한 학자로 보냈다. 바서대 수학과를 거쳐 예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 있던 24세에 영문학 교수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던 호퍼의 항로를 바꾼 것은 전쟁. 태평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8일] <1570> 평화적 핵 이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7 17:32:501953년 12월8일, 뉴욕. 유엔 총회에 특별 참석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핵 무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류가 핵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미국은 원자력에서 나오는 평화적인 힘이 미래의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Atoms for Peace)' 연설은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아이젠하워는 핵무기 확산을 방지할 국제기구 설립도 제안했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7일] <1569> 12·7 경제특별조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6 16:59:04'환율 20%, 석유류·전기·철도 요금 30~40% 인상.' 1974년 12월7일 발표된 '국제수지 개선과 경기회복을 위한 특별조치'의 골자다. 새벽6시에 소집돼 아침8시30분에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1시간 만에 의결된 '12·7조치'에는 요즘에는 상상도 못할 내용들이 담겼다. 미화 1달러당 400원이던 원화 환율이 480원으로 오르고 석유류 제품 가격이 평균 31.9% 뛰었다. 전기 요금을 42.4%, 철도화물 요금을 39%나 올린 정부는 금리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5일] <1568> 주파수 경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4 20:13:571994년 12월5일 오전9시, 워싱턴 DC 중앙우체국.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사상 최대 경매'의 개막을 알렸다. 무엇을 팔았을까. 경매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경매에 부친 것은 주파수였으니까. 옛 사람의 시각에서 본다면 '공기'를 사고 판 셈이다. 경매물건은 2㎓ 광대역의 셀 방식(PCS) 통신 서비스. 이듬해 5월까지 계속된 경매에서 99개 사업자에 통신 서비스 사업권과 주파수를 내준 미국 정부는 100억달러가 넘는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4일] <1567> 그레인지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3 17:18:321867년 12월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농장주와 농무부ㆍ재무부ㆍ우편국 관리 출신 농부, 목사와 여성운동가 등 7명이 '그레인지(Grange)'를 만들었다. 요즘에는 3,500여개로 줄었지만 한때 1만2,000개가 넘던 미국 농민협동조합의 시초다. '전국농민후원자회의'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그레인지의 발기 목적은 철도회사의 폭리에 대한 저항. 설립은 대농장주이자 농무부 관리인 올리버 켈리가 주도했다. 남북전쟁 직후 중서부와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3일] <1566> 오타와협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2 17:06:57지뢰를 밟아 겁에 질린 병사와 대검으로 땅을 파 뇌관을 제거하는 동료. 영화에 수없이 등장한 장면이다. 2000년 흥행작 '공동경비구역 JSA'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뢰를 밟는 즉시 발목이 잘리거나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지뢰는 말 그대로 죽음의 덫. 적을 막기 위해 매설하지만 되레 아군과 국민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전에서 지뢰에 희생된 미군의 90%는 아군이 묻은 지뢰에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2일] <1565> 그란마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2.01 17:28:141956년 12월2일 새벽, 쿠바 남동부 오리엔테주 바닷가. 길이 18m, 폭 4.8m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요트 한 척에서 반군 82명이 내렸다. 쿠바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간이다. 피델 카스트로(당시 40세)가 미화 1만5,000달러로 구입한 그란마호가 멕시코를 출항해 뭍에 닿기 까지 일주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건조 당시(1943년)의 적정 승선인원 12명보다 7배 가까이 많았던 인원에 무기와 탄약까지 싣고 대서양을 헤쳐온 그 -
[오늘의 경제소사/ 12월 1일] <1564> 마포아파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1.30 17:51:251962년 12월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준공식이 열렸다. 공급규모가 6층짜리 6개동(棟) 450가구. 유사 이래 최대였다. 자유당 시절 종암동과 충정로에 소규모 아파트가 건립된 적은 있지만 단지형 아파트는 사상 처음이었다. 마포아파트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난관은 부지난. 안양으로 옮겨간 서대문형무소에 딸렸던 채소밭을 공원으로 변경하려던 법무부와 서울시를 건설부와 주공이 설득해 1961년 말 부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30일] <1563> 시노프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1.29 17:37:421853년 11월30일 오후1시 오스만튀르크 북부 시노프(Sinop)항. 11척으로 구성된 러시아 함대가 정박 중인 오스만 함대를 덮쳤다. 싸움은 불과 1시간 만에 끝났다. 러시아의 완벽한 승리. 단 한척도 잃지 않고 오스만해군의 12척 전투함 중 11척을 침몰시키고 해안포대까지 잠재웠다. 시노프해전은 소규모였지만 역사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오스만제국을 도우려던 영국과 프랑스는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28일] <1562> 일본, 신방위계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1.27 17:22:571995년 11월28일 밤, 일본이 안전보장회의와 각의를 잇따라 열어 방위계획대강(防衛計劃大綱)을 통과시켰다. 방위계획대강은 일본의 기본 방위전략. 1976년에 이은 두번째 대강에는 '신방위계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개념이 많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 특징은 효율화. 우선 병력과 장비를 줄였다. 육상자위대는 정원을 18만명에서 14만5,000명으로 줄이고 13개 사단에서 4개 사단을 없앴다. 고령사회 진입으로 모병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27일] <1561> 1840년 '동방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1.26 17:57:401840년 11월27일, 알렉산드리아. 영국과 오스만제국령 이집트가 협약을 맺었다. 골자는 종주국인 오스만튀르크에 대한 적대행위 중지. 시리아의 점유권을 빼앗겨 이집트 영토는 본토와 수단ㆍ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좁혀졌다. 서구에 의해 중동지역이 분할된 게 이때가 최초다. 이집트가 근대화 정책으로 육성한 서구식 군대도 감축돼 5만명을 넘었던 병력이 1만8,000명으로 묶였다. 일방적인 양보로 이집트가 얻은 것은 무하마드 -
[오늘의 경제소사/ 11월 26일] <1560> 냉동열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11.25 17:49:3725마리. 화차 한 량에 실을 수 있는 소의 최대치다. 미국에서 기차를 이용해 소를 운반한 시기는 남북전쟁 직후. 운임이 싸지 않았지만 축산유통 업자들은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카우보이들이 소떼를 몰고 소비도시까지 몇 개월 동안 수천㎞를 이동하던 옛 방식보다는 경비가 훨씬 덜 먹힌 덕분이다. 수요는 발명을 낳는 법. 늘어나는 쇠고기 수요에 보다 많은 소를 화차에 태울 방법을 고민하던 시카고 축산업자 겸 발명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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