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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가이아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06 00:05:001978년 남아메리카 동북단에 있는 가이아나에서 900명이 넘는 사람이 집단자살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세계는 경악했다. 미국 사이비 교주인 짐 존스는 자신의 신도들을 데리고 가이아나에 정착해 살던 중 조직 실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나오자 모든 신도에게 독약을 먹고 자살하도록 지시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른바 인민사원 집단자살사건은 피해자 규모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이며 지금까지도 -
[만파식적]한푸(漢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05 00:05:00몇 해 전 중국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들이 전통의복인 ‘한푸(漢服)’를 널리 소개한다며 시내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작 한푸를 알아보지 못한 채 오히려 한국의 한복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당시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한복을 많이 접한 까닭도 있겠지만 중국 내에서 한푸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한푸는 한족 고유의 전통의상으로 -
[만파식적]푸아그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04 00:05:002007년 프랑스 파리국제음식박람회는 꽤나 시끄러웠다. 하이라이트인 음식올림픽에서 대상을 받은 스페인 농부의 푸아그라(Foie gras) 때문이었다. 많은 미식가·셰프들이 우승 요리가 진정한 의미의 푸아그라가 아니어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거위에게 강제로 모이를 먹이지 않아 푸아그라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했다. 르몽드지 등에 대서특필된 이 사건은 결국 증거가 없어 -
[만파식적] 佛 아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01 00:05:00“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네덜란드 출신의 프랑스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프랑스 소도시 아를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고흐는 말년에 이곳에서 1년 동안 머물면서 ‘해바라기’ ‘노란집’ ‘아를의 -
[만파식적]게티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31 00:05:00존 폴 게티(1892~1976)는 금수저였다. 1914년 아버지로부터 받은 1만달러로 시작한 게티의 사업은 손대는 것마다 성공 가도였다. 오클라호마 유전에 투자해 1916년 백만장자가 됐다. 1957년에는 포춘지가 뽑은 미국 최고 갑부였고 1966년에는 세계 최고 부자(12억달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게티는 집이 3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의 저택은 현재 LA 시장의 공관으로 쓰이고 있다. 방이 100개 있었다는 말리부 바닷가의 집 -
[만파식적] 칼라하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30 00:05:00“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먼들에게는 두 종류의 굶주린 자가 있대. 리틀 헝거(Little hunger)와 그레이트 헝거(Great Hunger). 리틀 헝거는 물질적으로 굶주린 사람이고 그레이트 헝거는 삶의 의미에 굶주린 사람이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Burning)’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대사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자리한 칼라하리 사막은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짐바브웨 등에 걸쳐 있다. 면적이 70만㎢가 넘 -
[만파식적]티파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9 00:05:00‘1960년대 초 뉴욕 맨해튼의 새벽 거리. 택시에서 내린 검은 선글라스를 쓴 홀리(오드리 헵번)가 티파니 보석매장 앞에서 크루아상 빵을 들고 윈도 너머 보석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오드리 헵번의 대표 영화로 꼽히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 장면이다. 티파니 매장은 홀리가 꿈꾸는 화려한 신분상승의 상징 장소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 티파니 보석매장이 실제 주얼리 회사 티파니의 본점이고 이 영화의 인기를 -
[만파식적]양자컴퓨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8 00:05:00몇해 전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자컴퓨터 분야에 5,000만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양자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제쳐놓고 엉뚱하게 이슬람국가(IS) 대책을 물었다. 총리가 복잡한 양자컴퓨터를 알겠느냐며 얕잡아본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좌중의 예상을 깨고 “일반 컴퓨터와 달리 더 많은 정보를 코드화할 수 있다”며 기본 개념을 술술 풀어낸 뒤 “더 설명하자면 하루는 -
[만파식적]탱크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5 00:05:00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전날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했고 시민들은 겁에 질려 도망쳤다. 4대의 탱크가 진압을 마무리하기 위해 톈안먼광장으로 막 진입하려는 순간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한 청년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1열 종대로 움직이던 탱크는 잠시 멈칫했다. 이윽고 선두에 있던 탱크는 청년을 피해 방향을 틀었지만 청년은 다시 선두 탱크 앞에 서서 꼼작하 -
[만파식적] 모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4 00:05:00상류사회 사교모임이 활발했던 17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비버 모자가 대유행했다. 당시 신사 복장에는 타조 깃털로 장식한 검은색 비버 모자가 필수품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할 때 우아한 동작으로 모자를 벗는 것이 예절이었다. 1638년 비버 모자 애호가인 영국 왕 찰스 1세가 “모자를 만들 때는 비버 가죽이나 털 외에 다른 것을 써서는 안 된다”는 포고령까지 내릴 정도였다.이 때문에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비버 -
[만파식적] 그림자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3 00:05:00‘8,000㎞가량 떨어진 북한과 이스라엘이 지난 50여년 동안 그림자전쟁(shadow war)을 벌여왔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의 중동 전문가 제이 솔로몬은 최근 유대계 잡지 ‘태블릿’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란과 시리아의 핵·미사일 개발 배후에 북한이 있고 이스라엘은 이 고리를 끊기 위해 은밀한 첩보전을 펴왔다는 것이다. 20007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이브라힘 오트만 시리 -
[만파식적] 월간 '샘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2 00:05:00‘요즘 집에 들어가면 동생들이 언니 몸에서 도나스 냄새가 난다고 한다. 어디서 맛있는 도나스를 혼자만 먹고 사오지 않았느냐고, 언니는 얌체라고 빈정거린다. (중략) 2년 동안 라면 공장에서 일한 탓으로 몸에 배어든 라면 냄새라는 것을 동생들이 알면 웃을까?’1970년 4월 월간 ‘샘터’의 창간호에 실린 한 여성 근로자의 글이다.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문고판형으로 창간됐는데 우암 -
[만파식적] 비트루비안 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21 00:05:00“깊은 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자크 소니에르 관장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시체는 양 팔과 다리를 펼친 채 누워 있고 주변에는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는 문구 등 알 수 없는 암호 흔적들이 가득하다.” 7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다빈치코드’의 시작 부분 중 한 장면이다. 시체가 누운 모양은 세계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과 닮았다. 정사 -
[만파식적]마포나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8 00:05:00조선시대에 ‘이마가 까맣게 탄 사람은 마포 새우젓 장사’라는 말이 있었다. 마포나루로 들어온 새우젓을 내다팔기 위해 아침 일찍 햇살을 안고 도성 안으로 오다 보면 이마 주변이 새까맣게 그을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포나루에는 강화도와 서해안에서 생산된 새우젓이나 소금이 많이 몰려들었다. 마포나루는 큰 배가 정박할 정도로 수심이 깊은데다 조수 간만의 차도 크지 않아 한강의 중심 포구로서 손색이 없었다. 새우젓과 -
[만파식적] 그랑제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0.16 18:31:51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에마뉘엘 마크롱. 이들의 공통점을 묻는 말에 프랑스 대통령이라고만 답하면 절반만 맞힌 것이다. 남은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이 그랑제콜(Grandes Ecoles)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랑제콜은 그랑드(grande)와 에콜(ecole)이 합쳐진 말로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다. 뜻은 대학이지만 프랑스에서 일반대학을 의미하는 위니베르시테(universite)와는 다르다.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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