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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파편화된 세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2 18:46:08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 조정에 실패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한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참석자의 3분의 2가 집단 퇴장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 등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으로 촉발 -
[만파식적] 알파 세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1 18:10:45지난해 12월 인터넷 포털 업체 NHN이 흥미로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800만 명의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설치 현황을 세대별로 분석해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1970년대에 태어난 X 세대는 ‘밴드’를, 1980~2009년 출생한 MZ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설치했다. 반면 2010년 이후 등장한 알파 세대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1위를 차지했다. 가상 세계에 익숙 -
[만파식적] 대선 불복 신드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10 18:06:441960년 미국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를 12만여 표 차이로 이겼다. 당시 일리노이주 등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이 있었지만 닉슨은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맞붙은 2000년과 2016년 대선은 달랐다. 박빙 승부 끝에 고배를 마신 고어와 클린턴은 처음에는 승복했다가 나중에 입 -
[만파식적] 한국판 ‘차터 스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9 17:45:222009년 7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교육 개혁 프로젝트 ‘정상을 향한 질주(Race to the Top)’를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지 못하면 미국은 21세기에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개혁안에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학력 성취도에 따라 교사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차터 스쿨은 검증된 개인이나 단체가 주 정부와 협약(Charter)을 맺 -
[만파식적] 美 LNG 수입한 독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8 18:35:37노동 개혁 등으로 칭송을 받아 오던 독일의 두 지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을 하르츠 개혁으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와 ‘엄마 리더십’으로 독일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다. 두 사람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되 부족한 에너지는 러시아에 의존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2021년 독일 천연 -
[만파식적] 마크롱의 연금 개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5 18:10:382019년 12월 프랑스 전역에서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노조 파업으로 프랑스 전국 철도의 90%가 멈춰 서고 파리 지하철과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국민의 58%가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퇴임 후 받을 월 1만 9500유로의 연금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까지 내놓았다 -
[만파식적] 佛 바게트 대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4 17:50:24유네스코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바게트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바게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을 넘어 세계인의 빵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바게트는 본래 프랑스 국민의 주식이다. 아침에는 버터를 발라 먹고, 점심에는 햄·참치 등을 넣어 샌드위치로 먹고, 저녁에는 접시에 남은 음식물을 닦아가며 먹는다. ‘아이에게 이가 나면 바게트 한 조각을 물리고 자라면 첫 심부름으로 바게트 -
[만파식적] 구두약 ‘키위’의 철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3 18:23:07어린 시절 용돈을 받기 위해 아버지 구두를 정성스럽게 닦았던 기억을 떠올릴 중·장년층이 많을 듯싶다. 헤진 러닝셔츠나 구멍 난 양말을 손에 둘둘 말아 마치 구두닦이 장인이 된 것처럼 광내기에 신이 났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당시 우리네 가정집 신발장에는 말표 또는 캥거루 구두약이 한 개쯤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구두약을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회사에도 운동화를 신고 가는 세상이 되면서 구두약은 ‘추억의 -
[만파식적] 잃어버린 10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2 17:46:24‘잃어버린 10년’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조직위원장을 선정하지 않고 보류한 지역구 중 65%가 수도권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적임자가 없어 비워뒀다고 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잇단 선거 패배로 하부 조직이 무너진 수도권 지역이 많아 좋은 인재 영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10년’이 국민의힘에 남긴 상흔이다. ‘잃어버린 10년’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 -
[만파식적] ‘퍼머크라이시스’와 한반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1 17:58:09영국의 경제경영연구소(CBER)가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를 앞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공급망 붕괴, 물가 불안 등을 거론하면서 “1980년대 이후 처음 치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대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발간한 ‘2023년 세계대전망’에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영구적 위기)’를 맨 앞에 언급했다. 퍼 -
[만파식적] 가재는 게 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29 18:09:29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8일 국회에서 부결된 후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언급되고 있다. 가재와 게는 같은 갑각류로 딱딱한 등딱지와 집게발 등이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이 때문에 상황이 비슷한 친구끼리 서로 돕거나 편을 들어줄 때 이런 속담이 널리 쓰였다. ‘끼리끼리 어울린다’ ‘초록은 동색’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과 ‘유유상종(類類相從 -
[만파식적] 코샤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28 18:46:312010년 12월 튀니지 혁명을 시작으로 아랍 일대에 몰아친 민주화 바람은 이집트에도 거세게 불었다. 이집트 시민들은 2011년 1월 반독재 시위를 벌여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끝에 30년 동안 이집트를 지배하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냈다. 이집트 사람들과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이를 ‘코샤리 혁명’이라고 불렀다. 코샤리는 이집트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이상의 위상을 갖고 -
[만파식적] 美 노조회계공개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27 18:08:191957년 미국 트럭운수노조가 마피아와 결탁해 조합 공금을 횡령하는 대형 비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지미 호파 트럭노조위원장은 200만 명 이상의 조합원을 관리하면서 마피아의 폭력을 동원하는 대가로 마피아에게 조합 자금을 빌려주고 돈세탁을 도와줬다고 한다. 앞서 1953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항의 항만노조가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부두의 노무자 공급을 독점한 채 불법과 폭력을 일삼았다. 미국 상원은 별도의 위원회까 -
[만파식적] 제야의 종
정치 대통령실 2022.12.26 18:02:411929년 1월 1일 0시가 되자 서울 정동에 위치한 경성방송국 스튜디오에 종소리가 울렸다. 방송국이 신년 특별 기획으로 편성한 프로그램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이다. 당시에 사용된 범종은 남산 기슭에 있었던 일본인 사찰에서 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연말이면 ‘제야의 종’이 울리고 이를 방송으로 중계하는 관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제야(除夜)는 ‘섣달 그믐날 밤’이라는 뜻으로 제야의 종은 ‘ -
[만파식적] 반(反)린치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25 18:01:35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가수이자 시인 밥 딜런은 1962년 발표한 곡 ‘에밋 틸의 죽음’에서 억울하게 살해 당한 흑인 소년의 이야기를 읊조렸다. 소년의 죽음은 1950~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이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흑인들은 스스로를 ‘에밋 틸 세대’라고 규정했다. 1955년 8월 2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살던 14세 소년 에밋 틸은 사촌들을 만나기 위해 미시시피주 머니시로 향했다. 어머니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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