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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바이 러시아(Buy Russ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1 18:35:15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를 멘토 삼아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1980년대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하는 반면 공산국가의 삶은 피폐해지면서 양극체제의 균형이 무너져가고 있을 때였다. 고르바초프는 토플러에게 “국민이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해법을 물었다. 토플러는 이에 대해 “정보를 개방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다”고 대답했다. 옛 소련체제의 붕괴 -
[만파식적] ‘포항 1고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0 18:30:001973년 6월9일 오전7시30분 포항제철소 제1고로에서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를 이끈 첫 쇳물이 쏟아졌다. 비록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對日)청구권 자금과 일본 기술로 지어졌지만 우리 철강인들의 의지와 열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 첫 출선(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것)에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렀다. 일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34년 뒤인 2007 -
[만파식적] 아이폰 10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9 18:30:00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행사장에 등장한 스티브 잡스가 “오늘 스마트폰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며 낯선 기기 하나를 선보였다. 흔한 키보드나 키패드도 없이 화면 아래에 홈 버튼만 달랑 있는 이상한 휴대폰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출시 1주일 만에 50만대나 팔려나가며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아이폰에 대해 휴대폰 세상은 물론 인터넷 문화 전반에 혁명적 -
[만파식적] 국경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8 17:24:23세금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사람마다 매기는 인두세(人頭稅)와 외지인에게 부과되는 통행세다. 성경에도 옛 팔레스타인 땅에서 두 종류의 세금은 법률로 규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국가에서 통행세는 여러 나라를 다니는 상인들에게 주로 부과됐다. 이 통행세가 근대국가의 태동과 국가 간 교역이 증가하면서 제1차 경계선을 따라 ‘국경세’로 바뀐다. 국경세는 애초 사람뿐 아니라 물품이 정치적·경제적 의미의 국경을 -
[만파식적] 로힝야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5 18:30:00인구 약 110만명. 주 거주지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Rakhine)주. 종교는 이슬람교. 하지만 이들은 미얀마에서 유령 같은 존재다. 정부가 인정한 135개 소수민족 명단을 아무리 뒤져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얀마에서 분류하는 계급인 ‘국민’ ‘준국민’ ‘귀화국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지 여사도 이들을 ‘라카인주의 이슬람 공동체’라고 지칭했다. 아비를 아비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
[만파식적] 블레임룩 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4 18:30:001999년 7월16일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은 전남 순천시 한 아파트에서 탈옥 2년 6개월 만에 검거된다. 탈옥기간 동안 15만 경찰을 농락하며 전국을 활보하면서 그가 거쳐 간 곳마다 경찰서장이나 파출소장이 문책을 당했다. “신창원이 경찰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옥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절도 행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사람은 해치지 않는다’는 나름의 -
[만파식적] 사라지는 수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4 09:22:40‘한국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장기려 박사가 부산 복음병원에서 일할 때의 일화다. 하루는 병원문을 나서는데 늙은 거지가 구걸을 했다. 옷 구석구석을 한참 뒤적거리다 양복 속 주머니에서 월급으로 받은 수표를 발견한 장 박사는 수표를 거지의 손에 쥐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수표라는 것인데 은행에 가면 돈으로 바꿔줄 겁니다.”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 샐러리맨들은 장 박사처럼 수표로 월급이나 수 -
[만파식적] '비저너리(visionary) 리더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2 18:23:47기원전 334년 봄.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 정복의 원대한 꿈을 안고 3만7,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다. 그가 10여년 동안 2만7,000㎞의 대장정에서 자신보다 4~5배 많은 대군을 잇따라 격파하며 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은 바로 ‘하나의 인류’라는 원대한 비전과 꿈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인간 존중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자며 부하들을 설득하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
[만파식적] 관타나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1 19:08:14우리 ‘아리랑’과 비슷한 쿠바의 노래가 ‘관타나메라’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등 재즈 악단의 공연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관타나메라’의 뜻은 ‘관타나모의 시골아가씨’. 19세기 쿠바의 독립 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소박한 노래’라는 시집에서 가사를 따오고 전통 민요곡조인 이 노래는 지금도 ‘제 2의 국가(國歌)’로 불릴 정도다. 관타나모 출신인 사람의 가난하고 순박한 고향 마을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 -
[만파식적] 해맞이 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9 18:46:07‘정동진 해맞이 관광 경제효과 한해 최고 7,460억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 축제가 시작된 이듬해인 1999년 10월6일 국내 신문 여러 곳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기사에는 당시 강릉대 관광경영학과 정의선 교수가 발표한 논문이 인용됐다. 요지는 정동진 해돋이 행사로 인한 파급효과를 진단해 보니 연간 5,552억~7,460억원에 달한다는 것.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에 관광소비지출 승수를 감안한 규모다.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 -
[만파식적] '닭실마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8 18:38:14어느 날 신라 탈해왕이 금성 서쪽 숲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서 환한 빛으로 가득해 신하를 보내 살피게 했다. 숲에 갔더니 금으로 만든 조그만 궤짝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궤짝 속에는 준수한 용모의 아이가 있었는데 왕은 하늘에서 보냈다며 이름을 알지(閼智)로 짓고 태자로 삼았다고 한다. 그가 바로 경주 김씨의 시조인 알지다. 이 숲은 원래 시림(始林)이라고 하던 것을 알지가 발견 -
[만파식적]'츤데레'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7 18:30:00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도대체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신조어다. 대부분 중년들은 인터넷이나 TV에 나오는 신조어를 그때그때 사전 찾듯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다반사다. 이처럼 익숙지 않은 신조어 중 하나가 ‘츤데레’다.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달라붙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이다.겉으로는 쌀쌀맞아 -
[만파식적] 빈집 보조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6 18:34:52‘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 일본은 ‘빈집 대국’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빈집 물건을 소개하고 집주인과 입주자 사이에 중개도 하는 ‘빈집 뱅크’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지자체들은 지역 내 빈집 정보를 모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다. 이주 희망자들이 어디서든 빈집 정보를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중앙정부까지 나섰다. 국토교통성은 내년에 정부 차원의 ‘빈집·빈 토지 뱅크’를 만 -
[만파식적] ‘007 메모리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5 18:00:00“작전 중 사망하거나 작전이 외부에 노출됐을 경우 국가는 당신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다. 이 명령문은 30초 후에 자동 폭파(삭제)된다.”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등의 첩보영화에 이런 대사가 종종 등장한다. 지령 멘트가 나오고 곧 수행 미션이 담긴 장비가 연소되는 장면은 이들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다. 혹시 주변에 있을지 모르는 적들로부터 스파이의 존재와 본부의 지령을 완벽하게 숨긴다는 설정이다. 새 시 -
[만파식적] 책 읽는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2 18:54:22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만4,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가장 아낄 만큼 유명한 독서광이다. 그는 어릴 적 마을 도서관이 오늘의 성공을 만들었다고 말하곤 한다. MS가 사내 도서관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이런 경영철학이 깔려 있을 것이다. MS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점심 식사에 참석해 도서관 활용법부터 배우는 게 오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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