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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대통령 기록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5 18:28:57대통령은 당선에서부터 퇴임까지의 모든 행적이 기록된다. 국가를 이끄는 자리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모든 과정 및 결과가 생산·관리·보관”되도록 법(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은 대통령 기록물이며 이 중 하나라도 유출하거나 국외 반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엄벌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접근하거나 열람했던 사람 -
[만파식적] 직장인 ‘투잡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4 18:33:25일본의 로토제약은 올해 초 ‘사외 챌린지 워크’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 3년 차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시간 이후나 휴일에 별도의 부업을 통해 경험도 쌓고 수입도 늘리도록 공식 허용한 것이다. 이 회사 경영진은 비영리단체(NPO)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투잡은 수많은 직장인들의 영원한 꿈이다. 취업포털 사람인 -
[만파식적] 체육 특기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3 17:40:50“100㎏이 넘는 사람이 어떻게 승마 선수가 될 수 있습니까(총학생회).” “대학에 들어와 막걸리 마시며 놀다 보면 몸무게가 그렇게 늘어날 수 있다(학교 측).” 1984년 봄 고려대가 들끓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의 아들이 정치외교학과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었다. 승마 선수의 몸무게는 50㎏ 내외, 아무리 무거워도 60㎏를 안 넘는 게 상식이다. 말에 -
[만파식적] 사제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0 18:51:28신혼·가족 여행 단골 후보지인 필리핀 세부 하면 아름다운 풍광이 먼저 떠오른다. 에메랄드빛 해변 등 낭만만 넘실거릴 듯하나 그게 다가 아니다. 지금은 덜한 듯하지만 세부는 한때 사제총(私製銃)의 성지였다. 정확하게는 세부 섬 동쪽의 다나오 지역이 그렇다. 이곳의 사제총 제작은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대다수의 주민이 가내수공업으로 사제총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세부산 사제총은 일본 야쿠 -
[만파식적]'돈 쓰는 금요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9 18:30:00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이다. 이제는 너무 흔한 말이지만 사실 이 말이 유행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원이 분명치 않지만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이 일반에 정착한 것은 힙합 그룹인 다이나믹듀오가 지난 2011년 동명의 노래를 발표하고부터라고 봐야 한다. 그 이전이라 하더라도 2004년 주 5일제를 도입한 후이기 때문에 길게 잡아도 10년 남짓하다.경제적으로 보 -
[만파식적] 퇴짜맞은 노벨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8 18:30:00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1964년 10월.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장폴 사르트르가 노벨상을 수여해도 받지 않겠다며 사전 통보한 것이었다. 하지만 편지를 열어보기도 전에 투표가 진행됐고 사르트르는 결국 그 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르트르는 이번에는 수상을 거부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노벨위원회의 평가를 인정할 수 없으며 문학적 우수성을 놓 -
[만파식적] 스모그 프리 타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7 18:14:42하루 전만 해도 런던의 아침은 쾌청했다. 4도 정도의 기온에 안개가 약간 끼었을 뿐이었다. 저녁에 영하로 떨어지자 모든 가정이 난방을 하기 시작했고 대기까지 정체됐다. 하늘은 곧 뿌옇게 변해 갔다. 마침내 비극이 시작됐다. 12월5일부터 9일 아침 구원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 매일 공장과 가정에서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온 1,000톤의 연기 재와 2,000톤의 이산화탄소, 140톤의 염산, 370톤의 아황산가스가 시민들의 호흡기를 -
[만파식적] ‘1+1 아파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6 18:31:37‘루비에스’ 사과는 일반 사과의 4분의1 수준인 미니 사과다. 무게 90g에 크기는 탁구공만 해 한입에 쏙 들어간다. 당도도 일반 사과보다 높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개발 착수 11년 만에 결실을 봐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갔다. 어른 주먹만 하게 크기를 줄인 ‘황금배’도 나왔다. 껍질도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얇다.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혼자 밥 먹 -
[만파식적] 원스토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3 19:00:00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구글과 애플 천하였다.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구글 플레이스토어(50%)와 애플 앱스토어(30%)가 양분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점유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나머지를 차지하려고 SK텔레콤 T스토어(8%), 네이버 앱스토어(8%), KT 올레마켓(4%), LG유플러스 U+스토어(4%) 등이 치고받는 구조였다.구글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서 고만고만한 -
[만파식적] 중국 어선 100만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2 18:31:45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중국 어선 불법조업의 심각성을 전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리 총리의 공식적 답변은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담 후 들리는 말로는 중국 당국이 우리 측에 중국 동부해안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은 100만척 이상이고 어민도 3,000만명에 달해 실질적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호소했다고 한다.지난해 취재기회가 있어 우리의 하늘 -
[만파식적] 바비인형의 선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1 18:30:001959년 3월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장난감 박람회에 흑백의 줄무늬 수영복을 입은 ‘10대 패션모델 바비인형’이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아기 모양을 본뜬 인형 일색이던 시절이라 마텔이 내놓은 바비는 누가 봐도 실패작이 될 게 뻔했다. 하지만 바비는 출시 첫해에만 35만개나 팔려나가며 ‘대박 상품’에 올랐고 지금도 지구촌에서 3초에 하나씩 팔리는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비인형의 장수 비결은 바로 끝없는 -
[만파식적] 해적퇴치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0 21:55:461800년대 청나라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는 ‘정을’이라는 우두머리가 이끄는 해적집단이었다. 600척의 배와 연합세력 포함 15만명의 동원능력을 가졌던 이 세력은 한때 통행세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르투갈 식민지인 마카오를 봉쇄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했다. 청 조정이 이들을 소탕하려 함대를 파견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패배뿐이었다. 군사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은 청은 결국 해적들에게 합법적 사업을 -
[만파식적] 라면 한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9 19:00:00한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가 외국인 VIP 관광객 680여명에게 ‘한국여행 후 고국으로 돌아갈 때 가장 가져가고 싶은 음식’에 대해 물었다. 결과는 의외였다. 불고기·김치는 뒷순번으로 처지고 라면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1%가 라면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김(20%), 치맥(17%) 순이었다. 불고기는 15%, 김치는 단 8%에 불과했다.라면을 꼽은 이유도 의외다. 생각보다 맵지 않고 맛도 있어 선물 주기 좋다는 것. -
[만파식적] 10월 태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6 18:52:112013년 10월7일 태풍 관련 TV 뉴스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태풍과 만조 시간대 겹쳐…해일 피해 우려’가 당시 뉴스 자막이다. 다나스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거라는 예보까지 곁들여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각별한 대 -
[만파식적] 연탄의 사회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5 18:30:00지난 1981년, 세간에 연탄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고 주부들이 밤잠을 설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알고 보니 연탄업자들이 폭리를 노리고 불량 연탄을 공급해 하루 저녁에도 몇 차례씩 연탄을 갈아야 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검찰은 곧바로 연탄제조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벌였고 주부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저질탄 제조를 정부의 가격정책 탓으로 돌리면서 공급 물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오히려 연탄 품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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