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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마라라고 리조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8 17:47:03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플로리다 끝자락의 키웨스트에서 나 홀로 휴가를 즐기곤 했다. 그는 ‘보석으로 치장된 감옥’이라는 백악관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키웨스트의 ‘리틀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포커 등을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겨울이면 고향인 하와이의 오아후 섬 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즐기는 바람에 초호화 휴가라는 뒷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래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
[만파식적] 여론조사 무용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7 18:30:00“데이터는 죽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와 미국 대통령선거 등에 관한 지난해의 주요 선거결과가 예측을 번번이 빗나간 후 나온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탄식이다. 예측도 예측이지만 투표결과에 대한 어떤 설명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여론조사를 업(業)으로 하는 전문가들이 현행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내놓은 표현이다. 그래서 프랑스 최대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최근 격론 끝에 올 4월 치러지는 -
[만파식적] ‘앱팔이’ 은행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6 18:22:54요즘도 지하철역 입구 등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은행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말끔한 넥타이 차림의 정장이나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남녀 은행원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확 달라진 게 하나 있다. 바로 전단에 적힌 내용이다. 2~3년 전까지는 무슨 무슨 적금이나 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게 대다수였다. 높은 이율을 큼지막하게 인쇄한 전단에 한두 번쯤 눈길을 빼앗긴 직장인들이 -
[만파식적]일본공적연금의 정치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5 19:25:57지난 1961년 국민연금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초기만 해도 연금복지사업단을 만들어 복지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연금 가입자에게 주택매입자금과 학자금을 빌려주거나 전국 각지에 휴양시설인 그린피아를 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13곳의 그린피아가 경영난에 빠져 원금의 5%도 회수하지 못했고 일부는 중국 업체에 매각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시 손실액만 따져도 3,800억엔에 달해 -
[만파식적] 딸네 집, 아들네 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2 18:30:00“딸네 집 자리는 가시방석이라는데 이거라도 깔아야 덜 따끔대지.” 박완서의 소설 ‘살아 있는 날의 시작’에서 시집간 딸네 집으로 들어가는 어머니가 딸에게 그동안 쌈짓돈으로 모은 지폐 다발을 보여주며 한 말이다. 소설은 50대 직장 여성을 화자(話者)로 내세워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피소드마다 여성 문제 등 당시의 사회문제 한 가지씩을 제기하고 있다. 동아일보에 연재된 것이 1979~1980년이니까 이제는 4 -
[만파식적] 주부 아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1 18:28:44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작가 모 윌리엄스. 뉴욕타임스가 ‘21세기 가장 크고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인물’로 꼽고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거머쥐었던 그였지만 지난 2003년 돌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주부’로 전업했다. 일을 집에서 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2살 된 딸 ‘트릭시’와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내 책에 나 -
[만파식적] 항공로 트래픽 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31 18:30:00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아니라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아무나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1983년 여권 발급제한이 풀리기는 했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통장에 200만원이 1년 동안 예금돼 있어야 했다. 당시 돈 200만원은 대학교 1년 치 등록금. 외화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봄·가을철 제주행 비행기를 타면 온통 신혼부부 일색이었던 것도 그래서다. 제주에는 늘 정장을 차려입은 신랑과 연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로 -
[만파식적] 라면 3억弗 수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30 18:11:48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핫 치킨 라면 챌린지(hot chicken ramen challenge)’ 또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를 치면 라면을 먹고 매워서 쩔쩔매는 외국인들의 동영상이 넘쳐난다. 주로 불닭볶음면·팔도불짬뽕 등 한국산 매운 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은 것들이다.‘챌린지’라는 단어에서 짐작되듯 매운 라면을 먹는 것은 외국인들에게는 단순한 시식이 아니라 모험이다. “중독성이 강한 한국의 매운맛 -
[만파식적] 다우지수 2만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6 16:48: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수십명의 반트럼프 시위대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뉴욕 본사 로비를 점거한 채 ‘골드만삭스는 거버먼트삭스(Government Sachs)’라고 쓴 검은 현수막을 흔들며 농성을 벌였다. 트럼프가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대거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소동을 겪고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30%나 뛰어오르며 정권 교체의 최대 -
[만파식적] 세뱃돈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5 18:30:002005년 새해 첫날 서울 혜명보육원생 15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았다.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원생들이 세배를 했을 때 전 전 대통령이 세뱃값으로 건넨 돈은 무려 100만원. 김영삼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원생들에게 각각 30만원씩 준 것과 비교할 때 세 배나 많은 것이었다. ‘역시 통이 크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대통령 재직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수천억 -
[만파식적] 백악관 ‘조언 편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4 18:30:241989년 1월19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을 남긴다. 수신인은 바로 다음날 미국 41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레이건은 편지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보람도 느낄 수 있다”면서 “바보들(Turkeys)에게 굴복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부시는 취임식 후 집무실에 올라와 이 편지를 읽는 것 -
[만파식적] 렌터카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3 18:30:00지난해 7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서장훈 등이 렌터카에 대한 이런저런 경험담을 주고받았다. 서장훈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차가 아무리 좋아도 ‘허’자 붙은 렌터카는 무시 받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렌터카 번호판을 보면 흰색 수정액으로 ‘허’를 지우려 한 흔적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라는 말도 나왔다. 당시에는 개인이 허자 번호판을 단 렌터카를 -
[만파식적] ‘장소의 정치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2 18:00:00엊그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말 대선에서 마지막 유세장으로 선택한 곳은 미시간주였다. 트럼프는 당시 “에너지가 가득 찬 미시간주야말로 유세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면서 “내가 이기면 공업을 다시 한 번 부흥시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미시간주는 몰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대표 지역이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선거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
[만파식적] '反엘리트'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9 18:11:18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지난해 최대의 국제 뉴스였다. 지난해 6월 예상을 뒤엎은 영국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각 방면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뒤따랐으며 여기서 하나로 취합된 결론이 ‘반(反)엘리트주의’다. 유럽연합(EU) 출범 이래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거나 피해를 본 노령세대와 비숙련 노동자, 농촌 지역, 이민 반대파들이 브렉시트 찬성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 -
[만파식적] 앵글로색슨 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8 19:31:172013년 전직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국가안보국(NSA) 파견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라는 정보연합체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 ‘5개의 눈’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를 감시해왔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러더’인 셈이다. 5개의 눈은 다름 아닌 미국 NSA를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 연합체. 모두 영어권의 앵글로색슨 국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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