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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후진하는 재건축 정책
부동산 정책·제도 2024.01.19 07:00:00“현재 도시정비법에 규정된 재건축 사업 추진 단계들은 2003년 도시정비법이 처음 시행된 후 20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입니다. 재건축 사업의 초기 6단계를 병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5~6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과거에 겪었던 혼란만 다시 도돌이표가 될 수 있습니다.” 정비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일해온 한 전문가가 정부의 ‘1·10 대책’ 발표 후 내놓은 반응이다. 정부는 준공 후 30 -
서울교육청 옆 중국집이 왜 호황일까 [기자의 눈]
사회 사회일반 2024.01.17 14:47:57새해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교육청 본청 인근의 중국요릿집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호황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서울시교육청의 ‘넷 제로(Net Zero·탄소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 실천 선언. 시교육청이 올해 1월 1일부터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면서 직원들이 일회용 식기류를 쓰는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없게 되자 다회용기를 보유한 중국집에 주문을 넣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본청 -
[기자의 눈] 사모펀드의 대기업 사냥은 계속된다
증권 IB&Deal 2024.01.16 17:40:15‘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오스템임플란트, 남양유업(003920).’ 업종이 다른 국내 중견기업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최대주주는 원치 않았으나 그들이 결국 회사를 판 역설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오너들은 지금도 그때의 결정을 아쉽게 여긴다고 한다. 그들은 왜 수십 년간 일군 기업을 넘겨줘야 했을까.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은 개인 회사로 수수료를 받는 행위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았다. 2000 -
[기자의 눈] 배고픈 바이오텍은 미국으로 간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15 17:40:02“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영업 능력이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기만 해서는 회사가 문을 닫게 됩니다.” 8~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만난 한 국내 바이오텍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이벤트지만 올해 열기는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고금리의 직 -
[기자의 눈] K푸드 인기 못누리는 농축산물
산업 산업일반 2024.01.10 17:39:33“라면이 해외에서 갑자기 잘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라면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한 지는 30년이 넘습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9억 52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한 데 대해 라면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 1900만 달러에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라면을 비롯한 K푸드가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한 식음료 전문 컨설팅 업체는 2024년 ‘올해의 -
[기자의 눈] 포퓰리즘 인질된 건전재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1.09 17:41:15새해도 10일가량 지났다. 굳은 의지로 세웠던 금연·운동 등의 결심이 흔들리고도 남을 시점이다. 새삼 새로운 일도 아니다. 지난해 1월에도 재작년 1월에도 그랬으니까. 총선을 앞두고 국가 재정이 또 포퓰리즘으로 흔들린다.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미루고 세금은 깎아주거나 심지어 시작하기도 전에 없앤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는 남발하고 소상공인·취약계층의 대출 기록은 없애준다고 한다. 출범 직후에는 공공기관 혁신 -
[기자의눈]핀테크 업계의 리더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08 17:44:38“금융 업계 전반의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규제 해소나 투자 등 다방면으로 핀테크 산업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에 대한 금융권이나 당국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데 한목소리로 공감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금융 업황이 악화하자 스타트업 중심인 핀테크 업계에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기 -
[기자의 눈] '소상공인 퍼주기' 이제 바꿀때
산업 기업 2024.01.03 17:45:16정부가 올해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1조 원 이상 증액하며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 구하기’에 나섰다. 특히 취약 소상공인의 전기료 및 이자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을 신설하는 등 소상공인 금융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배정된 예산 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한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부터 이어진 경제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고통에서 숨 돌릴 틈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 -
[기자의눈] 치의학연구원, 졸속 설립은 막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02 17:45:45“올해 예산에 연구원 설립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산이 2억 원 책정된 상태입니다. 설립 타당성이 있다고 판명이 난 후에 후속 조치가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는 착공 시기와 장소 모두 알 수가 없습니다.”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치과 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관련 법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써부터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 -
[기자의 눈] K배터리 도약, 마중물이 부족하다
산업 기업 2024.01.01 15:53:41“어려운 시기에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럽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에 오른 김동명 사장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임 소감을 밝혔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요즘 시기에 배터리 업계의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 -
[기자의 눈] 서울시 "공급 안정화" 주장의 허구성
부동산 정책·제도 2023.12.28 17:36:05“저희가 상·하반기 주택 공급량, 예측 준공량 자료를 내더라도 언론에서 잘 쓰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는 주택 숫자가 적어야 좋은(많이 읽히는) 기사라 생각해 각색하는 경우가 일부 있습니다.” 지난달 개최된 서울시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주택 공급이 우려된다”는 시의원의 질의에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이 한 답변이다. 시는 올 8월 ‘서울시, 아파트 입주 전망’을 통해 “2023~2025년 연간 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4만 322 -
[기자의눈] 아파트 절반이 '소방법 사각지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7 16:43:07“집 안에 완강기나 다른 소방 설비를 본 적이 없어요.” 성탄절 새벽에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친 서울 도봉구의 A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30대 아버지가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에서 몸을 내던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불이 났을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벌어주는 기본 소방 장비인 스프링클러 역시 이 아파트 16층 이하에는 없었다. 불법은 아니었더라도 사고가 난 아파트는 2001년 완공된 -
[기자의눈] 사모펀드 MBK의 한계와 여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2.26 14:54:58“공개매수 과정에서 과도하게 투자위험을 낮추려 한 것이 패착이죠. 사모펀드로서 한계라고 봅니다.” 국내 한 대형 투자사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000240)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실패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MBK가 사모펀드의 전형적 투자 방식인 ‘하방 안정성’ 조치를 한국앤컴퍼니에도 그대로 적용해 공개매수가 불발로 끝났다는 얘기다. MBK의 하방 안정성 조치는 -
[기자의눈] 여야, 민생정책도 지각할 건가
정치 정치일반 2023.12.25 17:55:43올 11월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 심사가 개시되자 총선을 앞둔 여야의 극한 정쟁과 졸속 심사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결과는 우려대로였다. 여야가 총선용 비방전을 거듭하며 대립한 탓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예결위 관계자가 “여야 간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데 오히려 지도부가 공개 발언으로 자꾸 싸움을 부추긴다”고 고충을 토로할 정도였다. 결국 예산안 -
[기자의눈] 이용자 선택권 외면하는 카카오T
산업 IT 2023.12.21 17:36:41최근 취재를 위해 새벽 5시까지 강남역에 가야 할 일이 있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운행하기 전이라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택시밖에 없었다. 출발하기 전 당일 새벽에 택시를 부르면 되기는 하지만 준비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 평소 자주 사용하던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를 켰다. 앱 서비스를 검색하던 중 ‘예약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용하기 최소 30분 전부터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택시가 오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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