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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복덕방 변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9 19:00:00지난달 사법연수원 출신의 현직 변호사가 광주시 9급 공무원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말들이 많다. 최소 자치단체 6∼7급 법무 관련 직위에 임용돼 온 변호사가 9급 일반행정직까지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 말직에 응시할 수 있느냐”는 한탄에서부터 “오죽했으면 응시했겠느냐”는 동정론까지 다양하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에는 7급 공무원시험에도 응시해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만파식적] 몽골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8 19:18:37칭기즈칸의 몽골군은 25년이라는 최단기간에 10만명에 불과한 소수 정예군으로 태평양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정복의 역사를 만든 주인공은 몽골말의 뛰어난 기동력으로 무장한 기마군단이다. 서양말은 키가 커 보기만 좋지 관절이 약해 급회전이나 급제동 면에서 몽골말에 비해 뒤처진다. 지구력도 차이가 커 서양말은 고작 몇 ㎞를 달리면 쉬어야 하지만 몽골말은 하루에 100㎞를 -
[만파식적] 대통령의 이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7 19:00:42프랑스에서 절대 왕정의 기틀을 공고히 했던 루이 11세에게는 특별히 아끼는 올리비에 르댕(Olivie le Daim)이라는 이발사가 있었다. 그의 솜씨가 얼마나 뛰어났던지 국왕은 머리를 다듬은 후 항상 만족해 했다고 한다. 이발사에게 자신과 관련한 모든 시중을 맡기고 귀족의 칭호까지 부여할 정도였다. 왕의 총애를 듬뿍 받은 르댕은 거칠 게 없었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재물에 대한 탐욕을 키워갔다. 하지만 천년만년 갈 것 -
[만파식적] 사드 괴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4 19:00:00미국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와 레오 포스트먼은 1947년 저서 ‘소문의 심리학’에서 괴담 공식을 발표한다. R=i×a. 여기서 ‘R’는 ‘Rumor(괴담)’, ‘i’는 ‘importance(중요성)’, ‘a’는 ‘ambiguity(애매함)’이다. 괴담은 중요성에다 애매함이 결합하면서 퍼진다는 얘기다. 애매함이 0에 가까울수록 괴담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한국 사회가 유독 정체불명의 괴담에 시달리는 것은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괴담 -
[만파식적] 포켓몬 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3 19:00:001995년 일본 닌텐도사에서 선보인 오락게임 ‘포켓몬(포켓몬스터)’은 나오자마자 어린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게임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더 인기가 좋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권은 1997년 12월 일본 TV 도쿄에서 방영된 포켓몬 애니메이션. 강렬한 빛이 화면을 뒤덮는 장면이 나오자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어린이들이 일본 전역에서 집단 섬광 -
[만파식적] 테리사 메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2 19:00:002015년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멕시코 대통령의 환영 만찬장. 검은 정장 일색인 각료들 사이에서 도발적인 옷차림의 여성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색 바탕에 빨강 꽃무늬를 수놓은 오버코트,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반짝이 부츠를 신고 등장한 이는 바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었다. 눈치 없는(?) 메이 장관의 알현을 받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반응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메이 장관은 표범 무늬의 뾰족 -
[만파식적] 시골생활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1 19:00:00샐러리맨이라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쯤 전원생활을 꿈꿀 것이다. 치열한 경쟁시스템과 도시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골생활을 탈출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해마다 귀농·귀어(歸漁)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이를 제외하더라도 시골 지역으로 이동하는 귀촌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귀농인구가 1만2,000가구를 넘어섰으며 귀촌가구도 32만가구에 육박한다.그 -
[만파식적]우리 안의 이슬람 포비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10 19:31:23“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 서구에서 이슬람교의 폭력성을 비판할 때 자주 쓰는 이 말은 흔히 생각하듯 무슬림의 교리가 아니다. 이 말은 중세 로마 가톨릭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만들었다는 것이 다수설로 이슬람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과정을 보며 생긴 이슬람 포비아의 다른 표현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슬람 포비아는 바다 밖 저 멀리 있는 잠재적 테러 집단에 대한 공포감 수준이었다. 2001년 터진 9·11 테 -
[만파식적] 창조와 표절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7 18:53:25“여러분은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살림살이가 7년 전보다 나아졌는가…. 이런 물음에 ‘예’라고 할 수 있으면 당신 결정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2005년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TV토론에서 앙겔라 메르켈 당시 기독교민주연합 당수의 발언이 끝나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튿날 -
[만파식적] 아메리쿠스 트룸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6 19:00:00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냐. 미국 차기 대선 후보가 둘로 좁혀지면서 날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진영에서 벌이고 있는 가장 치열한 경쟁은 뭘까. 바로 패러디 경쟁이다. 상대방을 비틀고 풍자하고 상처 내기에 여념이 없다. 도를 넘은 것도 많다. 이 경쟁에는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가세하고 있다.지난 2월 미국의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Funny or Die)’는 ‘트럼프의 -
[만파식적] 힐러리의 보드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5 19:00:00올해 초 방영된 미 NBC 방송의 투데이쇼. 사회자가 이날의 특별 출연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어떤 술을 즐기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보드카 마티니요. 제임스 본드 방식으로 흔들어서(Vodka Martini. The James Bond way, shaken).”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데 그중에서도 강인하면서 심플해 남성적 칵테일로 알려진 마티니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 007시리즈 원작 소설에서 보드카 마 -
[만파식적] 머스크라인의 야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4 19:00:35콜럼버스가 1492년에 신대륙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아메리카에 처음 발을 내디딘 유럽인은 다름 아닌 바이킹이었다. 콜럼버스에 앞서 500년 전부터 바이킹이 북미대륙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살았다는 기록은 곳곳에 남아 있다. 1960년에는 신대륙 최초의 바이킹 주거지가 뉴펀들랜드 북부에서 발견됐고 15세기 후반께 덴마크의 데인족이 동방으로 가려다가 북미에 도착했다는 기록도 있다. 척박한 지대의 바이 -
[만파식적] 과자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7.03 19:00:00‘오레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과자다. 1912년 뉴욕 첼시마켓의 제과업자들이 만든 회사인 내비스코(내셔널비스킷컴퍼니)가 처음 내놓은 후 지금까지 5,000억개 이상 팔렸으며 현재도 연간 75억개씩 팔린다고 한다. 코코아를 가미한 검은 비스킷 사이에 흰색 크림이 들어 있는 ‘오레오’는 미국인들에게는 일반 명사로 받아들일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가 생산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문제 삼으며 -
[만파식적]공매도와의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30 18:34:292013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셀트리온을 세계 굴지의 생명공학회사로 키운 벤처기업인이 느닷없이 속세를 떠나겠다고 한 배경에는 공매도가 있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도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사용하는 전략이 -
[만파식적] 사기(詐欺)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29 18:52:16방사능 물질인 라듐으로 만들어진 ‘라디터(Radithor)’는 1920년대 미국의 인기 건강식품 중 하나였다. 하버드대 중퇴생이면서도 자신을 의사라고 속인 윌리엄 베일리는 라듐을 극소량 먹으면 인체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 제품이 당뇨·빈혈·천식·소화불량 등을 다스릴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했다. 이렇게 해 팔린 양이 1925년부터 1930년까지 무려 40만병. 결과는 끔찍했다. 백만장자였던 에번 바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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