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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대선 TV토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6 18:45:56현대의 선거에 있어서 TV토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래서 각 캠프는 TV토론을 위해 이미지 전략가를 영입하고 후보의 옷차림이나 화장까지 신경 써가며 리허설을 하는 등 온 힘을 기울인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대체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TV토론 후 지지후보를 최종 확정한다고 하니 당연한 야단법석일 수 있다. ‘이미지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선거 TV토론의 관건은 무엇보다 상대후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
[만파식적] ‘007’의 변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5 18:50:481921년 11월11일생. 영국 사립 명문고 이튼스쿨 졸업 후 옥스퍼드대에서 동양화학·동물학을 전공. 영어·프랑스어·독일어 3개 국어에 능통. ‘테레사 트레이시 디빈첸초’라는 여인과 결혼했지만 악당에게 살해된 뒤 키시 스즈키와 재혼. 좋아하는 술은 마티니 취미는 골프. 이름은 동명의 영국 조류학자에게서 따왔고 원래 무뚝뚝하고 진중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유머 넘치는 성격으로 개조. 영국 정보기관 SIS(Secret Intellige -
[만파식적] '위푸드' 슈퍼마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2 19:15:11브라질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9일, 리우 인근 라파에 색다른 레스토랑 ‘레페토리오 가스트로모티바’가 문을 열었다. 올림픽 빌리지에서 남은 음식을 제공 받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다. 이 레스토랑 주인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이탈리아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음식(250톤) 가운데 상당량이 남겨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재활용할 방 -
[만파식적] 최저가낙찰제의 덫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1 18:56:331995년 6월29일 당시 최고급백화점이었던 삼풍백화점이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대형백화점이 20초 만에 폭삭 주저앉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 사고로 대한민국 역사상 6·25전쟁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무려 502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부실시공.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을 5층으로 불법 증축했고 기둥의 두께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돈 몇 푼 아끼려는 탐욕이 단일 사고로 -
[만파식적] 물값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20 19:00:00물은 전통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재화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하지만 수도인 서울에서 가가호호에서 물값을 치르기 시작한 역사는 예상 밖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울은 지형상 어느 곳이나 뚫어도 우물이 나오는 구조이지만 임진왜란 이후 한양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이에 따른 하천과 우물의 오염, 전염병의 창궐 등으로 물을 길어다 파는 직업으로서 물장수가 처음 나타난 것이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였다고 한다.물을 져 -
[만파식적] 골프 기록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9 18:47:24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던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18번 홀. 필 미컬슨의 5m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훑고 나오고 말았다. 그 순간 미컬슨의 캐디는 그린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고 갤러리들의 한숨 소리가 링크스에 울려 퍼졌다. 이 퍼트가 성공했다면 역대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기록(62타)을 세울 수 있었던 아쉬운 장면이었다. 남자 골프에서 메이저 대회 18홀 ‘62타’는 매직넘버다. 1973년 조니 밀러가 첫 -
[만파식적] DNA 도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8 17:42:291953년 4월25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단 2장짜리 논문이 실렸다. 제목은 ‘핵산의 분자구조:DNA의 구조’. 유전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물질인 DNA가 바깥은 뼈대로, 내부는 염기서열을 담은 이중 나선형 구조로 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글은 짧았지만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저자인 미국의 분자물리학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게는 생명의 수수께끼를 풀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발견은 여성 생물물리 -
[만파식적] '미치광이 이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2 18:51:07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69년 10월 동아시아와 유럽, 중동 각지에 주둔하는 미군에 핵전쟁 경계령을 내렸다. 핵전쟁을 시작할지 모르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본인에 대한 악성 소문도 퍼뜨렸다. 자신이 공산주의에 강박감을 느끼고 화가 났을 때 자제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핵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게 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핵미사일로 무장한 폭격기인 B52폭 -
[만파식적] 칼레 대장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11 18:21:47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장벽(障壁) 중에서 중국 만리장성은 단연 독보적이다. 2,700㎞에 달하는 성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10여년 전 만리장성을 방문했을 때 ‘이런 장대한 장벽이 최소 2,200년 전에 만들어졌다니’하는 놀라움과 함께 경외감마저 느꼈을 정도다.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상의 건축물이라는 말이 과장만이 아닌 듯했다.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장벽을 꼽자면 베를린 장벽이지 싶다. 1961년부터 1989 -
[만파식적] 골프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8 18:57:20일본 후지산 인근 시즈오카현의 가와나호텔 골프클럽(GC)은 일본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될 만큼 명품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이 골프장은 사상 최초의 골프세 부과로 영원히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1933년 시즈오카현 의회가 입장객마다 1엔씩을 부과하자 ‘스포츠에 대한 과세조치는 부당하다’며 자진 폐장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국은 골프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골프세 부과를 철회해야만 했다. -
[만파식적] 가인 김병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7 18:32:38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0년대 어느 날 박봉(薄俸)을 견디다 못한 한 판사가 대법원장실을 찾았다. 그에게 돌아온 대법원장의 말은 “나도 죽을 먹고 살고 있소. 조금만 참고 고생합시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街人) 김병로의 얘기다. 해방공간에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재판부장 이후 그는 평생 “공직자에게는 청렴이 우선이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일제시대부터 독립운동가를 무료 변론하는 민 -
[만파식적] 장관의 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6 19:00:00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1995년 11월, 예기치 않은 악재가 터져 나왔다. 에토 다카미 당시 일본 총무처 장관이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는 불가피했으며 이 기간 중 학교를 세우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망언을 한 것. 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했고 정상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에토는 결국 유감 표명과 함께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유감 -
[만파식적] 명품시계 ‘파텍필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5 18:30:002014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장에 오래된 회중시계 하나가 경매로 나왔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자그마한 시계였다. 이 시계의 낙찰가는 무려 2,398만달러(약 265억원). 15년 만에 시계 경매 최고가격을 갈아치우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등극했다. 주인공은 스위스의 고급시계 메이커 ‘파텍필립’에서 만든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 ‘시계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파텍필립의 가치가 더 -
[만파식적] 중국 ‘화장실 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5 09:08:37수년 전 중국 베이징에 출장 갔을 때 현지 화장실을 보고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 급하게 공중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구조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딴판이었다. 어릴 적 경험한 우리 ‘푸세식’ 화장실보다 환경이 열악했다. 무엇보다 화장실 문이 딱 몸통 중간만 가리고 머리와 다리 쪽은 다 보였던 것은 ‘문화 충격’이었다. 볼일을 보면서 혹시 옆 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칠까 노심초사한 기억이 새롭다. 수도 베이징이 이 정도 -
[만파식적] 스탈린의 대숙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9.01 18:36:2320세기 최악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벌인 공포정치의 상징이 ‘대숙청(치스트카)’이다. 1920년대 적백(赤白) 내전 승리 이후 스탈린이 의욕을 갖고 추진한 농업집단화와 공업화의 실패로 당내 반발에 몰리면서 이를 반격해 1인 지배를 공고히 해가는 일련의 반대파 제거작업 과정이다. 대숙청 기간 중 내무인민위원회(NKVD)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소련 공산당의 비밀경찰인 게페우(GPU)가 자행한 암살과 무자비한 처형, 시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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