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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러시아에서 본 'K푸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6.03 16:56:41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한국문화원의 한식 홍보행사장. 가수 심수봉이 불러 히트한 러시아 노래 '백만송이 장미(Million Alyh Roz)'가 울려 퍼졌다. 널리 알려진 곡인 만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사람, 러시아인 모두 흥얼댔다. 두 나라가 문화적으로도 제법 가깝다는 의미였다. 실제 러시아인들은 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K푸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르로바 발렌티나 32대 총장은 김밥에 대해 "꾸스 -
[기자의 눈] 생색만 내는 통신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6.03 16:55:59얼마 전 집안 어르신의 휴대폰을 개통해드리기 위해 중고 휴대폰을 가지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지난 5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되면서 앞으로는 중고 휴대폰을 개통할 때도 최대 30%대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참이었다. 이전까지 이통사 대리점에서 구입한 휴대폰으로만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던 데 비하면 어느 정도 제도 개선이 이뤄진 셈이라 소비자로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런 -
[기자의 눈] 편법 수입산에 멍드는 철강업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6.01 17:43:50“요즘 철강업계 사정은 정말 어렵습니다.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든데다 저가 수입제품까지 범람해 모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최근 만난 한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철강업계의 현실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현재 철강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상황이다. 우선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강제품의 주요 소비처인 -
[기자의 눈] 씁쓸한 재계의 의원 축하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31 17:38:29"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충청도 출신의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약속 날짜인 지난 30일 오후까지 망설였다. 그는 이날 오후5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연 19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연에 동료 의원과 함께 초대받았다. 그는 결국 이날 오후 지역구에서 행사장인 서울로 향했다. 초선 의원도 고민하긴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참석자 명단을 주최 측에 달라 하며 동정을 살폈고 -
[기자의 눈] 영원한 갑과 을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31 17:38:13"통신업체와 제조업체의 사이는 영원한 갑과 을의 관계에요." 최근 만난 한 제조업체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통신사와 단말 제조사의 관계를 이같이 한마디로 정리했다.갑(甲)과 을(乙). 계약서에서 서로 상대방을 지칭하는 단어지만 지금은 한쪽이 절대 우위에 있다는 관용적 표현으로 흔히 사용된다.국내 시장에서 통신사와 제조사가 갑을 관계라는 것은 사실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조차 신제품을 출시 -
[기자의 눈] 의사협회, 민주주의 존중하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30 17:19:50병의원에서 수술하는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 당연 적용이 우여곡절 끝에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참석 위원 20인의 만장일치로 의결됐건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영 개운하지 않다. 포괄수가제 적용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의사협회 측 위원 2명이 이날 건정심 자체에 불참한데다, 안건 통과 이후에도 복지부와 건정심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건강에 중 -
[기자의 눈] 사라진 소프트달러 공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30 17:19:34지난해 12월 금융투자협회는 자산운용사가 리서치나 데일리 리포트에 대한 서비스 대가로 증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인 소프트달러에 대한 공시를 전면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투자자들은 이 같은 발표에 반색했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수수료가 얼마나 드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소프트달러 비용을 주식매매 거래 수수료에 포함해 일괄적으로 증권사에 지불해 -
[기자의 눈] 창업 수보다 중요한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9 17:44:16지금 20ㆍ30대 청년들은 어린 시절을 1997년 외환 위기의 상흔과 함께 보냈던 세대다. 학교를 가면 매월 결식아동이 없는지 조사를 했고 부모님들이 실직해 길거리로 내몰리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자연히 삶에 대한 태도는 안정 지향적일 수밖에 없다. 원하는 직업을 물어보면 확실한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 철밥통이라는 공무원, 비교적 망할 염려 없는 대기업의 직원 순으로 대답이 나온다.이런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
[기자의 눈] 서울시의 이중잣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9 17:42:34"공무원하고 안 친하면 사업 못해요."최근 기자가 만난 한 시행사 대표는 회사 연고지 외의 타 시도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빌딩이나 아파트 등 큰 건물을 짓다 보면 수없이 사업 변경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시ㆍ군ㆍ구청 등 관공서 담당 공무원을 알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힘들다는 설명이다.'남의 돈으로 사업하는' 특성 탓에 건설업은 말 그대로 '시간이 돈'이다. 작은 구조변경이나 허가 사안 -
[기자의 눈] 칸에서 가능성 읽은 한국영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8 17:15:22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칸 국제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운집해 있다. 스위스에서 온 30대 중반의 한 기자는 한국에서 왔냐 묻더니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 얘기하며 다짜고짜 자신의 한국 영화 사랑을 풀어놓는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공식 상영된 후, 미국에서 왔다는 20대 한 흑인 여성 관객은 "세련된 화면 구성이 놀라웠다"며 임 감독의 미장센에 대해 칭찬을 아끼 -
[기자의 눈] 실적 좋다고 하지 마세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8 17:14:21"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그런데 뒷일이 무서워서." 한 자동차 부품 상장사의 A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상장 후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온 이 회사는 빗발치는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고사해야 했다.이유는 하나. 고객사의 납품가 인하 압박 때문이었다. 언론을 통해 "우리 실적이 좋습니다"고 하면 바로 단가를 내리자는 요구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긍정적인 전 -
[기자의 눈] 시장불신 자초한 장관의 화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7 17:06:56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요즘 곤혹스럽다. 한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싶더니 어느새 유럽 재정위기의 짙은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우리 경제의 전망을 묻지만 딱 부러진 답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그래서일까. 그의 최근 발언을 살펴보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경기에 대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박 장관은 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대해 "하방 압력이 높아 어려움이 있 -
[기자의 눈] 이지송 LH 사장의 남은 과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4 18:03:49뒤로는 불곡산과 정자공원이 있고 앞으로는 양재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는 살기 좋다는 분당에서도 고즈넉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곡(哭)소리가 요란하고 민중가요 노랫소리로 동네가 떠나갈 듯 시끄럽다.지난 2008년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구리시 갈매동 주민들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정문 앞에서 정부와 LH를 성토하는 -
[기자의 눈] 한국 패션 시장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4 18:02:38#국산 여성 캐릭터 브랜드 '아임포잇미샤'는 단독 매장을 전개한 지 1년 만에 24일 백화점에서 눈물의 고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3대 여성복 브랜드 미샤가 야심 차게 내놓아 기대를 모았지만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해 브랜드를 접게 된 것이다.#같은 날 일본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국내 최초 교외형 매장인 용인 마북DT점 오픈을 기념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명동 등 주요 -
[기자의 눈] 상반된 노무현 3주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3 17:55:12민주통합당에서 23일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노무현'이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벌써 3년이 지났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연일 이어졌던 당 대표 경선 합동 연설회도 이날만큼은 열리지 않았다. 대신 당 대표 후보들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모였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 추도식을 진행했다.같은 날 이번에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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