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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권력자의 대포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1 18:30:27딱 6년 전인 2010년 11월1일 국회에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민간인 사찰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대포폰’을 언급했다.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지급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이 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비밀통화가 대포폰을 통해 오가고 청와대 하명이나 지시도 내려졌다는 요지다.검찰이 관련 업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포폰 5개를 발견했지만 발표하지 않고 -
[만파식적] 대통령 탈당史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31 18:39:36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5명의 대통령 중 4명은 임기 말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당을 떠났다. 유일한 예외인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마지막 해인 2012년 내내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으로부터 강한 결별요구를 받아야 했다. 여당은 인기 없는 현직대통령과의 관계를 더 유지시키고 싶지 않아 했으며 대통령 역시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정당에 적(籍)을 계속 둬야 할 명분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잔혹사’와 같은 대통령의 -
[만파식적] 바나나 공화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30 18:00:00“여기는 미합중국이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9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하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의 삭감 여부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인 시점이다. 그러나 협상이 실패하면서 결국 연방정부의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에 들어갔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은 오바마 -
[만파식적] 배신의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7 18:43:23단테는 ‘신곡’에서 지옥을 9단계로 구분했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단계는 가족과 친척, 조국과 동료, 친구나 은인을 배신한 이들을 가둬놓은 맨 밑바닥 아홉 번째 고리. 창세기에서 형제 아벨을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낙인 찍혔다는 카인과 아서왕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조카 모드레드, 은화 30냥에 예수를 배신한 유다,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 등이 이곳에 있 -
[만파식적] CG한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6 18:58:4626일 개봉된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에는 첨단 컴퓨터그래픽(CG)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공간을 변형하거나 만들어내는 영상 등은 압권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주인공(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CG로 구현시켰다.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 선장의 문어 다리 모양 수염도 사람 얼굴에 분장을 한 게 아니다. CG 작품이다.‘아바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행성의 키 큰 원주민 -
[만파식적]대통령 기록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5 18:28:57대통령은 당선에서부터 퇴임까지의 모든 행적이 기록된다. 국가를 이끄는 자리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모든 과정 및 결과가 생산·관리·보관”되도록 법(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규정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은 대통령 기록물이며 이 중 하나라도 유출하거나 국외 반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엄벌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접근하거나 열람했던 사람 -
[만파식적] 직장인 ‘투잡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4 18:33:25일본의 로토제약은 올해 초 ‘사외 챌린지 워크’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 3년 차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시간 이후나 휴일에 별도의 부업을 통해 경험도 쌓고 수입도 늘리도록 공식 허용한 것이다. 이 회사 경영진은 비영리단체(NPO)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투잡은 수많은 직장인들의 영원한 꿈이다. 취업포털 사람인 -
[만파식적] 체육 특기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3 17:40:50“100㎏이 넘는 사람이 어떻게 승마 선수가 될 수 있습니까(총학생회).” “대학에 들어와 막걸리 마시며 놀다 보면 몸무게가 그렇게 늘어날 수 있다(학교 측).” 1984년 봄 고려대가 들끓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회장의 아들이 정치외교학과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일었다. 승마 선수의 몸무게는 50㎏ 내외, 아무리 무거워도 60㎏를 안 넘는 게 상식이다. 말에 -
[만파식적] 사제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0 18:51:28신혼·가족 여행 단골 후보지인 필리핀 세부 하면 아름다운 풍광이 먼저 떠오른다. 에메랄드빛 해변 등 낭만만 넘실거릴 듯하나 그게 다가 아니다. 지금은 덜한 듯하지만 세부는 한때 사제총(私製銃)의 성지였다. 정확하게는 세부 섬 동쪽의 다나오 지역이 그렇다. 이곳의 사제총 제작은 스페인 식민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대다수의 주민이 가내수공업으로 사제총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세부산 사제총은 일본 야쿠 -
[만파식적]'돈 쓰는 금요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9 18:30:00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불금’은 ‘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이다. 이제는 너무 흔한 말이지만 사실 이 말이 유행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원이 분명치 않지만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이 일반에 정착한 것은 힙합 그룹인 다이나믹듀오가 지난 2011년 동명의 노래를 발표하고부터라고 봐야 한다. 그 이전이라 하더라도 2004년 주 5일제를 도입한 후이기 때문에 길게 잡아도 10년 남짓하다.경제적으로 보 -
[만파식적] 퇴짜맞은 노벨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8 18:30:00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1964년 10월.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장폴 사르트르가 노벨상을 수여해도 받지 않겠다며 사전 통보한 것이었다. 하지만 편지를 열어보기도 전에 투표가 진행됐고 사르트르는 결국 그 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르트르는 이번에는 수상을 거부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노벨위원회의 평가를 인정할 수 없으며 문학적 우수성을 놓 -
[만파식적] 스모그 프리 타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7 18:14:42하루 전만 해도 런던의 아침은 쾌청했다. 4도 정도의 기온에 안개가 약간 끼었을 뿐이었다. 저녁에 영하로 떨어지자 모든 가정이 난방을 하기 시작했고 대기까지 정체됐다. 하늘은 곧 뿌옇게 변해 갔다. 마침내 비극이 시작됐다. 12월5일부터 9일 아침 구원의 바람이 불기 전까지 매일 공장과 가정에서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온 1,000톤의 연기 재와 2,000톤의 이산화탄소, 140톤의 염산, 370톤의 아황산가스가 시민들의 호흡기를 -
[만파식적] ‘1+1 아파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6 18:31:37‘루비에스’ 사과는 일반 사과의 4분의1 수준인 미니 사과다. 무게 90g에 크기는 탁구공만 해 한입에 쏙 들어간다. 당도도 일반 사과보다 높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개발 착수 11년 만에 결실을 봐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갔다. 어른 주먹만 하게 크기를 줄인 ‘황금배’도 나왔다. 껍질도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얇다.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혼자 밥 먹 -
[만파식적] 원스토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3 19:00:00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구글과 애플 천하였다.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구글 플레이스토어(50%)와 애플 앱스토어(30%)가 양분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점유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나머지를 차지하려고 SK텔레콤 T스토어(8%), 네이버 앱스토어(8%), KT 올레마켓(4%), LG유플러스 U+스토어(4%) 등이 치고받는 구조였다.구글이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서 고만고만한 -
[만파식적] 중국 어선 100만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12 18:31:45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중국 어선 불법조업의 심각성을 전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리 총리의 공식적 답변은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회담 후 들리는 말로는 중국 당국이 우리 측에 중국 동부해안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은 100만척 이상이고 어민도 3,000만명에 달해 실질적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호소했다고 한다.지난해 취재기회가 있어 우리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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