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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숨어버린 회장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4.05 18:15:05"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5일에도 전화 통화가 안 됐다. 기자들이 홍 내정자의 집을 찾은 4일 밤에도 그는 연락두절이었다. 자정이 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부인인 전성인 전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도 "언제 오는지 모른다. (회장 임명된 것 가지고 기자들이)집에 오고 할 건 아닌 것 같다"고만 했다. 산은지주 회장을 맡을 분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다. 상황이 이 -
[기자의 눈] 동반위 너나 잘하세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4.04 17:18:42"뭐 이런 조직이 다 있습니까. 동반위는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 같습니다."4일 서울경제신문이 동반성장위원회(대중소기업협력재단)가 비정규직 비중이 70%로 너무 높아 중소기업들의 고질적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소홀하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한 기업 대표가 씩씩 거리며 전화를 걸어왔다. 동반위는 헐레벌떡 대책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해명자료를 통해 사무총장과 본부장의 임금이 높지 않다는 비교자료를 잔뜩 내놓았다. -
[기자의 눈] 스펙 초월에 대한 강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4.03 17:58:441주 전 한 취업준비생으로부터 고민상담 전화를 받았다. 사회 전반에 스펙 타파 바람이 거센 가운데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는 금융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관련 자격증 2개를 준비 중인데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면 이런 자격증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냐며 궁금해 했다.그로부터 며칠 후 고용노동부는 스펙 타파 열풍을 감안한 듯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도입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스펙초월 청 -
[기자의 눈] 폭탄돌리기 하우스푸어 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4.02 17:45:49"이게 무슨 하우스푸어 대책입니까. 폭탄돌리기죠." 2일 평소 알고 지내던 금융권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부의 '4ㆍ1 부동산대책' 중의 하나인 하우스푸어 대책을 신문으로 봤다는 그는 "답답하다"고 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이번 대책에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정부가 하우스푸어를 위해 재정을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하우스푸어 대출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정상 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
[기자의 눈] 아베 노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4.01 17:32:34정치부 서정명기자 일본 국민들이 아베 신조 총리와 내각에 대해 7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내고 있다.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아베 총리는 취임 때만 하더라도 ‘잃어버린 20년’을 초래한 역대 총리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는 냉소를 받으며 출범했지만 지금은 일본 국민들에게 개혁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이 같은 아베 총리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변화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의 ‘비밀 노트 -
[기자의 눈] 영혼 없는 경제관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31 17:46:0518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국정성과’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5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장황한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들며 “올 예산도 균형재정 기조범위 내에서 편성됐다”고 자평했다. 보고서 작성에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 파견된 경제관료들이 관여했음은 물론이다. 박재완 전 재정부 장관도 ‘균형재정 등 재정건전성 유지’을 공적으로 들었 -
[기자의 눈] 투자자 신뢰 얻으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9 17:42:30어느 날 한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임금이 식량ㆍ군사ㆍ백성의 믿음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무엇부터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식량이 먼저고 그 다음이 군사다. 최후의 순간까지 갖고 가야 하는 것은 백성의 믿음이다"라고 답했다.최근 한 자산운용사 대표를 만나고 나서 떠오른 일화다. 그는 요즘 업계에 불고 있는 이머징마켓 펀드 열풍을 염려했다. 2007년 펀드 시장에는 선박 펀드, 중국 펀드 바람이 불었고 사람들은 너나 -
[기자의 눈] 토강여유가 낳은 반값할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8 17:43:49요즘 유통업계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마케팅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 '반값'이다. 대형마트 전단지에는 반값 돼지고기에 반값 참치, 반값 전복, 반값 광어까지 등장했다. 인터넷몰 상단에는 '최고 50% 할인'이라는 표시가 일상적으로 반짝거린다. 반값까지는 아니더라도 '10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등 연중 행사 수준의 할인 행사가 넘쳐난다.새로 출범한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명목으로 유통업체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자 관련 -
[기자의 눈] 책임만 따지는 용산개발
부동산 부동산일반 2013.03.27 18:39:23'용산 사적(四賊)'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위기의 책임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 허준영 코레일 전 사장,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대표이사에게 있다는 말이다. 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인 만큼 이들에게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애당초 부동산 활황기에 장밋빛 전망만 믿고 터무니없이 짜인 청 -
[기자의 눈] 정치인이여, 새너제이 좀 봐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6 18:04:20애플과 페이스북ㆍ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위치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새너제이(San Jose). 이 도시에서 작은 논쟁이 붙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삼성전자 투자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책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400여명이 근무 중인 1만8,000㎡ 규모의 새너제이 사옥을 6만3,000㎡ 규모의 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2,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
[기자의 눈] 시대역행적인 10대그룹 증후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5 18:02:36공정거래위원회의 2013년 기업집단(그룹) 순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재계가 '10대 그룹 증후군'을 앓고 있다. '10대 그룹' 멤버 가입이 해당 그룹 입장에서 자랑스러워야 할 사안이지만 올해에는 서로 10위권 안에 들어가지 않기만을 바라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이유는 곧 가시화될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칼날이 대기업 중에서 10대 그룹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승계 감 -
[기자의 눈] 사상누각 IT강국 코리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4 18:02:33"중국 인터넷주소(IP)가 아니라 농협 내부 사설 IP로 확인됐습니다."정부가 하루 만에 공식 발표를 뒤집었다. 20일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의 최종 루트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뀐 것이다. 하루 사이에 대단한 조사가 이뤄진 것도 아니다. 인터넷의 기본인 IP를 헷갈렸다. IP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전화번호로 공인과 사설 두 가지만 있을 뿐이다. 합동대응팀은 국제 규약을 따르지 않은 사설 IP가 혼선을 일으켰다고 변명 -
[기자의 눈] 성 접대와 권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2 17:40:12성범죄가 불편한 이유는 그 밑바닥에 힘의 관계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물리력이 센 남성이 약한 여성을 수단 삼아 폭력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행위. 어떤 성범죄든 사건을 둘러싼 모든 사실관계와 상황을 걷어내고 나면 남는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성 접대는 어떤가. 권력을 가진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을 물건처럼 바치는 행동은 권력관계의 또 다른 전형이다. 간혹 '여성이 성을 팔아서까지 원하는 것 -
[기자의 눈] KB사태의 교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1 18:01:07"주주들의 뜻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지요."주주총회 분석기관인 ISS의 KB금융 사외이사 선임반대 의견으로 촉발된 'KB 사태'가 22일이면 일단 마무리된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자로 단독 보도한 지 열 하루 만이다. 겉으로는 원안통과로 결정돼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번 사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당초 의결권을 행사한 외국인 주주들의 25%를 보니 이중 70~80%가 이경재 의장을 포함한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반 -
[기자의 눈] 청와대의 인선 피로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3.03.20 17:32:38정치부 서정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부실 인선’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장관ㆍ차관ㆍ외청장 등 고위 공무원 인선을 빨리 끝내고 국정운영에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지만 새로운 진용(陣容)이 갖춰지지 않아 ‘바퀴 빠진 수레’처럼 뒤뚱거리고 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사퇴를 선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고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도 주식 백지신탁에 발목이 잡혀 낙마하고 말았다. 이뿐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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