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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타이핑다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9 17:55:50‘이투아바섬의 어부들은 다른 지역보다 편안하게 지내고 섬의 우물물도 다른 곳보다 좋다.’ 1879년 영국 해군이 작성한 ‘중국해 항해 지침’에는 이 같은 기록이 나온다. 영어명 이투아바(Itu Aba), 중국과 대만에서는 타이핑다오(太平島)로 불리는 남중국해의 섬에 관한 설명이다. 필리핀에 더 가깝지만 중국 하이난의 어부들이 오가던 이곳은 20세기 들어 프랑스와 일본에 차례로 점령당했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중화민국(대 -
[만파식적] 스타실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8 18:17:39미국은 1955년 세계 최초의 군사위성 ‘WS-117L’ 개발에 나섰다. 광학·전자·적외선 장비로 공산국가들을 정찰하는 스파이 위성이었다. 이후 60여 년 동안 군사위성 개발사업은 국가 연구기관이나 록히드마틴과 같은 극소수의 군산복합체들이 독점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 민간기업이 철옹성 카르텔과 같았던 군사용 위성 사업에 뛰어들어 혁신 프로젝트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하고 있는 ‘스 -
[만파식적] ‘울프팩’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7 18:25:03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해군력은 영국에 비해 열세였다. 반격 카드는 1차 세계대전 때도 활약했던 잠수함 ‘유보트’였다. 유보트는 대서양에 진을 치고 미국의 식량·연료·군수 지원품이 영국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수송선들을 침몰시켰다. 개전 초반 유보트는 단독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다 영국군이 상선을 한데 모아 수송선단을 만들고 구축함이 호위하도록 하자 나중에는 잠수정단의 지휘를 받아 여러 척의 유보트가 집단 -
[만파식적] 美 조선업 쇠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4 17:52:272020년 미국 조선 업체들이 미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자 입찰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통상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 조선소에 몰아줬던 군함 수주전에서 이탈리아의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에 밀려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핀칸티에리는 록히드마틴 등 미국 업체 3곳을 제치고 호위함 수주 계약을 따냈다. 미 해군이 자국 조선소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해외 경쟁사에 뒤 -
[만파식적] LP판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3 17:49:151948년 6월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새로 개발한 레코드판을 공개하자 세계 음반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널리 쓰였던 SP(Standard Playing Record)보다 월등히 향상된 음질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재생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SP의 재생 시간은 한 면당 최장 4분 30초에 불과했지만 컬럼비아레코드의 제품은 22분 30초에 달했다. 이 신제품의 이름은 ‘장시간 음반’이라는 의미를 담아 LP(Long Playing Record)로 붙여졌다 -
[만파식적] 소셜미디어 ‘레딧’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2 18:54:562005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스티브 허프만과 룸메이트 알렉시스 오헤니언은 신생 기업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섰다. 두 사람이 개발한 것은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사이트 이름은 ‘아이 레드 잇(I read it)’에서 발음을 축약해 ‘레딧’으로 결정됐다. 레딧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설정한 테마로 토론방을 꾸밀 수 있도 -
[만파식적] 호라이즌 유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1 19:54:32독일 마인츠대의 우구어 자힌 교수는 동료 연구자이자 부인인 외즐렘 튀레치 박사와 2008년 생명공학 기업인 바이오엔텍을 창업했다. 두 의과학자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하면 암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돈이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장기전일 수밖에 없는 연구에 거금을 넣을 초기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다. 이때 단비가 된 것이 바로 -
[만파식적] 달 원전 프로젝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10 17:48:44러시아와 중국이 10년 뒤 공동으로 달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유리 보리소프 사장은 최근 “중국 동료들과 함께 2033년부터 2035년까지 달 표면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30년대 초까지 원전 건설, 2040년 일반인 거주 주택 단지 건설을 목표로 내건 미국에 맞서 중·러가 우주 협력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안정적 전 -
[만파식적] 미부선로(未富先老)
국제 정치·사회 2024.03.07 18:57:09최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훙밍지 정협 위원은 중국의 의무교육 학제를 현행 12년에서 9년으로 단축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정협 위원인 간화톈 쓰촨대 화시병원 교수는 법적으로 결혼 가능한 나이를 남녀 모두 18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남성 22세, 여성 20세이다. 15세 이후 취업하고 20대 이전 -
[만파식적] 中 국방비 300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6 17:59:13201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첫선을 보였다. 스텔스전투기 ‘젠-20’, 초음속 무인정찰기 등 첨단무기들도 대거 등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열대에 올라 “어떤 힘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
[만파식적] ‘북유럽 대응’ 훈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5 18:56:092006년 노르웨이에서 러시아의 급변 사태를 가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작전이 펼쳐졌다. 그해 처음 실시된 나토의 합동 군사훈련인 ‘한랭 대응(Cold Response)’의 일환이었다. 작전은 이런 시나리오에 따라 수행됐다. ‘어산도(Asando)라는 가상 적국에서 초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후 반정부 세력이 테러를 일으키자 나토가 특수전 병력을 출동시켜 사태를 진압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나토의 상황 통제를 허 -
[만파식적] 복제 정당
오피니언 사설 2024.03.04 20:05:144·10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한 ‘위성정당 시즌2’가 개막됐다. 시즌1보다 더 화끈하고 노골적이다. 4년 전에는 본체 정당과 ‘사실상 같은 당’으로 불렸다면 이번에는 직할 체제를 완비한 ‘복제 정당’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 세력은 3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가졌다. 이 당의 공동대표로 윤영덕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백승아 초등교사 -
[만파식적] 슈퍼마이크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3 18:56:551993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라는 사명으로 소규모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대만계 컴퓨터공학자인 찰스 량이 창업한 이 회사는 주로 컴퓨터 서버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회사였다. 슈퍼마이크로는 출범 후 고효율의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07년 기업공개(IPO) 당시 2억 5000만 달러였던 시가총액이 현재는 50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2년 동 -
[만파식적] 日 종합상사 부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8:03:582020년 8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쓰비시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각각 5% 이상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일본의 주가지수는 자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인 1989년 말에 비해 40%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버핏의 투자에 대해 뜬금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전통 기업들이 100년 넘는 역사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점을 버핏이 높이 평가한 것이다. 미쓰비시·미쓰이 등 일본 종 -
[만파식적] 실리콘 실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00:25:38최근 대만 행정원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안한 ‘타오위안·신주·먀오리 대(大)실리콘밸리 계획’을 승인했다. 행정원은 대만판 실리콘밸리 공사에 2027년까지 4년 동안 1000억 대만달러(약 4조 2000억 원)를 투입한다. 전력·용수 공급, 교통망 확충, 인재 양성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관련 법률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안보 차원에서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용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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