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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생일 축하합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24 21:01:16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린 영어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의 기원은 따로 있다. 1893년 미국의 자매 교사인 패티 스미스 힐과 밀드레드 힐이 유치원생을 위해 만든 '굿 모닝 투 올(Good Morning to All)'이 원조다. 여기에서는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대신 '굿모닝 투 올'이라는 가사가 반복된다.단조로운 리듬에다 쉬운 가사 덕분에 어린이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똑같은 선율에 가사만 -
[만파식적] 캡틴큐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23 21:13:30대학에 들어가 처음으로 맞았던 5월 '성년(成年)의 날'. 친구들끼리 나름의 성인식을 치르자며 수업도 빼먹고 잔디밭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 양주를 한번 마셔보자며 호기롭게 캡틴큐를 외쳤다. 다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캡틴큐 한 병씩을 들이부었던 우리는 다음 날까지 지독한 숙취에 시달려야만 했다. 바다만 건너온 술이라면 무조건 양주로 불리던 당시에는 캡틴큐야말로 가난한 청춘들이 특별한 -
[만파식적] 폭스바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22 21:11:40폭스바겐은 1937년 나치당의 관변 기구인 독일노동전선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아돌프 히틀러가 자동차를 보급하기 위해 국민차(volkswagen) 생산을 명령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회사다. 개발을 의뢰받은 다임러벤츠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내놓은 것이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비틀'이다. 연료효율과 안전성뿐 아니라 간편한 작동과 수리가 쉬운데다 모터사이클 수준인 990마르크여서 큰 인기를 끌었다.2차 대 -
[만파식적] 아사드 정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21 20:35:082011년 시리아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 간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5년째 이어지면서 시리아 전체 인구 2,300만명 중 1,160만명이 전쟁 난민이 됐다. IS는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온갖 악행을 가해 공공의 적이 됐고 '21세기판 나치'라는 악명을 얻었다. 그런 평가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시리아 정부군, 즉 시리아 정권은 그런 IS보다 훨씬 더 큰 악행을 일삼았다.내전 중 정부군의 잔혹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
[만파식적] 화폐개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20 21:01:371962년 6월9일 저녁. 모처럼 휴식을 즐기던 민병도 당시 한국은행 총재는 돌연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호출을 받았다. 부랴부랴 최고회의실로 달려가 자리에 앉자마자 최고회의 재경 분과의 유원식 위원이 일어나 10환을 1원으로 하는 화폐개혁을 다음날인 10일 0시에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지하자금 확보를 통한 재정 적자 해소와 경제개발 자금 발굴. 화폐개혁에 쓸 새 은행권도 영국에서 극비리에 제조돼 5월18 -
[만파식적] 페이스북 '싫어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7 20:25:16올 4월 부산의 한 경찰서에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4시간이 넘는 수색에도 성과가 없자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경찰서 계정에 할머니의 인상착의가 담긴 사진을 올리고 시민들의 도움을 구했다. 이 요청에 페북 친구 1만3,000여명이 '좋아요(like)'를 누르자 친구에서 친구에게로 전해지면서 100만명 이상에게 실종 사실이 급속히 전파됐다.결과는 놀라웠다. 2시간 만 -
[만파식적] 만평의 품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6 21:00:36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한 사무실. 사람들이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앞다퉈 매도주문을 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창문 밖에서는 거대한 항공기가 건물을 금방이라도 덮칠 듯한 기세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눈앞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돈 벌기에만 골몰한 월가의 탐욕스러운 자본주의를 빗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다. 당시 장 카뷔가 그린 만평이 -
[만파식적] 이혼의 책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5 21:19:57"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겠는가." 결혼식에서 하게 되는 혼인 서약이다. 그러나 첫 각오와 달리 '살다 보면' 이 맹세를 지키고 사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한국의 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2.3명을 기록(2011년 기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9위다. 아시아 회원국 중 일본을 제치고 1위에 해당하며 OECD 평균인 1.9명을 훨씬 넘어선다.'돌싱남' '돌싱녀'라는 말이 크게 흠이 되지 않는 세 -
[만파식적] 몽금포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4 20:11:031949년 8월10일 인천항에 정박해 있던 미국 군사고문단장 윌리엄 로버트 준장의 전용 보트가 사라졌다. 로버트 준장은 미 국방성에서 보내준 이 보트를 이승만 대통령에게 자랑했고 낚시를 좋아하던 이 대통령은 이 보트를 타보고 싶어 했다. 해군은 정부 수립 1주년을 맞아 열릴 예정이던 최초의 관함식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이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조사해보니 범인은 해군 인천 경비부 소속 하사관이었다. 보트 정장으로 -
[만파식적] 가을모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3 19:47:15사람 가까이 존재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동물, 바로 모기다. 몸길이는 16㎜ 안팎, 몸무게도 몇㎎에 불과하지만 말라리아 등 질병을 퍼뜨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존재다. 여름밤에는 '엥'하는 소리로 밤잠을 설치게 하는 귀찮은 생명체이기도 하다. 모기 잡으려다가 오히려 자기 뺨을 때린 경험도 종종 있다. 오죽했으면 다산 정약용 선생마저도 '모깃소리가 귓가에 들릴 때면 간장이 서늘하 -
[만파식적] 생체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10 21:15:58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은 외계인이다. 그래서 천송이(전지현)와는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짧은 순간을 긴 시간으로 바꾸는 능력 덕분에 400년이나 살면서도 늙지 않는다. 비결은 도민준의 생체시계가 지구인에 비해 아주 천천히 가기 때문.생체시계(bio-clock)는 생물이 지구의 하루 주기에 맞춰 살아가도록 행동과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수면뿐 아니라 우리 몸의 -
[만파식적] 치킨의 눈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09 21:25:30우리나라 국민들의 닭고기 소비량은 한해 4억2,000만마리를 웃돈다고 한다. 국민 한 명당 1년에 여덟마리 정도를 먹어 치우는 꼴이다. 여름철에는 한 달에만 한 명이 두마리 이상의 닭고기를 소비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치킨과 하느님을 결합한 '치느님'이라는 찬사와 국민 간식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니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이런 치킨 열풍을 몰고온 것은 바로 프랜차이즈였다. 전국의 치킨 점포만 4만3,000여곳에 달해 -
[만파식적] 모란봉악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08 20:53:36해체설이 나돌던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쿠바 대표단의 축하공연에서 지난 7일 쿠바인이 좋아하는 '관타나메라'와 '카프리섬'을 불러 대표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모란봉악단은 조선중앙TV에서 사라져 해체설이 나왔으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까지 참석한 국가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모란 -
[만파식적] 경평(京平)축구대항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07 20:31:52경성(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京平) 축구대항전 첫 대회가 열린 1929년 10월8일. 서울 원서동 볼재(공간사옥 자리)에 있는 휘문고보 운동장에는 7,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건물을 포함한 휘문고보의 전체 크기가 2만㎡ 정도니까 운동장 면적은 1만㎡를 넘지 않았을 테고 관중석을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수용인원이 7만여명 가까운 서울 월드컵 상암경기장의 크기가 21만6,712㎡인 것과 비교하면 당시 관중 -
[만파식적] 세상을 바꾼 사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9.06 22:16:43AP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는 중국 비밀경찰들의 눈을 피해 톈안먼 광장이 잘 보이는 호텔 6층 객실 베란다에 섰다. 곧이어 탱크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쇼핑백을 든 청년이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탱크가 지나갈 거리 한가운데 우뚝 섰고 앞서 오던 4대의 탱크도 그 앞에 멈췄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그 순간 와이드너는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함께 있던 미국 유학생에게 필름을 AP통신사에 전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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