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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3G 내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13 18:30:002008년 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행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하자 대다수 언론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개인적 친분보다는 경험·능력 위주로 뽑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비리그와 그에 버금가는 대학 졸업생들이 이전 정부보다 훨씬 많이 등용됐다는 것이다.실제로 힐러리를 포함한 -
[만파식적] '아키타 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12 18:28:16지난해 3월 일본 도쿄대에는 ‘90년 만의 만남’이라며 반려견 한 마리가 주인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색적인 동상 하나가 세워졌다. 동상의 주인공은 1920년대 농학부 교수를 지냈던 우에노 히데사부로 박사와 그의 반려견 하치였다. 하치는 우에노 박사가 생전에 애지중지하면서 자식처럼 키웠던 ‘아키타 견’이었다. 하치는 우에노 박사가 살아 있을 때 매일 시부야 역으로 나가 귀가하는 주인을 배웅하고 마중했다. 그러던 어느 -
[만파식적] 터키판 금 모으기 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11 17:57:50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은 프랑스·영국 등 승전국에 갚아야 할 전쟁배상금 1,320억 금화 마르크를 마련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나라가 폐허가 되고 재정마저 고갈된 상황에서 해결할 능력이 있을 리 없었다. 독일 정부는 고민 끝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프리츠 하버에게 이 임무를 맡겼다. 하버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닷물에서 금을 추출하는 것. 그의 이론에 따르면 1톤의 바닷물에서 200g의 금을 추출할 수 있었다. -
[만파식적] 사병 급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8 18:35:43최근 3년7개월 만에 종영한 TV 오락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 에피소드가 유독 많이 나왔다. 군 생활을 수십 년 전에 한 이들에게는 군대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고 그것도 몇 번이나 식판을 싹싹 비우는 출연자의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했다. 고된 훈련 과정에다 쇠라도 먹을 나이의 어린 출연자뿐 아니라 중년 출연자까지 그러는 것을 보고는 ‘방송이니까’ ‘설마 그럴까’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 -
[만파식적] 대통령 경호비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7 18:40:24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든다. 경호 문제 때문이다. 관련 예산은 ‘기밀경호 내역’이어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주일 일정으로 세네갈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했을 때 든 비용은 무려 1억달러(약 1,117억원)에 달했다는 추산이다. 미 해군 항모와 상륙함이 동원되고 특수 통신장비가 장착된 퍼레이드용 방탄 리무진 14대 등 차량 56대도 실어날랐다. 오 -
[만파식적] ‘젓가락질’ 면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6 18:31:022014년 말 어느 이동통신사 2차 면접장. 지원자들이 면접장에 들어서자 임원 한사람이 공 3개씩을 주며 “저글링(juggling)을 해보세요”라고 주문했다. 일순간 지원자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묻어났다. 지원자들이 하나둘 허공에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저글링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떨어진 공이 바닥을 굴러다니자 공을 막으려는 사람, 다른 지원자에게 공을 던진 사람 등으로 면접장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모 전자 -
[만파식적] ‘트위터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5 19:03:03“Hello, Twitter! It’s Barack(안녕, 트위터! 나 버락일세).”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열면서 올린 첫 인사말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대통령이 직접 관리하는 유일한 트위터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의 트위터는 불과 4시간 만에 100만명의 팔로어를 돌파하면서 세계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을 의미하는 ‘POTUS’를 트위터 계정으로 삼아 ‘아빠, 남편, 그리고 미국의 44 -
[만파식적] 27센트짜리 탐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4 18:30:00“은행가를 죽여라.” 월스트리트 금융사에 대한 극단적 적개심을 드러내는 이 표현은 영화 ‘라스트홈’에 나오는 대사다. 미국 플로리다의 건설노동자 데니스 내쉬는 회사부도로 주택담보대출이 연체돼 집이 압류된다. 아들, 홀어머니와 함께 길거리로 나앉게 된 내쉬는 오히려 부동산 브로커에게 1,000가구의 연체자들을 한 달 내 퇴거시키는 일을 제안받는다. 고민하던 그에게 제안자는 “100명 중 한 명만 방주에 타는 거야. -
[만파식적] 석유 감산史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01 18:57:07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의 4차 중동 전쟁이 한창이던 1973년 10월1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6개국이 긴급 회동을 가졌다. 발표 내용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원유값을 배럴당 2.9달러에서 5.11달러로 올리고 매달 5%씩 감산해 2년 후에는 아예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것. 이스라엘을 지원하던 미국·네덜란드·일본 등에는 수출 중단 조치까지 꺼냈다. 사상 처음 겪는 석유 감산과 수출 중단 조치에 전 세계는 충격에 -
[만파식적] 이임(離任)의 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30 18:30:34지난 1988년 2월 대통령 임기 5년 단임제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 장관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49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18.9개월로 2년이 채 안 됐고 노무현 정부 때에는 11.4개월에 그쳤다. 이 정부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개인의 결함이나 능력부족 때문에 단명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이나 정략적인 이유로 교체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위 공직자들의 -
[만파식적] 이력서 사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9 18:30:00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근처에는 취업용 이력서 사진으로 유명한 스튜디오가 있다. 이곳은 여느 동네 사진관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의상을 고를 수 있는 공간과 사진 찍는 장소, 포토숍 구역 등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작업 순서는 이렇다. 손님이 번호표를 뽑아 대기하고 있으면 담당 사진사가 지정되고 사진 촬영에 들어간다. 테스트 컷에 본 촬영까지 여러 장을 찍은 후 포토숍 구역으로 옮겨 사진사 -
[만파식적]타타家 경영권 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8 18:24:12인도 뭄바이의 말라바르 언덕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침묵의 탑(Tower of Silence)’이 있다.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신자인 파르시(Parsi)족들이 조장(鳥葬)을 치르는 장례식장으로 주변에는 파르시족의 폐쇄적인 공동체가 자리 잡고 있다. 조로아스터교 신도들은 뭄바이에 많이 살고 있는데 이교도와의 결혼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바람에 종족 보존마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인도 최대그룹인 타타 -
[만파식적] 정치인의 말빚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7 18:00:00세수 78세, 법랍 54세로 입적한 법정 스님은 2010년 2월 임종을 한 달가량 앞두고 유언장을 발표한다. “내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 이생에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겠다는 ‘절판 선언’이었다. 이후 그의 이름으로 쓰인 모든 책은 회수됐고 지금도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서적은 없다. 강원도 산골에서 직접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 스님은 법문 -
[만파식적] 킹메이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4 19:14:55왕(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킹메이커’는 언론 용어다. 정당 내 일정 지분을 갖고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나 대선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 정치인 내지 막후 실력자로 받아들여진다. 정치학자들은 대체로 현대 한국 정치 특유의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킹메이커의 출현 배경을 고질적인 지역 구도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마치 봉건영주처럼 이 지역에서 표를 얻고 싶으면 ‘나한테 잘 보여야 한다’는 식 -
[만파식적] 회춘의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3 18:30:00스위스 서부 레만호(湖)의 휴양지 몽트뢰에 가면 최고급 휴양시설을 만날 수 있다. 85년 역사를 가진 ‘라 프레리’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회춘’ 치료. 양의 태아에서 살아 있는 세포를 추출해 사람에게 주사하는 프로그램과 면역 증강, 피부 항산화 치료 등 6일간 치료를 받는데 비용이 무려 2만5,530스위스프랑(약 2,6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시절 교황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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