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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비과세 해외펀드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3 21:15:122007년 6월 주식매매 차익에 세금을 물지 않는 해외주식투자펀드가 판매되자 시중 자금이 물 밀듯이 들어왔다. 그해 10월 말 선보인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가 대표적이다. 출시 1년이 채 안 된 이듬해 7월 설정액이 4조8,000억원을 넘었을 정도다. 인사이트펀드가 대박을 치자 차이나·브릭스·베트남펀드 등 이런저런 해외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2006년 말 2,000억원이던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2009년 말에는 25 -
[만파식적] '브렉시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2 20:37:59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여부를 놓고 영국 사회가 시끄럽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최근 각의에서 EU 잔류냐 탈퇴냐를 묻는 국민투표를 6월23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잠복해 있던 찬반론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캐머론 총리는 앞서 타결된 'EU개혁 합의안'을 근거로 EU 잔류로 내각 입장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법무장관·하원 원내대표 등 집권 보수당 내 주요 인사들이 이 기조에 정면 반발하고 -
[만파식적] 우간다의 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1 21:57:15우간다에 사는 아이들은 밤이 되면 담요를 한 장씩 들고 시내로 모여든다. 도착까지 한두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마다하지 않고 한데 모여 잠을 청한다. 집에 있다가는 언제 반군에 잡혀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군들은 밤이면 마을에 찾아와 아이들을 납치하고 사람들을 죽인다. 납치된 소년은 군사훈련을 받고 총알받이로 거듭나고 소녀는 반군들에게 강간당하곤 한다. 반군에 납치됐다가 아이를 낳고 돌아온 소녀를 이곳에 -
[만파식적] 린다 김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8 21:20:22미화로 최소 억(億)달러쯤을 기본 단위로 하는 무기 판매와 구입 과정에서 양측의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 무기 로비스트다. 천문학적 거래 규모인 만큼 이들도 가히 상상하기 힘든 수수료를 챙긴다. 여기다 장막 뒤에서 이뤄지는 검은 뒷거래와 첩보영화에서나 볼법한 상황 전개 등으로 이래저래 많은 뒷얘기를 만들어내 일견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직업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가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 사건이다. -
[만파식적] '꽃보다 편의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7 20:53:46우리나라에 편의점이 처음 생긴 것은 '88 서울올림픽' 직후인 1989년. 그해 5월 당시 미국계였던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에 올림픽선수촌점을 열면서 편의점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후 편의점은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어 이제는 '삶의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의 편의점 수는 벌써 3만개가 넘는다.요즘 편의점을 둘러보면 만물상이라 부르기에 손색없을 정도다. 파는 제품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못지않게 -
[만파식적] 발명의 역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6 20:45:43오늘날 키보드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쿼티(QWERTY)' 자판. 1873년 이 자판이 처음 등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원래 용도는 타이핑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당시 타자기는 피아노처럼 알파벳 28자를 순서대로 배열했는데 타이핑을 빨리 하다 보면 글쇠가 엉키는 경우가 많았다. 쿼티 자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th'나 'a' 등을 위해 t, h, a 문자들을 세개의 단에 따로 배치 -
[만파식적] 1054년 교회 대분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5 19:59:59교황 레오 9세의 특사 3명이 1054년 7월16일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성소피아성당에 나타났다. 이들은 성당 제단 위에 뭔가를 올려놓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쳤다. 이어 신발을 벗고 교회를 향해 먼지를 터는 시늉을 하더니 사라졌다. 동방교회 성직자들이 제단 위에서 발견한 것은 교황의 파문장이었다. 파문장은 '회개하지 않으면 악마와 함께하는 것이다. 아멘.'이라는 말로 끝나 있었다. 특사가 외친 말 -
[만파식적] 해리 포터의 귀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4 21:58:10집안에 냉기가 너무 심했다. 남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며 글도 쓰고 싶었다. 한 '싱글맘'이 제부(弟夫)가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카페를 찾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커피를 부탁한 후 지쳐 잠들어 있는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글을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몇 해 전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떠올랐던 신기한 이야기들이 원고지에 술술 풀려나왔다. 그렇게 쓰인 8만여 자를 다시 구식타자기로 한자 한자 쳐 -
[만파식적] 밤도깨비 야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1 20:49:22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지역은 서울로 치면 홍대나 강남역처럼 항상 젊은이들로 넘실대는 거리로 유명하다. 빈티지숍들이 몰려 있어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낮에 쇼핑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주말 저녁을 더 기다리는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야(夜)시장, '브루클린 나이트 바자(Brooklyn Night Bazaar)' 때문이다. 거리 한 켠 실내에 마련된 이곳은 금·토요일 밤에 문을 연다. 영업시 -
[만파식적] 저출산, 민족의 소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0 20:53:57인류가 지구 상에 출현한 이래 가장 오랜 시간 속에서 최고로 여긴 자산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가임여성이다. 유목민들의 삶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거친 환경에서 부족의 노동력과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구려의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처럼 가임여성을 홀로 두지 않았다. 종족 유지의 당위성은 동서고금이 매한가지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독신자는 인간 이하 취급을 받았다.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출산 포 -
[만파식적] '참수 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4 20:58:21손자(孫子)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것은 사실 손자니까 가능한 일일 뿐 범인에게 필요한 것은 백전백승의 용병술이다. 아이들 싸움에서 상대의 코피를 터뜨리면 이기는 것처럼 전투에서는 적장의 목을 취하면 승리한다. 인류가 싸움을 시작한 후 백전백승의 용병술은 적장의 참수(斬首)였다.참수의 달인은 아마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일 것이다. 동탁과 반(反)동탁 연합군 사이에 벌 -
[만파식적] 축하 난(蘭) 수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3 20:59:46김대중 전 대통령의 76회 생일을 하루 앞둔 2001년 1월5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정태윤 비서실 차장이 난(蘭)을 들고 청와대에 들어섰다. 김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 차장도, 난도 그날 청와대 면회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문전박대 받았다'며 격앙했고 청와대는 '방문 내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누구 말이 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여야가 안전기획부 예산의 15대 대선 자금 유입 여부를 -
[만파식적] 아이오와 코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2 21:08:07지난 2008년 2월 치러진 미 아이오와주(州)의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34%의 높은 지지율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 매스컴은 예비 후보 꼴찌였던 허커비의 약진에 대해 아이오와에 포진한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허커비는 곧바로 열린 뉴햄프셔 선거에서 3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미국 -
[만파식적] 금융신상품과 경제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1 20:20:141994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파산은 당시 큰 충격이었다. 애너하임·오렌지 등 대표적 부자동네인 이 카운티가 일개 재정담당자의 투자 실패로 미국 지방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파산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직접 원인은 재정을 담당했던 로버트 시트론이 운영한 200억달러의 채권투자가 그해 15억달러의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시트론은 당시 최첨단 기법인 '역환매조건부채권(Repo)'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
[만파식적] 세운상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31 20:05:261980년대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세운상가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 있을 수 있다. 세운상가 2층에 오르면 아저씨가 "비디오?"를 외치며 다가온다. "아니요"라고 사양해도 아저씨는 자꾸만 "좋은 거 있으니 보고 가"라며 붙잡는다. 학생들이 찾는 물건은 대부분 불법으로 복제한 LP레코드 즉 '빽판'이었다. 정품의 4분의1 정도 가격에 빽판을 사면 비록 음질은 좋지 않아도 핑크 플로이드(another brick in the wall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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