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부자들의 세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3 21:00:00“절약해야 하는 것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집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세금은 억만장자들이 더 내야 한다” “부자가 2~3%의 세금을 더 낸다고 가난해지는 일은 절대 없다. 우리가 더 낸 세금으로 국가부채가 줄어든다면 모두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2011년 8월31일 독일의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에 독일의 내로라하는 억만장자 4명의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축구단 구단주부터 가수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외친 것은 단 하나 -
[만파식적] 빅배스(big bath)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2 20:52:59최근 주식시장에서 지난해의 부실 자산을 한꺼번에 회계 처리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재부실이 사라진 만큼 올해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른바 '빅배스(big bath) 효과'다. 빅배스란 원래 '목욕을 철저히 해서 몸에서 더러운 것을 없앤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흔히 경영진의 교체 시기나 정권교체기에 후임자에 의해 행해진다. 새로 부임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전임자 재임 기간에 -
[만파식적] 유대인 파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1 21:06:21미국 내 최대 유대인 로비단체 '미국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연례 총회는 애초 맥이 빠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대(對)이란 정책 등을 두고 이스라엘 정부와 껄끄러운 상태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 조 바이든 부통령·존 케리 국무장관도 나오지 않아 결국 기조연설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맡았다. 하지만 3월1일 뚜껑이 열리자 '역시 유대인'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행정부 최고 수뇌부 -
[만파식적] 설탕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0 20:28:02설탕은 십자군전쟁을 계기로 서양세계에 알려지면서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만병통치약으로까지 대접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만성적인 영양 결핍에 시달리던 터라 칼로리가 높고 희귀한 설탕의 효과를 과신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비잔틴제국 황실에서는 설탕에 절인 장미꽃잎을 해열제로 처방했고 유럽에서 페스트가 창궐하자 설탕을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원기를 돋아주는 단맛을 좋 -
[만파식적] 세컨더리 보이콧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7 21:10:36글로벌 자산순위로 2,000위 훨씬 밖인 마카오의 소형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05년 9월이다. 미국 정부는 이 은행이 북한의 마약, 위조달러, 테러 지원 등 불법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수십개 계좌에 있는 북한자금 2,500만달러(약 302억원)를 동결시켰다. 북한은 이에 대항해 6자회담을 교착상태에 빠뜨리며 2006년 10월에는 급기야 첫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등 긴장국면을 조성해가며 -
[만파식적] 유품정리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6 20:50:12요시다 타이치씨는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인 키퍼스의 대표이사다.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하는 사람을 위해 2002년부터 '천국으로의 이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유품정리 일을 시작했다. 주검은 말이 없지만 죽음의 현장은 수만 마디 말보다 더한 사연을 머금고 있다. 그가 홀로 간 사람들의 사후 독백을 모아 펴낸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라는 책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책 -
[만파식적] 헤지펀드의 환율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5 21:26:11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은 물가상승률이 연 10조 배에 달하면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 수레 한가득 마르크화를 싣고 다니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 됐다. 전쟁배상금과 국제 환투기 세력의 독일 마르크화 집중공격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독일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햘마르 샤흐트가 1923년 11월 중앙은행 총재에 오르면서 환투기 세력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렌텐마르크'라는 새 화폐를 발행하고 대출을 금지했으며 민영은행의 -
[만파식적] 성인(聖人) 테레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4 21:20:531998년 하버드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 글로불린 A(IgA)항체라는 면역항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근심이나 긴장이 계속되면 침이 말라 이 항체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하버드대생 132명의 항체 수치를 확인한 후 인도 콜카타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줬다. 결과는 어땠을까. 놀랍게도 학생들의 면역항체 수치가 50%나 증가했다. 선한 행동을 직접 하지 -
[만파식적] 미쉐린 가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3 20:15:262012년 미국 뉴욕의 한식당 '단지(Danji)'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에 별 하나짜리 식당으로 올랐다. 미식가들의 바이블인 미쉐린 가이드와 우리 음식과의 첫 인연이다. 당시 "드디어 한국식당이 미쉐린 스타(star)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한풀이라도 한듯 모두 반겼던 기억이 새롭다. 한식이 스시 등 일본 음식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때라 기쁨이 남달랐지 싶다.이후 해외 한식당 -
[만파식적] 한국 고대사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0 21:30:47동북아역사재단이 국내 사학계가 고조선의 강역, 한사군의 위치 등을 놓고 벌여온 해묵은 상고사 논쟁에 불을 다시 붙였다. 재단이 2019년 발간을 목표로 준비해온 동북아 역사 지도의 일부가 지난해 초 공개되면서 재야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단이 만든 고조선 지도를 보면 한사군의 위치가 지금의 평양 등 한반도 북부로 표시돼 있다. 이는 중국 동북공정의 주장과 일제강점기 때의 식민사관 입장과 일치한다. -
[만파식적] 퍼스트 펭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9 20:46:34얼마 전 TV에서 남극대륙에 사는 황제펭귄 가족의 이야기를 감동 깊게 본 적이 있다. 또래에 비해 허약했던 막내 펭귄이 갖은 고난을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였다. 막내 펭귄이 갈매기에 목덜미를 물려 죽을 뻔했던 장면이나 부모가 떠나간 후 길을 나섰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져 물범의 먹이가 될 위기에 몰렸을 때에는 한참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내 펭귄은 결국 또래 펭귄들이 주저하는 와중에 -
[만파식적] 강시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8 20:22:58중국에서는 좀비 기업을 '강시 기업'이라고 부른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파산을 면하고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강시처럼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괴물 상태에서 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부실 기업을 의미한다. 어느 경제권에나 이 같은 부실 기업은 있지만 강시 기업은 이제 중국 경제의 당면 현안이다.한 해의 국가 정책 방향을 잡는 중국 양회(兩會)에서도 강시 기 -
[만파식적] 정치인 맞춤법 실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7 20:32:49'tomorrow(내일)'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써서는 안 될 단어였다. 그를 가르쳤던 선생님조차 "30년 전에도 그 단어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2001년 입스위치 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에게 친필편지를 쓰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철자는 'tomorrow'가 아닌 'toomorrow'. 그것도 세 번이나 반복했다.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한 것은 당연했다. "열두 살 어린이도 잘 알 -
[만파식적] '구마몬' 캐릭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6 20:51:50강원도 강릉 경포호 주변에는 '홍길동 캐릭터 로드'라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강릉의 캐릭터가 홍길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상을 비롯해 20곳에 32개의 관련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강릉의 홍길동 캐릭터 홍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허균 문화제를 열고 홍길동 문화 캠프와 홍길동 인형극도 개최한다.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홍길동 하면 강릉을 -
[만파식적] 야구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03 21:12:131971년 4월10일 미국 탁구선수단 15명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일주일간 베이징·상하이 등을 돌면서 중국 탁구대표팀 등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20년 이상 꽉 막혔던 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석달 뒤 헨리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극비리에 중국에 들어가고 이듬해 2월에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방중한다.세계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이른바 '핑퐁외교'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