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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북한의 상위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6 19:00:00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맞서 금융봉쇄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결의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사치품 제재 품목 확대. 북한에서 사치품이 최고위층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체제유지용 도구로도 활용된다는 판단에서다. 고가의 명품시계나 보석은 물론 외제차까지 선물해 지도부의 충성심을 유도한다는 것이다.안보리 -
[만파식적] 해태제과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5 19:00:001970년 4월 ‘부라보콘’이 나오자 이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동네 구멍가게의 문턱이 닳을 정도였다. 해태제과 생산공장 입구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도매상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전까지 딱딱한 얼음과자만 먹던 국민들에게는 혀끝에서 살살 녹는 바닐라 맛의 아이스크림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을 것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역사가 부라보콘 출시 전과 후로 나뉘는 까닭을 짐작할 만하다.1960년대까지 아이스크림이란 아 -
[만파식적]대통령의 아프리카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2 21:35:51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3월 초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청와대가 밝힌 순방 목적은 외교 지평의 확대였다. 그러나 당시 우리 외교는 4강 외교와 한반도 주변국에 초점을 맞추던 때라 대통령의 8박9일 장기 해외순방은 지나치게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순방 전날 ‘3·1절 골프’ 논란으로 이해찬 총리가 청와대에 ‘사의’까지 전달할 정도로 정국이 혼란스러웠으니 먼 아프리 -
[만파식적] 롤런드고릴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1 19:06:061966년 바르셀로나 동물원에 희귀한 아기 고릴라 한 마리가 선보였다. 중앙아프리카 적도 기니에서 어느 농부가 발견한 롤런드(lowland)고릴라였는데 온몸이 하얀 털로 뒤덮여 스페인어로 ‘눈송이’라는 뜻의 ‘코피토 데 니에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고릴라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하면서 영화는 물론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색소결핍증(알비노증)에 걸려 있던 이 고릴라는 결국 40살 -
[만파식적]국산 무기 겉과 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0 19:00:002010년11월23일 오후2시34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있는 대연평도. 북한군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토를 포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키자 평화롭던 섬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우리 군은 북한 포격이 시작된 지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반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했다. K-9 자주포 6문 가운데 절반이 고장으로 사격 불능 상태였기 때문이다. K-9 자주포는 우리 군이 10년간 -
[만파식적] 흙수저 市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9 19:27:57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좋아했다. 박사과정을 마치면 교수가 돼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꿈도 꿨다. 하지만 지도교수의 한마디는 27세 이탈리아 청년 노르만 자르코네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실력은 있는데 잘 나가는 든든한 친인척이 없으니 교수 되는 것은 단념해라.” 며칠간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2010년 9월13일 시실리의 팔레르모국립대 건물 7층 옥상 난간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운 뒤 몸을 던졌다. 절망 -
[만파식적] 하버드大 금녀 클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8 19:00:00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를 다룬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여자친구 에리카에게 차이자 여학생 외모를 순위로 매기는 사이트로 복수에 나선 하버드생 마크. 사이트가 개설되자 가입자가 폭증, 두 시간 만에 학교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이 사건 과정에서 마크를 주의 깊게 본 남학생 모임 ‘포셀리언클럽(Porcellian Club)’의 멤버 윙클보그 형제는 그에게 사교사이트를 만들자고 꼬신다. 마침 -
[만파식적] 한국전 영웅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3 19:00:00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 다섯 개의 큰 상을 받고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 옆 야외공원에는 동상도 세워져 있다. 1997년 라이프지 특집호에서 ‘세계 100대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덕분이다. 계급은 단지 하사에 불과하지만 링컨 대통령, 테레사 수녀 등이 수상 동기(同期)들이다. 도대체 어떤 위인일까 궁금해한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사람이 아니다. -
[만파식적] 루사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2 19:00:16몇 해 전 이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예선전의 응원 문제를 놓고 한바탕 외교적 실랑이가 빚어진 적이 있다. 당시 원정 응원단에 참여한 ‘붉은 악마’ 여성 회원들의 경기장 입장을 이란 종교 경찰이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외교 채널까지 동원된 우여곡절 끝에 경기 내내 이슬람 복장을 벗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입장이 허용됐고 여성 응원단은 남성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 루사리 대신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열띤 응원전 -
[만파식적] 마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1 19:00:00‘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탐사대원이 화성을 탈출하기까지의 생존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지구에서 7,800만㎞ 떨어져 있는 진짜 화성 대신 요르단에 있는 ‘와디 룸’이라는 사막 지대에서 촬영됐다. 광활하게 펼쳐진 붉은빛 사막에 툭툭 불거져 나온 바위산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곳이 진짜 화성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았다. 지구에서 찍었는데 화성처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화성이 지구와 비슷하다는 뜻 아닐 -
[만파식적] 5월6일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8 19:05:075월6일은 미래의 역사서에 한반도의 남과 북을 극명히 가르는 모습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부는 28일 각의를 열어 다음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로써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인 8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졌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살리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4대 고궁과 조선왕릉·수목원이 무료 개방되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이날에 한해 면제하기로 했다. 벌써 여행사에 문의가 폭주하고 국내 -
[만파식적] 골프해금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7 19:05:37군부정권의 서슬이 시퍼렀게 살아있던 5공화국 시절 우리나라에는 속칭 ‘대통령 골프’라는 게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할 때 방해 받지 않기 위해 앞 뒤 홀을 모두 비워둔 것을 일컫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 필드에는 잘 나가지 않고 청와대 골프 연습장을 주로 이용하곤 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소리가 나지 않는 ‘용각산 골프’. 모두 골프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생긴 별명들이었다. 얼 -
[만파식적] 체르노빌 참사 30주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6 19:00:00한 여인이 죽어가는 남편에게 다가가자 의사가 다급하게 말렸다. “가까이 가면 안 됩니다. 이제 그는 방사선 오염 덩어리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이었던 여인은 소방대원이었던 남편에게 울며 다가가 입을 맞추고 손을 맞잡았다. 사랑의 대가는 너무 혹독했다. 이 여인은 자신의 건강과 아이의 목숨을 한꺼번에 잃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0년 넘게 체르노빌 핵참사 피 -
[만파식적] 에콜페랑디 한국 진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5 18:49:55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 기욤 고메즈 프랑스 대통령 수석 셰프 등 프랑스 대표 요리사 12명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일었다. 프랑스 유명 셰프를, 그것도 한국에서 한꺼번에 보는 흔치 않은 광경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계기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이틀 일정으로 열린 프랑스 미식(美食) 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에 참석한 것이다.이들의 면면은 다르지만 대부분 동문수학한 사이. -
[만파식적]20대 국회 캐스팅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4 19:00:00국회에서 법안을 의결할 때 가부동수일 경우 결정권을 쥔 한 표를 의미하는 것이 캐스팅보트(casting vote)다. 의회정치의 역사가 긴 영국도 하원의장은 결정권만 가지며 상원의장은 어느 것도 가지지 않는 등 나라마다 캐스팅보트 인정 여부가 천차만별이다. 우리 헌법 49조에는 국회의장 등 사회권을 가진 사람의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가부 동수의 경우에는 부결된 것으로 한다.이런 사전적·법률적 의미보다 다당제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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