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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中 부자의 대탈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1 17:50:28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직후 외자 촉진을 위한 15개 항의 정책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당시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외국 자본의 ‘차이나 런(중국 회피)’ 현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내부에서 더 컸다. 특히 중국 부자들은 시 주석이 함께 잘살자는 ‘공동부유’를 내건 후 세금 폭탄을 맞을까 두려워 -
[만파식적] ‘뮌헨안보회의’와 자주국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31 18:44:382007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등장해 서방의 지도자들을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지배하는 일극 체제는 모든 의사 결정이 하나를 중심으로 이뤄져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면서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은 상호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
[만파식적] 낮은 세율 좇는 이주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30 18:08:33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해안 도시 주피터에는 고소득 골퍼들이 모여 살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리키 파울러 등 내로라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60여 명이 이웃사촌이다. 주피터가 ‘골프 귀족 마을’이 된 것은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날씨, 뛰어난 골프 코스가 많은 점 등이 꼽힌다. 하지만 유명 골퍼들이 주피터에 몰려든 주된 이유는 적은 세금이 -
[만파식적] ‘레세페르’의 변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29 18:21:52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는 폴 매카트니가 만든 노래다. 그의 어머니가 생전에 “내버려두라”고 한 당부를 가사로 썼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사한 뜻의 프랑스어 ‘레세페르(laissez-faire)’를 지난주 법무부 업무 보고에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의 자유란 경제적 강자들이 마음껏 돈을 버는 레세페르(자유방임주의) 형태였으나 현대의 자유는 국가의 관여가 필요한 적극적인 자유로 바뀌고 있 -
[만파식적] 게임 체인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26 18:13:49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세계 최초의 핵분열 기폭 장치가 성공적으로 폭발했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거의 3년 만이다. 미국은 곧바로 핵폭탄을 만들어 8월 6일과 9일 각각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우라늄 농축 폭탄인 리틀보이와 플루토늄 폭탄인 팻맨이다. 이 폭탄 투하로 한순간에 두 도시가 완파됐고 20만여 명이 사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지속할 의지가 꺾인 일본은 항복을 선언 -
[만파식적] 트리플 인구절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25 18:11:14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2014년 저서 ‘인구절벽’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과 소비의 주축인 40대가 급감한다는 의미에서 ‘인구절벽’이라는 신조어를 썼다. 그는 2018년 한국에 인구절벽이 닥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우리나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학이 -
[만파식적] 난세이 제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24 17:56:572010년 9월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인 어부를 체포했다. 중국은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희토류 수출 금지로 맞섰다. 첨단산업이 무너질 위험에 처한 일본은 중국인 어부를 무조건 석방했다. 이 사건은 단기적으로는 일본에 굴욕을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이 군비 증강에 나설 구실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영토 분쟁이 있는 곳으로 난세이(南西)제도 서 -
[만파식적] ‘5급 허리케인’ 다중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9 18:03:07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경제사학자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한 강연에서 “세계경제가 전례 없는 다중위기(polycrisis)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투즈 교수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위기가 동시다발적·누적적·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식량 부족 등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우리가 지금 다루는 갖가지 다른 유형의 충격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 -
[만파식적] 푸에블로호의 교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8 17:49:482021년 2월 미국 연방법원은 북한이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23억 달러(약 2조 8500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건 발생 반세기가 지나서야 북한의 무력 도발과 반인륜적 고문에 대한 응징이 선언적 수준에서나마 취해진 것이다. 푸에블로호 사건은 미국에 뼈아픈 일이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오전 11시 30분쯤 북한 원산 앞바다 공해상에서 업무 수행 중이었 -
[만파식적] 우크라이나 지원군 ‘비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7 19:19:3016세기 이후 유럽에서는 비버 가죽으로 만든 모자가 유행했다. 귀족들이 우아한 동작으로 비버 모자를 벗으며 인사하는 것이 에티켓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유럽 국가들은 비버 모피를 확보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고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해 비버 사냥에 나섰다. 비버는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20세기 후반부터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설치류인 비버는 돌출형 앞니와 가지런히 모은 앞발의 앙증맞은 외모로 동화에도 자주 -
[만파식적] 자생당사(自生黨死)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6 18:03:00대학교수들이 2019년 말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첫손에 꼽았다. 아미타경 등 불교 경전에 나오는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 속의 새다. 한 머리가 시기와 질투로 다른 머리에 독이 든 과일을 몰래 먹였다가 둘 다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정치가 좌우로 극심하게 나뉘자 교수들이 이 경구를 들어 안타까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
[만파식적] 테슬라 ‘기가팩토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5 17:35:13테슬라는 2014년 6월 미국 네바다주에 첫 공장을 착공하고 이름을 기가팩토리라고 지었다. 10억을 뜻하는 기가(giga)에서 알 수 있듯이 건물의 바닥 면적만 18만 ㎡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장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올해 말까지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덮어 필요한 전력을 모두 여기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후 미국의 뉴욕·텍사스와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했다. 뉴욕에서 -
[만파식적] 파편화된 세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2 18:46:08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 조정에 실패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한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참석자의 3분의 2가 집단 퇴장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 등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으로 촉발 -
[만파식적] 알파 세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1 18:10:45지난해 12월 인터넷 포털 업체 NHN이 흥미로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800만 명의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설치 현황을 세대별로 분석해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1970년대에 태어난 X 세대는 ‘밴드’를, 1980~2009년 출생한 MZ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설치했다. 반면 2010년 이후 등장한 알파 세대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1위를 차지했다. 가상 세계에 익숙 -
[만파식적] 대선 불복 신드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0 18:06:441960년 미국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를 12만여 표 차이로 이겼다. 당시 일리노이주 등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이 있었지만 닉슨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맞붙은 2000년과 2016년 대선은 달랐다. 박빙 승부 끝에 고배를 마신 고어와 클린턴은 처음에는 승복했다가 나중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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