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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레일의 이상한 전관예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9.04 17:55:49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일 경북 구미역에서 그동안 방치됐던 구미역 후면 광장과 지하주차장 공사를 재개하는 기공식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행사와 관련한 코레일의 행태가 지역주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도는 전임 사장에 자리를 깔아줬기 때문이다.코레일은 이날 '구미역사 해법 찾았다! 2년 9개월 만에 공사 재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정창영 전임 사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자료 -
[기자의 눈] 현대차 파업과 한국의 진보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9.03 17:56:54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무섭게 달리고 있다. 최하층 계급이 모인 꼬리칸의 지도자 커티스는 온갖 장애를 뚫고 그토록 열망하던 엔진칸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낭만의 열기로 후끈한 혁명이 아니었다.커티스는 정신적 스승으로 생각했던 길리엄이 실은 열차의 지배자인 윌포드와 내통했다는 사실, 누가 엔진칸을 차지하든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이 나뉘는 권력구조는 영원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
[기자의 눈] 소공인에 꼭맞는 맞춤지원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9.02 17:13:22"옆집 사장도 서류를 냈는데 떨어지는 것을 보니 정부 돈 지원을 받는 것은 남의 일인가 봅니다."얼마 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금속가공단지에서 만난 한 소공인은 이 같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소공인 지원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인식이 단지 곳곳에서 배어났다.올해 소공인특화자금 예산은 지난해 650억원 수준에서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소외됐던 10인 미만 소공인들을 위한 조치다. -
[기자의 눈] 주파수 경매가 남긴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9.01 17:32:50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복수밴드 혼합경매' 방식을 확정한 뒤 치열한 신경전과 눈치작전으로 진행된 주파수 경매가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동통신시장이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상용화에 이어 KT가 광대역 LTE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경매 결과를 보면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일부 -
[기자의 눈] 국민이 방사능 측정하는 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30 18:18:09지난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바닷가에 위치한 후쿠시마 대형 원전이 녹아내렸다. 일부 일본 전력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사고 원전으로 들어갔지만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대재앙이었다.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해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수십번 밝혔으나 대책은 항상 두루뭉술했다. 체르노빌 사태 후유증을 잘 알고 있는데다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공포감은 매우 컸다. 당시 우리 대통령이 일본을 -
[기자의 눈] 영화 '감기'의 흥행부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9 17:45:15국내 처음으로 바이러스 감염 재난영화를 표방한 '감기'의 흥행부진을 두고 말들이 많다.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충무로 복귀작이자 탄탄한 시나리오에 장혁ㆍ수애ㆍ유해진 등 흥행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영화 '감기'의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지난 14일 개봉된 후 14일째인 27일 평일 관객 수가 5만명 밑으로 내려가며 박스오피스에서 '숨바꼭질'과 '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에 한참 뒤진 3위다. 27일까지 누적 관객 -
[기자의눈]제네시스 쿠페도 누수…현대차 대응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7 17:14:47"한두 방울이니까 괜찮다며 돌려보내더라고요. 가족들이 함께 타는 차량인데…." 지난 2008년부터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를 몰아온 오모(30)씨의 하소연이다. 오씨는 며칠 전 C필러 창(뒷좌석 창문 옆의 열리지 않도록 고정된 창)에서 비가 새는 것을 발견하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블루미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담당직원은 1시간가량 누수현상을 테스트하더니 "물 한두 방울 새는 정도니까 괜찮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기자의 눈] 당사자 빠진 금소원 운영방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6 17:59:13"금융소비자보호원을 만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을 텐데 이에 대한 점검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금융감독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가 사석에서 기자에게 푸념하듯 건넨 말이다. 금소원의 출범시점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금소원을 만든 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덜 돼 있다는 얘기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이후 금소원 분리로 급하게 방향을 틀면서 정책검토가 덜 돼 있다는 반성이기도 했다. 당장 금소 -
[기자의 눈] 일본 감성 관통한 라인스티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5 17:25:21미국의 구글(구글링), 한국의 카톡(카톡해), 일본의 라인(라인시테).이 셋은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사용된다. 삶 속에 안착했다는 증거다. 이 중 라인은 페이스북보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모으며 올해 3억명 돌파를 자신한다. 특히 정보기술(IT) 갈라파고스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인의 성공비결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반전의 계기가 됐고 사생활에 민감한 일본인 -
[기자의 눈] 자본시장 무전유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3 18:02:57지난해 매출액 1,92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한 위닉스가 지난 22일 해외 한 업체와 5년간 980억원 규모의 공기청정기 및 필터 판매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 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대규모 계약이지만 정작 주가는 11.37% 급락했다. 이 정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가면 주가는 상승해야 마땅한데 반대로 떨어진 이유가 궁금했다.위닉스를 담당하는 증권사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기관들이 -
[기자의 눈] 부동산 대책 남발하는 정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2 17:56:11"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데 마땅한 아이디어 있으면 좀 알려주십시오."취재 차 전화를 건 정부부처 공무원에게서 기자에게 되돌아온 질문이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최근 전월세 문제 때문에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크다"며 당정 협의를 주문하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사실 정부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4ㆍ1부동산종합대책이 발 -
[기자의 눈] 서구 언론의 두 잣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1 18:10:20이코노미스트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구의 주요 언론을 볼 때면 종종 다른 문화권을 가르치려 든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파워가 확대되고 2008년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기세가 한풀 꺾였음에도 '우리가 모범'이라는 미국·유럽의 태도는 여전하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신흥국의 위기감이 크게 높아진 요즘 이들의 훈수는 계속되고 있다. WSJ는 사설에서 태국의 정정불안과 인 -
[기자의 눈] 이상한 설문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20 18:02:21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는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심야 할증시간대 조정 여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시 홈페이지-시민참여 메뉴-설문조사(e-poll)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그런데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이상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설문 응답자 중 59%(1,827명)가 심야시간대(오후10시~오전6시)에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고 답변했는데 이들 중 승차거부를 경험한 적이 있느 -
[기자의 눈] 말썽 많은 저가항공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19 17:57:06지난주 말 1,000명이 넘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필리핀에서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제스트항공이라는 필리핀 저비용 항공사가 승객이 탑승한 채 연료를 넣는 등 안전수칙 위반을 이유로 필리핀 항공 당국으로부터 운항 금지를 당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수많은 한국 여행객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짜미'의 공포 속에서 저비용 항공사의 허술함에 울분을 삼켜야 했다.물론 제스트항공도 혹 -
[기자의 눈] 신뢰상실 자초한 청와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8.18 17:03:35정치부 서정명기자 청와대와 정부가 신뢰 상실을 자초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철칙으로 삼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으로 여기고 있는 국민들과의 약속과 신뢰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지난주 야심작으로 내놓은 세법개정안은 서민과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사실상의 증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세목신설이나 세율인상이 없었던 만큼 ‘증세는 아니다’라고 항변하다가 되레 여론의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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