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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중국 국경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4 18:30:00“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가 이날부터 성립한다.” 지난 1949년 10월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마오쩌둥은 ‘신중국’의 탄생을 선포한다. 20세기 세계사의 주요 장면 중 하나다. 국공(國共)내전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중국 공산당의 대륙 지배와 통치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우리의 설날과 같은 춘제, 5월1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과 함께 중국의 3대 황금연휴(黃金周) 중 하나인 국경절(궈칭제)의 기원이다. -
[만파식적] 거부된 평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03 17:59:19‘탕! 탕! 탕!’ 1995년 11월4일 중동평화회담 지지 집회가 열리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스라엘 극우파 소속 청년이 쏜 총탄들은 방탄 캐딜락 승용차를 타려던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를 향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오슬로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이스라엘의 존 F. 케네디’는 협상에 반대한 이스라엘 극우파 청년의 분노에 스러져 -
[만파식적] 유령계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9 18:28:19미국의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은 많은 금융기관의 롤 모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형 은행들이 무너지는데도 꿋꿋이 성장세를 이어오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큰 도약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때 자산 기준 미국 1위에 올랐고 지금도 미국 4대 은행이다. 2013년 하반기 이후 한동안 중국 공상은행, 미국 JP모건체이스 같은 공룡을 제치고 글로벌 은행 중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진정한 경쟁력은 -
[만파식적] 패션의 메시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8 18:32:16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브로치 외교’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유엔대사 시절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에게 “뱀 같은 여자”라고 악담을 하자 금색 뱀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했다. 후세인을 조롱하기 위한 응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는 햇살 모양의 브로치를 달았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옹호한다는 의미였다.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 -
[만파식적] 트위터의 몰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7 19:00:002009년 1월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전통 언론사가 아니라 바로 트위터였다. 재니스 크룸스라는 트위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올린 사진과 소식은 CNN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40자로 이뤄진 실시간 얘기 전달자 트위터가 혜성처럼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국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대를 연 것도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들어온 트위 -
[만파식적] 대선 TV토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6 18:45:56현대의 선거에 있어서 TV토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각 캠프는 TV토론을 위해 이미지 전략가를 영입하고 후보의 옷차림이나 화장까지 신경 써가며 리허설을 하는 등 온 힘을 기울인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대체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TV토론 후 지지후보를 최종 확정한다고 하니 당연한 야단법석일 수 있다. ‘이미지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선거 TV토론의 관건은 무엇보다 상대후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
[만파식적] ‘007’의 변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5 18:50:481921년 11월11일생. 영국 사립 명문고 이튼스쿨 졸업 후 옥스퍼드대에서 동양화학·동물학을 전공. 영어·프랑스어·독일어 3개 국어에 능통. ‘테레사 트레이시 디빈첸초’라는 여인과 결혼했지만 악당에게 살해된 뒤 키시 스즈키와 재혼. 좋아하는 술은 마티니 취미는 골프. 이름은 동명의 영국 조류학자에게서 따왔고 원래 무뚝뚝하고 진중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유머 넘치는 성격으로 개조. 영국 정보기관 SIS(Secret Intellige -
[만파식적] '위푸드' 슈퍼마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2 19:15:11브라질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9일, 리우 인근 라파에 색다른 레스토랑 ‘레페토리오 가스트로모티바’가 문을 열었다. 올림픽 빌리지에서 남은 음식을 제공 받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다. 이 레스토랑 주인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이탈리아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음식(250톤) 가운데 상당량이 남겨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재활용할 방 -
[만파식적] 최저가낙찰제의 덫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1 18:56:331995년 6월29일 당시 최고급백화점이었던 삼풍백화점이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대형백화점이 20초 만에 폭삭 주저앉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사고로 대한민국 역사상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무려 502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부실시공.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을 5층으로 불법 증축했고 기둥의 두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돈 몇 푼 아끼려는 탐욕이 단일 사고로 -
[만파식적] 물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0 19:00:00물은 전통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재화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하지만 수도인 서울에서 가가호호에서 물값을 치르기 시작한 역사는 예상 밖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울은 지형상 어느 곳이나 뚫어도 우물이 나오는 구조이지만 임진왜란 이후 한양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이에 따른 하천과 우물의 오염, 전염병의 창궐 등으로 물을 길어다 파는 직업으로서 물장수가 처음 나타난 것이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였다고 한다.물을 져 -
[만파식적] 골프 기록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9 18:47:24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던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18번 홀. 필 미컬슨의 5m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훑고 나오고 말았다. 그 순간 미컬슨의 캐디는 그린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고 갤러리들의 한숨 소리가 링크스에 울려 퍼졌다. 이 퍼트가 성공했다면 역대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62타)을 세울 수 있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남자 골프에서 메이저 대회 18홀 ‘62타’는 매직넘버다. 1973년 조니 밀러가 첫 -
[만파식적] DNA 도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8 17:42:291953년 4월25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단 2장짜리 논문이 실렸다. 제목은 ‘핵산의 분자구조:DNA의 구조’. 유전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물질인 DNA가 바깥은 뼈대로, 내부는 염기서열을 담은 이중 나선형 구조로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글은 짧았지만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저자인 미국의 분자물리학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게는 생명의 수수께끼를 풀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발견은 여성 생물물리 -
[만파식적] '미치광이 이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2 18:51:07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69년 10월 동아시아와 유럽, 중동 각지에 주둔하는 미군에 핵전쟁 경계령을 내렸다. 핵전쟁을 시작할지 모르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본인에 대한 악성 소문도 퍼뜨렸다. 자신이 공산주의에 강박감을 느끼고 화가 났을 때 자제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핵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게 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핵미사일로 무장한 폭격기인 B52폭 -
[만파식적] 칼레 대장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1 18:21:47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장벽(障壁) 중에서 중국 만리장성은 단연 독보적이다. 2,700㎞에 달하는 성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10여년 전 만리장성을 방문했을 때 ‘이런 장대한 장벽이 최소 2,200년 전에 만들어졌다니’하는 놀라움과 함께 경외감마저 느꼈을 정도다.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상의 건축물이라는 말이 과장만이 아닌 듯했다.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장벽을 꼽자면 베를린 장벽이지 싶다. 1961년부터 1989 -
[만파식적] 골프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8 18:57:20일본 후지산 인근 시즈오카현의 가와나호텔 골프클럽(GC)은 일본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될 만큼 명품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이 골프장은 사상 최초의 골프세 부과로 영원히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1933년 시즈오카현 의회가 입장객마다 1엔씩을 부과하자 ‘스포츠에 대한 과세조치는 부당하다’며 자진 폐장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국은 골프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골프세 부과를 철회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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