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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힐러리의 보드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5 19:00:00올해 초 방영된 미 NBC 방송의 투데이쇼. 사회자가 이날의 특별 출연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어떤 술을 즐기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보드카 마티니요. 제임스 본드 방식으로 흔들어서(Vodka Martini. The James Bond way, shaken).”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데 그중에서도 강인하면서 심플해 남성적 칵테일로 알려진 마티니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 007시리즈 원작 소설에서 보드카 마 -
[만파식적] 머스크라인의 야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4 19:00:35콜럼버스가 1492년에 신대륙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메리카에 처음 발을 내디딘 유럽인은 다름 아닌 바이킹이었다. 콜럼버스에 앞서 500년 전부터 바이킹이 북미대륙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다는 기록은 곳곳에 남아 있다. 1960년에는 신대륙 최초의 바이킹 주거지가 뉴펀들랜드 북부에서 발견됐고 15세기 후반께 덴마크의 데인족이 동방으로 가려다가 북미에 도착했다는 기록도 있다. 척박한 지대의 바이 -
[만파식적] 과자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3 19:00:00‘오레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과자다. 1912년 뉴욕 첼시마켓의 제과업자들이 만든 회사인 내비스코(내셔널비스킷컴퍼니)가 처음 내놓은 후 지금까지 5,000억개 이상 팔렸으며 현재도 연간 75억개씩 팔린다고 한다. 코코아를 가미한 검은 비스킷 사이에 흰색 크림이 들어 있는 ‘오레오’는 미국인들에게는 일반 명사로 받아들일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가 생산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문제 삼으며 -
[만파식적]공매도와의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30 18:34:292013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셀트리온을 세계 굴지의 생명공학회사로 키운 벤처기업인이 느닷없이 속세를 떠나겠다고 한 배경에는 공매도가 있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사용하는 전략이 -
[만파식적] 사기(詐欺)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9 18:52:16방사능 물질인 라듐으로 만들어진 ‘라디터(Radithor)’는 1920년대 미국의 인기 건강식품 중 하나였다. 하버드대 중퇴생이면서도 자신을 의사라고 속인 윌리엄 베일리는 라듐을 극소량 먹으면 인체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 제품이 당뇨·빈혈·천식·소화불량 등을 다스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했다. 이렇게 해 팔린 양이 1925년부터 1930년까지 무려 40만병. 결과는 끔찍했다. 백만장자였던 에번 바이어스 -
[만파식적] 생태계 교란 '선박평형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8 19:00:001532년 168명에 불과한 스페인 군대는 8만명에 이르는 잉카군과 만난다. 결과는 스페인군의 대승. 이 전쟁으로 잉카 황제는 체포되고 제국도 생을 마감한다. 어떻게 수만 명의 대제국이 200명도 안 되는 이방인들에게 무릎을 꿇었을까.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를 쓴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그 이유를 총·균·쇠 세 단어로 요약한다. 스페인 군대가 수적으로 절대 열세였지만 총과 말·쇠 -
[만파식적] 위기의 ‘더 시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7 19:00:3216~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 영광의 상징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는 처음으로 지분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공식적인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VOC로 출발한 네덜란드의 주식거래 시스템은 암스테르담을 작은 상업도시에서 유럽의 금융 허브로 성장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암스테르담의 금융 패권은 프랑스와의 전쟁 등으로 다른 나라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막을 내 -
[만파식적] 리튬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6 19:00:00볼리비아 남서쪽 해발 3,653m에 자리 잡은 우유니 사막. 면적이 1만2,000㎢ 규모로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이자 ‘신의 선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관광지이다. 이곳 바닥에는 세계 리튬(lithium) 매장량의 절반에 달하는 500만톤 정도가 염화리튬 상태로 녹아 있다. 우유니 사막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국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를 보유해 ‘리튬 트라이앵글’로 불리기도 한다. 리튬 -
[만파식적] 무수단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3 19:00:00무수단은 함경북도 성진시(북한명 김책시) 북쪽 화대군에 위치한 곶 지형의 해안 절벽이다. 신생대에 있었던 칠보산의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동남쪽으로 흘러 바다에 이른 현무암 지층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의 작용으로 높고 가파른 절벽을 형성하고 있다. 평균 해발이 78m나 되며 북쪽으로 가면 500m까지 높아진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면 거세게 부딪치는 파도의 모양이 마치 춤추는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무수단( -
[만파식적] 대통령의 구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2 18:47:41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국 대통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던 2008년. 등을 의자에 기댄 채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던 오바마의 구두가 타임지 사진 기자 칼리 셸의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양쪽 밑창이 다 닳아 구멍까지 난 구두.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이 모습을 찍기 위해 셸은 주저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탄생한 ‘ -
[만파식적] 구로을 투표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1 18:33:50지금은 환경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앨 고어는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맞붙었다. 마지막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부시가 이겼지만 두 후보 간 표차는 1,784표(0.03%)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주는 즉각 기계 재개표를 했고 표차는 327표까지 줄어들었다. 이어 수작업 재개표가 진행 -
[만파식적] 사라진 ‘별 헤는 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0 19:18:02‘별 하나에 추억(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의 한 구절이다. 식민지의 비극 속에서 꿋꿋이 저항하다가 삶을 마감한 젊은 시인의 시처럼 별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이고 희망이다.불행한 천재의 표본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별이 자 -
[만파식적] 지하철 ‘여성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9 18:30:00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란 등 중동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하철이나 전철을 이용할 경우다. 여성들이 억압받는 사회로 알고 있었는데 그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성을 배려하기 위한 여성 전용칸. 이란은 지하철과 전철 모두 여성칸과 남성칸이 나뉘어 있다. UAE도 마찬가지다. 두바이에서 남성이 무심코 지하철 ‘여성칸’에 탔다가는 벌금을 무는 낭패를 당 -
[만파식적] 디즈니랜드의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6 19:00:00“당신이 어떤 것을 꿈꿀 수 있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도 있다. 나의 모든 것이 바로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됐음을 기억하라.” 만화 제작자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를 처음 구상할 때 아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장소를 목표로 꿈과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려고 했다. 뛰어난 상상력과 기술력이 어우러진 디즈니랜드는 상상력과 비즈니스가 결합한 대표적 성공사례다. 방문객들은 공주와 왕자로 대접받고 직원들도 ‘상상력을 갖춘 -
[만파식적] 민정경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5 19:00:26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과 북의 군인들이 마주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매복하던 양측 군인들이 만나 얘기도 하고 담배도 나눠 피우지만 한편으로는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긴장감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남측 군인은 최전방 수색대대이고 북측 군인은 ‘민경대’다.DMZ에서 개인화기로 중무장한 양측 군인들이 활동하는 것은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른 것이다.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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