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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소비주체 ‘액티브 시니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3 19:20:27‘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새로운 소비주체’. 올 초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이런 주제를 담은 ‘2016년 주목해야 할 테마’ 보고서를 내놓았다. 은퇴 이후에도 소비와 여가를 즐기고 사회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 60대의 소비 패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요지다. 액티브 시니어는 보통 1955~1963년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데 국내에는 대략 710여만명,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한다. 이들은 -
[만파식적]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3 10:40:35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은 대만 현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민주화 인사들이 1979년 12월10일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에서 노래 제목에서 따온 동명의 진보잡지 창간 기념집회를 열고 민주화 요구 시위를 하다 경찰과 충돌한 사건이다. 당시 국민당 정부는 집회 주동자 수십 명을 체포해 이 중 8명은 ‘반란죄’ 죄목으로 무기징역과 10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는 등 강경하게 탄압한다. 이와 함께 대만 섬 예찬 노래일 뿐 -
[만파식적]상처난 감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9 19:00:00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페루 남부 라호야에 거대한 실험장을 하나 만들었다. 1년에 비가 1㎜밖에 내리지 않아 화성과 비슷한 기후조건을 갖춘 이곳에서 사막의 흙을 이용해 화성에 가장 적합한 감자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영화 ‘마션’에서는 주인공이 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곳에서 감자를 재배해 살아남았지만 실제 실험결과는 낙관할 수 없다고 한다. 감자는 물이 부족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먹을 수 없 -
[만파식적] 기린은 왜 목이 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8 19:02:12기린의 목이 긴 이유를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용불용설’로 유명한 라마르크다. 그는 1809년 발간한 저서 ‘동물철학’에서 “기린은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얻기 위해 목을 계속 늘어뜨렸고 이로 인해 지금처럼 목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목 길이만 사람 키만큼 긴 기린은 옛날부터 설명이 필요한 존재였다. 자주 쓰는 기관이 발달한다는 용불용설은 그럴듯했지만 멘델의 유전법칙이 발견되고 유전자의 역할이 밝혀지면서 -
[만파식적]번역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7 19:00:00반인반수 영웅담을 다룬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인들이 만든 세계 최고(最古)의 문학 작품이다. 하지만 기원전 2000년께 수메르가 몰락하면서 이 서사시의 흔적도 사라졌다. 이 영웅담이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은 그로부터 약 800년이 흐른 기원전 14세기께 카시트 출신의 시인에 의해서였다. 수메르어를 비롯한 4개어 사전을 만들어 번역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류 최초의 서사시는 이렇게 메소포타 -
[만파식적] 북한의 상위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6 19:00:00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맞서 금융봉쇄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결의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사치품 제재 품목 확대. 북한에서 사치품이 최고위층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체제유지용 도구로도 활용된다는 판단에서다. 고가의 명품시계나 보석은 물론 외제차까지 선물해 지도부의 충성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안보리 -
[만파식적] 해태제과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5 19:00:001970년 4월 ‘부라보콘’이 나오자 이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동네 구멍가게의 문턱이 닳을 정도였다. 해태제과 생산공장 입구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도매상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전까지 딱딱한 얼음과자만 먹던 국민들에게는 혀끝에서 살살 녹는 바닐라 맛의 아이스크림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을 것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역사가 부라보콘 출시 전과 후로 나뉘는 까닭을 짐작할 만하다.1960년대까지 아이스크림이란 아 -
[만파식적]대통령의 아프리카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2 21:35:51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3월 초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청와대가 밝힌 순방 목적은 외교 지평의 확대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 외교는 4강 외교와 한반도 주변국에 초점을 맞추던 때라 대통령의 8박9일 장기 해외순방은 지나치게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순방 전날 ‘3·1절 골프’ 논란으로 이해찬 총리가 청와대에 ‘사의’까지 전달할 정도로 정국이 혼란스러웠으니 먼 아프리 -
[만파식적] 롤런드고릴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1 19:06:061966년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희귀한 아기 고릴라 한 마리가 선보였다. 중앙아프리카 적도 기니에서 어느 농부가 발견한 롤런드(lowland)고릴라였는데 온몸이 하얀 털로 뒤덮여 스페인어로 ‘눈송이’라는 뜻의 ‘코피토 데 니에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고릴라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하면서 영화는 물론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색소결핍증(알비노증)에 걸려 있던 이 고릴라는 결국 40살 -
[만파식적]국산 무기 겉과 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0 19:00:002010년11월23일 오후2시34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있는 대연평도. 북한군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토를 포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자 평화롭던 섬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우리 군은 북한 포격이 시작된 지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반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했다. K-9 자주포 6문 가운데 절반이 고장으로 사격 불능 상태였기 때문이다. K-9 자주포는 우리 군이 10년간 -
[만파식적] 흙수저 市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9 19:27:57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좋아했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교수가 돼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꿈도 꿨다. 하지만 지도교수의 한마디는 27세 이탈리아 청년 노르만 자르코네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실력은 있는데 잘 나가는 든든한 친인척이 없으니 교수 되는 것은 단념해라.” 며칠간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2010년 9월13일 시실리의 팔레르모국립대 건물 7층 옥상 난간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운 뒤 몸을 던졌다. 절망 -
[만파식적] 하버드大 금녀 클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8 19:00:00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여자친구 에리카에게 차이자 여학생 외모를 순위로 매기는 사이트로 복수에 나선 하버드생 마크. 사이트가 개설되자 가입자가 폭증, 두 시간 만에 학교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이 사건 과정에서 마크를 주의 깊게 본 남학생 모임 ‘포셀리언클럽(Porcellian Club)’의 멤버 윙클보그 형제는 그에게 사교사이트를 만들자고 꼬신다. 마침 -
[만파식적] 한국전 영웅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3 19:00:00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 다섯 개의 큰 상을 받고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 옆 야외공원에는 동상도 세워져 있다. 1997년 라이프지 특집호에서 ‘세계 100대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덕분이다. 계급은 단지 하사에 불과하지만 링컨 대통령, 테레사 수녀 등이 수상 동기(同期)들이다. 도대체 어떤 위인일까 궁금해한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사람이 아니다. -
[만파식적] 루사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2 19:00:16몇 해 전 이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예선전의 응원 문제를 놓고 한바탕 외교적 실랑이가 빚어진 적이 있다. 당시 원정 응원단에 참여한 ‘붉은 악마’ 여성 회원들의 경기장 입장을 이란 종교 경찰이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외교 채널까지 동원된 우여곡절 끝에 경기 내내 이슬람 복장을 벗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입장이 허용됐고 여성 응원단은 남성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 루사리 대신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열띤 응원전 -
[만파식적] 마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1 19:00:00‘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탐사대원이 화성을 탈출하기까지의 생존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지구에서 7,800만㎞ 떨어져 있는 진짜 화성 대신 요르단에 있는 ‘와디 룸’이라는 사막 지대에서 촬영됐다. 광활하게 펼쳐진 붉은빛 사막에 툭툭 불거져 나온 바위산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곳이 진짜 화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았다. 지구에서 찍었는데 화성처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화성이 지구와 비슷하다는 뜻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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