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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주부 아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1 18:28:44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작가 모 윌리엄스. 뉴욕타임스가 ‘21세기 가장 크고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인물’로 꼽고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거머쥐었던 그였지만 지난 2003년 돌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주부’로 전업했다. 일을 집에서 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2살 된 딸 ‘트릭시’와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내 책에 나 -
[만파식적] 항공로 트래픽 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31 18:30:00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아니라 불과 30년 전만 해도 아무나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1983년 여권 발급제한이 풀리기는 했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통장에 200만원이 1년 동안 예금돼 있어야 했다. 당시 돈 200만원은 대학교 1년 치 등록금. 외화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봄·가을철 제주행 비행기를 타면 온통 신혼부부 일색이었던 것도 그래서다. 제주에는 늘 정장을 차려입은 신랑과 연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부로 -
[만파식적] 라면 3억弗 수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30 18:11:48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핫 치킨 라면 챌린지(hot chicken ramen challenge)’ 또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를 치면 라면을 먹고 매워서 쩔쩔매는 외국인들의 동영상이 넘쳐난다. 주로 불닭볶음면·팔도불짬뽕 등 한국산 매운 라면을 먹는 모습을 찍은 것들이다.‘챌린지’라는 단어에서 짐작되듯 매운 라면을 먹는 것은 외국인들에게는 단순한 시식이 아니라 모험이다. “중독성이 강한 한국의 매운맛 -
[만파식적] 다우지수 2만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6 16:48: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수십명의 반트럼프 시위대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뉴욕 본사 로비를 점거한 채 ‘골드만삭스는 거버먼트삭스(Government Sachs)’라고 쓴 검은 현수막을 흔들며 농성을 벌였다. 트럼프가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대거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소동을 겪고도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가 30%나 뛰어오르며 정권 교체의 최대 -
[만파식적] 세뱃돈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5 18:30:002005년 새해 첫날 서울 혜명보육원생 15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았다.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원생들이 세배를 했을 때 전 전 대통령이 세뱃값으로 건넨 돈은 무려 100만원. 김영삼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원생들에게 각각 30만원씩 준 것과 비교할 때 세 배나 많은 것이었다. ‘역시 통이 크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대통령 재직 당시 뇌물 수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수천억 -
[만파식적] 백악관 ‘조언 편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4 18:30:241989년 1월19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을 남긴다. 수신인은 바로 다음날 미국 41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레이건은 편지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보람도 느낄 수 있다”면서 “바보들(Turkeys)에게 굴복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부시는 취임식 후 집무실에 올라와 이 편지를 읽는 것 -
[만파식적] 렌터카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3 18:30:00지난해 7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서장훈 등이 렌터카에 대한 이런저런 경험담을 주고받았다. 서장훈은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차가 아무리 좋아도 ‘허’자 붙은 렌터카는 무시 받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렌터카 번호판을 보면 흰색 수정액으로 ‘허’를 지우려 한 흔적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라는 말도 나왔다. 당시에는 개인이 허자 번호판을 단 렌터카를 -
[만파식적] ‘장소의 정치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2 18:00:00엊그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말 대선에서 마지막 유세장으로 선택한 곳은 미시간주였다. 트럼프는 당시 “에너지가 가득 찬 미시간주야말로 유세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면서 “내가 이기면 공업을 다시 한 번 부흥시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미시간주는 몰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대표 지역이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선거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
[만파식적] '反엘리트'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9 18:11:18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지난해 최대의 국제 뉴스였다. 지난해 6월 예상을 뒤엎은 영국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각 방면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뒤따랐으며 여기서 하나로 취합된 결론이 ‘반(反)엘리트주의’다. 유럽연합(EU) 출범 이래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거나 피해를 본 노령세대와 비숙련 노동자, 농촌 지역, 이민 반대파들이 브렉시트 찬성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 -
[만파식적] 앵글로색슨 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8 19:31:172013년 전직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국가안보국(NSA) 파견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라는 정보연합체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 ‘5개의 눈’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를 감시해왔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러더’인 셈이다. 5개의 눈은 다름 아닌 미국 NSA를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 연합체. 모두 영어권의 앵글로색슨 국가들이다. -
[만파식적] 백악관 기자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7 18:30:002006년 8월2일 미국 백악관 기자실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 양옆에는 토니 스노 대변인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의 론 네슨,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의 제임스 브래디, 빌 클린턴 대통령 대변인을 역임한 디디 마이어스 등 전·현직 대변인 6명이 함께했다. 이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은 그 날이 백악관 서관(West Wing)에 있는 기자실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악관 기 -
[만파식적] ‘그래핀 열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6 18:50:13슈퍼 히어로가 총동원된 영화 ‘어벤져스’에서 주인공 토르는 무적의 망치(몰니르)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악당을 때려눕힌다. 망치로 땅을 내리치면 섬광과 천지가 울리고 누구든 한 방에 쓰러뜨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휴대용 망치가 이런 위력을 발휘하려면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수천 수만배 강도를 갖춰야 한다. 과학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이에 가장 근접한 소재로 입을 모으는 게 바로 ‘그래핀(graphene)’이다. 그래핀은 -
[만파식적] 정치인 명절나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5 18:49:29지난해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총선에 출마하는 선배를 찾았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지역에서 사무소를 열고 표밭을 갈고 있는 중이었다. 사전에 전화를 하고 방문 시간을 잡았으나 정작 사무실에 도착하니 문은 닫혀 있고 두 시간이나 기다려서야 간신히 만났다. 설 전날이라도 행사 일정으로 늦었다는 그의 그날 일정은 모두 7개였다. 그는 설 당일에도 새벽에 제사를 지내고 집을 나와 하루 종일 지 -
[만파식적] 대통령 취임식 축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2 18:58:03‘아 동방의 아침 나라 햇빛이 찬란하다…온 겨레가 하나 되는 내일 향해 나아가자.’ 1998년 2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불렸던 축가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조수미는 취임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축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메트로폴리탄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취임 -
[만파식적] 바이 러시아(Buy Russ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1 18:35:15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를 멘토 삼아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1980년대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하는 반면 공산국가의 삶은 피폐해지면서 양극체제의 균형이 무너져가고 있을 때였다. 고르바초프는 토플러에게 “국민이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해법을 물었다. 토플러는 이에 대해 “정보를 개방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다”고 대답했다. 옛 소련체제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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