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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ESG 시대의 중소기업 생존법
산업 중기·벤처 2023.07.31 17:44:44“대기업은 글로벌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중소기업은 생존을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가 한 말이다.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의 여파로 힘겨운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중소기업에 ‘글로벌’과 ‘미래’는 먼 나라 얘기라는 의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제는 중소기업에 마냥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 국내 대 -
[기자의 눈] '예견된 참사' 홍수에도…'응급실 뺑뺑이'는 여전?
사회 사회일반 2023.07.27 17:12:58“터질 것이 터졌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그간 교사들이 겪었던 고충과 교권 침해에 따른 피해 사례가 쏟아져 나오면서 “예견된 일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교육 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2269건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교육부가 운영하는 교원치유지원센터가 교사의 소송비를 지원한 횟수는 10건에 그 -
[기자의 눈]탈탄소가 무책임한 일이 안되려면
산업 기업 2023.07.26 15:07:21"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에너지 대기업 쉘의 최고경영자(CEO) 와엘 사완은 지난 6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이 공개되자 안 그래도 쉘의 행보(2030년까지 화석 연료 생산량 유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맹비난을 퍼부었다. 사완 CEO의 주장은 이렇다. 재생 에너지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화석 연료 생산량을 급감하면 연료 가격의 폭등 -
[기자의 눈]오피스, '떨이' 된 물류센터 전철 밟을까
부동산 분양 2023.07.26 07:00:00부동산 개발에도 트렌드가 있다. 너도나도 물류센터와 지식산업센터에 뛰어들던 2020년, 한 채당 몇 백억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주택 붐이 일던 2021년을 지나 올해는 ‘오피스’의 해다. 당장 강남 지역만 가도 고급 오피스텔과 주택을 지으려던 많은 현장들이 오피스로 용도 변경 중이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오피스는 여전히 역대 최저 공실률을 이어가며 임대료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기 때 -
[기자의 눈] 사형 없는 '사형제 국가’
사회 사회일반 2023.07.24 16:42:39“신림역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한 제 동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잘 살아내 보겠다며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악마 같은 피의자는 이런 착하고 불쌍한 동생을 13차례 칼을 휘둘러 무참히 죽였습니다.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조모(33)씨가 무자비하게 휘두른 칼 -
[기자의 눈] 남양유업 계약 파기의 비싼 대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20 17:58:02투자 업계 종사자들이 공공연히 하는 말이 있다. “시스템이 미비한 기업과 거래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회사일수록 오너 등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파워가 막강해 이미 정해진 합의나 계약마저도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과 사모펀드가 벌이는 경영권 매각 소송전이 장기화하는 것이 이 같은 격언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법원은 최근 상고심 진행 여부를 앞두고 양 -
민주 ‘反기업 탈피’ 물결 올라타야 [기자의 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19 17:39:07최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내 모임이 있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원 모임’이다.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출신인 김병욱·유동수·송기헌 의원 세 사람이 출범시킨 이 모임은 세 달 만에 회원이 24명으로 늘었다. 특히 민주당에 오랫동안 씌워진 ‘반(反)기업 정당’ 이미지 벗어던지기를 시도하고 있어 토론회만 열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첫 모임에 삼성과 전국경제인연합회 -
[기자의 눈] K뮤지컬 전담기구 만들자
문화·스포츠 문화 2023.07.17 17:37:32“어느 때보다 정부의 지원이 중요합니다. ‘뮤지컬산업진흥법’이 국회를 속히 통과해야 합니다.”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이 지난달 말 ‘K뮤지컬 비전 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다. 공연계에서도 빛을 발하는 ‘K’가 있다. 국내 공연 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말이다. ‘K뮤지컬’은 사상 최초로 지난해 4000억 원이 넘는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뮤지컬의 흥행은 두드 -
[기자의눈] 통신비 인하의 흑묘백묘
산업 IT 2023.07.13 17:43:19고인물이 썩듯 경쟁이 실종된 시장은 활력이 떨어진다. 통신 3사 체제가 고착화된 지 20년이 흘렀다.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여파는 지원금 경쟁의 숨을 끊었고 기형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는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키웠다. 20배 빠른 ‘진짜 5G’ 28㎓ 대역은 통신 3사 회계에서 일제히 손실 처리됐다. 통신 3사는 3년 연속으로 총 4조 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이 사라진 시장에서 최적의 -
[기자의 눈] 정부 뒷짐이 부른 홈쇼핑 위기
산업 생활 2023.07.12 17:51:58-3.7%. 지난해 TV 홈쇼핑 7개 업체들의 방송 매출액 성장률이다. 2020년 -1.8%, 2021년 -2.5%를 기록한 데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최근 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자료가 업계 전체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성장 정체의 이유를 채널 사용의 대가로 유료 방송 업체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부담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송출 수수료가 방송 -
[기자의 눈] 방패막이 된 산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3.07.10 17:52:14# 국내 첨단소재 제조사를 자회사로 둔 A 기업이 올해 초 산업은행을 찾았다. 전 세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유럽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창구에서 돌아온 답은 “추가 대출은 어렵다”였다고 한다. 배터리 업계의 한 인사는 “배터리 시장은 설비투자 싸움이라 누가 돈을 더 끌어오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면서 “경쟁국은 노골적으로 돈을 퍼주는데 우리는 돈줄을 죄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했다. # -
[기자의 눈] 도전을 징계하면 미래는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6 15:14:24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5000억 원 규모 K-바이오·백신펀드(K바이오펀드) 결성을 포기했다. 시장의 유동성 위축, 바이오벤처의 기업공개(IPO) 침체, 사모펀드(PEF) 형태의 조성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K바이오펀드를 통한 국내 바이오기업 임상 지원이라는 정부 정책은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자연스레 미래에셋벤처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K바이오펀드 주축 출자자인 복지부와 국책 -
[기자의 눈] 뒷짐 진 정부에 발목 잡힌 리걸 테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7.05 17:29:51대한변호사협회·서울지방변호사회 등 직역 단체가 리걸테크(법률 기술) 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로톡 서비스 개시 이듬해인 2015년 3월부터다. 이후 이들 단체가 소속 변호사 징계, 로앤컴퍼니 고발 등의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할 때마다 헌법 기관으로부터 일관되게 나온 결론이 있다. ‘로앤컴퍼니 무혐의’. 법적 면죄부를 받았지만 장기간 직역 단체와 분쟁을 겪으며 로앤컴퍼니는 고 -
[기자의 눈] 코로나 치료제, 이젠 놓아줄 때
산업 기업 2023.07.04 14:24:143년간 전 국민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올 5월부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국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며 엔데믹 시대가 됐다.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제약사는 엔데믹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다. 이들 제약사는 주주들의 ‘코 -
[기자의 눈] 30년 만에 뒤바뀐 韓日 반도체 '속도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7.03 11:08:36“정말입니까? 제가 생각한 것과 반대여서 의외네요.” 얼마 전 기자와 만난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반도체 공장 설립 현황을 묻다가 고개를 갸웃댔다. 120조 원을 들여 조성하는 SK하이닉스(000660)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부지를 선정한 지 4년이 다 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고, 삼성전자(005930)가 300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단지도 물과 전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답변을 들은 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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