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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르키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4 18:28:55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봄 모스크바 전투에서 소련에 패퇴한 독일은 방향을 틀어 소련 남부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다. 모스크바 전투에서 자신감을 얻은 소련은 수천 ㎞에 달하는 전선에서 독일군을 모조리 몰아낸다는 대담한 작전을 세웠다. 소련은 남부 전선의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선공에 나섰으나 이미 준비하고 있던 독일의 반격에 속절없이 무너져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패했다. 이 -
[만파식적] 킬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01 18:16:405월 28일 리투아니아 법원·경찰서 등의 전산 시스템과 홈페이지가 ‘폭탄 위협’ e메일을 받은 후 먹통이 됐다. 전날에는 외무부와 국세청, 국영 철도 회사 등의 서버가 다운됐다. 리투아니아의 국가·민간 기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사이버 공격이 벌어진 것이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러시아 해커 단체 ‘킬넷(Killnet)’은 “화물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 -
[만파식적] 가우탐 아다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31 18:27:262014년 7월 포스코건설과 아다니마이닝이 호주산 석탄을 운반할 화물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도 아다니그룹의 자회사인 아다니마이닝은 당시 호주 카마이클 광산과 항구를 잇는 철도를 통해 석탄 운송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고 포스코건설은 아다니그룹과 사업 기회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다니그룹은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꼽히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세운 회사다. 아다니 회장은 1962년 인도 구자 -
[만파식적] 린강특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30 18:58:40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19년 8월 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은 순조롭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상하이 린강(臨港) 일대에 펼쳐진 논밭 한복판에서 한창 진행 중인 거대한 자동차 공장의 건설 공사 장면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올해 8월 1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100만 번째 자동차를 만든 것을 축하한다 -
[만파식적]피치블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9 18:17:161981년 6월 15일 호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윌리엄타운 공군기지에 비상 사이렌이 울렸다. 적국의 전폭기 5대가 기지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는 경고였다. 수분 뒤 기지 격납고에 대기하고 있던 전투기 10여 대가 발진해 공격에 맞선 방어 대형을 구축했다. 다음 날에도 유사한 훈련이 이어졌다. 자국 영공 수호를 위한 호주 공군의 훈련 ‘피치블랙(Exercise Pitch Black)’은 이렇게 시작됐다. 피치블랙 훈련은 1982년까지 호주 -
[만파식적] 탄탈럼(T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5 17:58:27스웨덴 화학자 안데르스 구스타브 에케베리는 1802년 핀란드와 스웨덴 광물 탄탈라이트에서 은회색의 독특한 금속 물질을 발견했다. 강한 열에 잘 견디고 산(酸)에 잘 침식되지 않지만 자성이 강하고 무게가 가벼운 물질이었다. 하지만 한 해 전 발견된 나이오븀과 특성이 비슷해 동일 원소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44년 후인 1846년 독일의 하인리히 로제가 나이오븀과 이 원소를 분리하고 나서야 서로 다르다는 게 증명됐다 -
[만파식적] 킨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4 18:12:382018년 3월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방의회 시정연설은 예년과 많이 달랐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시간의 거의 절반을 할애해 연단 뒤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 등을 띄워가며 전황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이른바 슈퍼 무기를 자랑했다. 킨잘은 이날 선보인 6개 종류의 슈퍼 무기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킨잘에 대해 “세상에 유사한 체계가 없는 고정밀 극초음속 항공·로켓 -
[만파식적] 짐 팔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23 17:53:52지난해 2월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합의를 촉구했다. 팔리 CEO는 “두 회사의 합의는 미국 제조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양 사는 2조 원 규모의 합의안으로 극적으로 타결했고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짐 팔리는 1962년 아르헨티나 -
[만파식적] 마이클 스펜스
정치 대통령실 2022.08.22 18:59:33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은사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할 때 그의 강의를 게이츠가 수강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의 대학원 이론 수업을 학부생 두 명이 들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게이츠였다. 다른 한 명은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를 이끌었던 스티븐 발머였다. 스펜스 교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A학점을 줬다고 한다. 스펜스 교수는 경제학에 ‘신호 -
[만파식적] 쾰른 대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8 18:02:471942년 5월 31일 오후 10시 1000여 대의 영국군 폭격기가 독일 쾰른시 상공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 한 구역을 완전히 부수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폭탄으로 융단을 깔듯이 차례로 공격하는 ‘융단폭격’이었다. 불과 20여 분 만에 도시는 궤멸됐지만 기적같이 형체를 유지한 건물이 있었다. 쾰른 대성당이다. 쾰른 대성당이 이때 살아남은 것은 영국군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판단해 폭격 대상에서 -
[만파식적] 인포시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6 18:02:53인도에서는 인도공과대학교(IIT)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기업에 취직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라야나 무르티는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몇 년 동안 뭄바이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다가 1981년 회사 동료 6명과 함께 인도 푸네에서 회사를 차렸다. 자본금이 250달러에 불과해 돈이 부족했던 그는 집 방 1개를 사무실로 썼다. 이 회사는 콜센터 대행 등 위탁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인도 굴지의 글로벌 정보기술( -
[만파식적] 시노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5 17:54:46중국에는 ‘싼퉁여우(三桶油)’라는 말이 있다. 3개의 기름통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을 주도하는 중국석유화공(시노펙)·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중국해양석유(시누크) 등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던 시노펙은 2000년 민영화와 동시에 뉴욕·홍콩·런던 증시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2% 증가한 2조 7400억 위안(약 525조 4772억 원), 순이익은 114% 늘어난 712억 1000만 위안(약 13 -
[만파식적] 노스럽그러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1 19:03:15미국 항공 사업가 잭 노스럽(1895~1981)은 은퇴 후인 1979년 노스럽그러먼사(社)로부터 비밀 초청을 받는다. 이 회사가 극비리에 개발한 스텔스 전익기 ‘B-2’ 모형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B-2 모형을 접한 노스럽은 “어째서 신이 나를 살려놓았는지 이제야 알겠다”라고 말하며 감격해했다. 날개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의 항공기인 전익기의 개발은 노스럽이 일생을 바치고도 성공하지 못한 난제였다. 그런데 못다 이룬 꿈 -
[만파식적] 배릭골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10 18:04:112019년 2월 세계 금광 업계에 놀랄 만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 최대 금광 업체인 배릭골드가 미국 경쟁사인 뉴몬트마이닝에 18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M&A를 제안한 것이다. 만일 합병이 성사되면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421억 8000만 달러의 ‘광산 공룡’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뉴몬트가 인수 대상자로 캐나다의 또 다른 경쟁사인 골드코프를 최종 선택하면서 거대 광산 기업의 -
[만파식적] 바이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8.09 18:55:562005년 8월 바이두가 나스닥에 상장되기 몇 달 전 당시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리옌홍 바이두 회장과 만나 “자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줄 테니 상장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옌홍은 “자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회사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일 뿐”이라며 단번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1968년 중국 산시성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리옌홍은 어릴 적부터 책에 빠져 살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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