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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테리사 메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2 19:00:002015년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멕시코 대통령의 환영 만찬장. 검은 정장 일색인 각료들 사이에서 도발적인 옷차림의 여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색 바탕에 빨강 꽃무늬를 수놓은 오버코트,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짝이 부츠를 신고 등장한 이는 바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었다. 눈치 없는(?) 메이 장관의 알현을 받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반응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메이 장관은 표범 무늬의 뾰족 -
[만파식적] 시골생활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1 19:00:00샐러리맨이라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쯤 전원생활을 꿈꿀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스템과 도시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골생활을 탈출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해마다 귀농·귀어(歸漁)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이를 제외하더라도 시골 지역으로 이동하는 귀촌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귀농인구가 1만2,000가구를 넘어섰으며 귀촌가구도 32만가구에 육박한다.그 -
[만파식적]우리 안의 이슬람 포비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0 19:31:23“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 서구에서 이슬람교의 폭력성을 비판할 때 자주 쓰는 이 말은 흔히 생각하듯 무슬림의 교리가 아니다. 이 말은 중세 로마 가톨릭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만들었다는 것이 다수설로 이슬람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과정을 보며 생긴 이슬람 포비아의 다른 표현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슬람 포비아는 바다 밖 저 멀리 있는 잠재적 테러 집단에 대한 공포감 수준이었다. 2001년 터진 9·11 테 -
[만파식적] 창조와 표절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7 18:53:25“여러분은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살림살이가 7년 전보다 나아졌는가…. 이런 물음에 ‘예’라고 할 수 있으면 당신 결정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2005년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TV토론에서 앙겔라 메르켈 당시 기독교민주연합 당수의 발언이 끝나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 -
[만파식적] 아메리쿠스 트룸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6 19:00:00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냐. 미국 차기 대선 후보가 둘로 좁혀지면서 날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진영에서 벌이고 있는 가장 치열한 경쟁은 뭘까. 바로 패러디 경쟁이다. 상대방을 비틀고 풍자하고 상처 내기에 여념이 없다. 도를 넘은 것도 많다. 이 경쟁에는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가세하고 있다.지난 2월 미국의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Funny or Die)’는 ‘트럼프의 -
[만파식적] 힐러리의 보드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5 19:00:00올해 초 방영된 미 NBC 방송의 투데이쇼. 사회자가 이날의 특별 출연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어떤 술을 즐기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보드카 마티니요. 제임스 본드 방식으로 흔들어서(Vodka Martini. The James Bond way, shaken).”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데 그중에서도 강인하면서 심플해 남성적 칵테일로 알려진 마티니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 007시리즈 원작 소설에서 보드카 마 -
[만파식적] 머스크라인의 야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4 19:00:35콜럼버스가 1492년에 신대륙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메리카에 처음 발을 내디딘 유럽인은 다름 아닌 바이킹이었다. 콜럼버스에 앞서 500년 전부터 바이킹이 북미대륙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다는 기록은 곳곳에 남아 있다. 1960년에는 신대륙 최초의 바이킹 주거지가 뉴펀들랜드 북부에서 발견됐고 15세기 후반께 덴마크의 데인족이 동방으로 가려다가 북미에 도착했다는 기록도 있다. 척박한 지대의 바이 -
[만파식적] 과자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3 19:00:00‘오레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과자다. 1912년 뉴욕 첼시마켓의 제과업자들이 만든 회사인 내비스코(내셔널비스킷컴퍼니)가 처음 내놓은 후 지금까지 5,000억개 이상 팔렸으며 현재도 연간 75억개씩 팔린다고 한다. 코코아를 가미한 검은 비스킷 사이에 흰색 크림이 들어 있는 ‘오레오’는 미국인들에게는 일반 명사로 받아들일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가 생산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문제 삼으며 -
[만파식적]공매도와의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30 18:34:292013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셀트리온을 세계 굴지의 생명공학회사로 키운 벤처기업인이 느닷없이 속세를 떠나겠다고 한 배경에는 공매도가 있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사용하는 전략이 -
[만파식적] 사기(詐欺)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9 18:52:16방사능 물질인 라듐으로 만들어진 ‘라디터(Radithor)’는 1920년대 미국의 인기 건강식품 중 하나였다. 하버드대 중퇴생이면서도 자신을 의사라고 속인 윌리엄 베일리는 라듐을 극소량 먹으면 인체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 제품이 당뇨·빈혈·천식·소화불량 등을 다스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했다. 이렇게 해 팔린 양이 1925년부터 1930년까지 무려 40만병. 결과는 끔찍했다. 백만장자였던 에번 바이어스 -
[만파식적] 생태계 교란 '선박평형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8 19:00:001532년 168명에 불과한 스페인 군대는 8만명에 이르는 잉카군과 만난다. 결과는 스페인군의 대승. 이 전쟁으로 잉카 황제는 체포되고 제국도 생을 마감한다. 어떻게 수만 명의 대제국이 200명도 안 되는 이방인들에게 무릎을 꿇었을까.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그 이유를 총·균·쇠 세 단어로 요약한다. 스페인 군대가 수적으로 절대 열세였지만 총과 말·쇠 -
[만파식적] 위기의 ‘더 시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7 19:00:3216~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 영광의 상징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는 처음으로 지분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공식적인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VOC로 출발한 네덜란드의 주식거래 시스템은 암스테르담을 작은 상업도시에서 유럽의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암스테르담의 금융 패권은 프랑스와의 전쟁 등으로 다른 나라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막을 내 -
[만파식적] 리튬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6 19:00:00볼리비아 남서쪽 해발 3,653m에 자리 잡은 우유니 사막. 면적이 1만2,000㎢ 규모로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이자 ‘신의 선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지이다. 이곳 바닥에는 세계 리튬(lithium) 매장량의 절반에 달하는 500만톤 정도가 염화리튬 상태로 녹아 있다. 우유니 사막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국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를 보유해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기도 한다. 리튬 -
[만파식적] 무수단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3 19:00:00무수단은 함경북도 성진시(북한명 김책시) 북쪽 화대군에 위치한 곶 지형의 해안 절벽이다. 신생대에 있었던 칠보산의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동남쪽으로 흘러 바다에 이른 현무암 지층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의 작용으로 높고 가파른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 해발이 78m나 되며 북쪽으로 가면 500m까지 높아진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면 거세게 부딪치는 파도의 모양이 마치 춤추는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무수단( -
[만파식적] 대통령의 구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2 18:47:41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던 2008년. 등을 의자에 기댄 채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던 오바마의 구두가 타임지 사진 기자 칼리 셸의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양쪽 밑창이 다 닳아 구멍까지 난 구두.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이 모습을 찍기 위해 셸은 주저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탄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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