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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에버노트의 교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3 17:54:44'에버노트'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메모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이 앱을 만든 필 리빈 에버노트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초기 자금난에 시달리다 못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 폐쇄 전날, 독일에서 날아든 e메일 한 통이 에버노트를 살렸다. 열렬한 에버노트 이용자 한 사람이 "자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한 것. 수년이 지난 지금 에버노트는 전세계 3,000만명 이상이 쓰고 -
[기자의 눈] 대기업 부당거래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2 18:02:03"원자재는 비싸게 주면서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삼성전자의 횡포를 어떻게 할 수 없을까요.""전형적인 대기업 횡포인데 감사 범위가 아니라 저희도 답답합니다."삼성전자의 한 하청업체 사장이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문의하면서 주고받은 대화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사연을 털어놓으며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감사원으로부터는 기업 간 문제로 감사대상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이 업체는 삼성전자에 -
[기자의 눈] 공무원의 개인적 의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2 17:38:07"그렇게 말했다면, 개인적 의견입니다."서울시가 건립물량의 21.6%를 소형주택으로 짓는 정비안을 제출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소형비율을 30%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가자 시(市) 담당과장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조합 측에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 만일 했다손 치더라도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보도를 접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에 시달릴 처지를 생각하면 이해 못 -
[기자의 눈]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상보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1 17:25:49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한 조찬강연에서 한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무상보육 정책을 설명한 것을 소개하며 "고단한 국민이 기뻐할 때 정치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9시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한구 원내대표는 조금 다른 말을 했다. 그는 "무상보육 정책이 지방자치단체와 보육교사, 학부모 전체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이 잘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혼란 -
[기자의 눈] 전기요금 인상, 기업이 봉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1 17:24:36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을 5~7%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4.5%, 4.9% 인상한 데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세 번째 추진하는 것이다.타이밍은 적합하다고 판단할지 모르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불안 요인이 다소 수그러들었고,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3%까지 확대됐다. 여름철 전력피크에 대비해 요금 인상으로 수요를 관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문제는 이번에도 산업용 -
[기자의 눈] 졸속 한중 FTA는 재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0 17:17:49요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너무 빨리 진행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정부와 청와대도 한중 FTA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한중 FTA 1차 협상 후 이 같은 분위기는 더 두드러진다. 정부 내에서도 "외교통상부가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말이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중 정상회담 직전인 12일 중국 CCT -
[기자의 눈] 노동계가 진보에 거는 마지막 기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20 17:17:35'민주노총이 깊은 고뇌에 빠졌습니다. 8시경 중간 브리핑 어려운 상태. 9시 이후 다시 공지하겠음.'지난 17일 오후7시29분 정동의 민노총 기자실에 있던 기자들의 휴대폰에서 동시에 문자 알림 메시지가 울렸다.폭행과 경선 부정으로 내홍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 여부를 최종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5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민노총 -
[기자의 눈] 한류, 이제는 '메이드 위드 월드' 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8 18:03:27"한류를 그저 드라마나 영화, 대중음악 열풍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처럼 다채로운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지난 16~17일 서울경제신문이 개최한 '서울포럼 2012'을 통해 한류의 오늘과 내일을 보고 듣고, 체험한 청중들의 반응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위기에까지 몰렸던 한국이 불과 15년여 만에 글로벌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
[기자의 눈] 의사협회의 무조건 반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7 17:42:24최근 새 집행부를 맞은 대한의사협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각종 의료정책에 무조건 반대를 외치며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달 초 출범한 새 의협 집행부는 오는 7월부터 병ㆍ의원에서 의무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대해 전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7개 질병군에 대해 실시할 예정인 포괄수가제는 맹장ㆍ탈장ㆍ치질ㆍ백내장ㆍ편도ㆍ제왕절개ㆍ자궁제거 등 7개 질환에 대해 의료행위의 내용이나 -
[기자의 눈] 이름값 못하는 회계법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7 17:41:07"기업들이 숨긴 회계부정을 찾아낼 확률이 30%도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만난 대형 회계법인 임원은 회계감사를 통해서도 기업들이 숨겨놓은 회계부정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토로했다.회계업계에는 '3ㆍ5ㆍ7 법칙'이라는 게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딱히 이론을 근거로 한 법칙은 아니지만 기업에 대한 회계부실 감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회계법인들이 면피용으로 활용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3ㆍ5ㆍ7 법칙 -
[기자의 눈] 산단공 서비스 정신 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6 17:15:39지난 2월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산단공의 서비스를 항공사 수준으로 끌어올려 앞으로 6개월 안에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당시 기자가 이 말이 왜 나왔으며 무슨 의미인지 묻자 산단공 임직원들이 당황해 했던 기억이 난다. 산단공 기자실 천장에는 지금도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해내겠다"는 내용의 문구가 생뚱맞게 걸려 있다. 김 이사장이 약속한 시간이 절반 가까이 -
[기자의 눈] 복지부의 직무유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6 17:15:25지난 15일 감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사건 처리 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자마자 공정위는 "판단상의 차이가 있다"며 재심을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두 부처의 입장차는 재심을 거치면 결론이 나겠지만 이로써 이날 감사원이 내놓은 또 다른 주요 감사결과는 정작 이슈화되지 못했다. 금품수수 행위를 한 의료인에 대한 제재를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가 고의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감사결과였다.감사 -
[기자의 눈] 서민 발 묶는 버스 파업 안 될 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5 17:49:24서울 시내버스가 일제히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위기에 처했다.서울시 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임금 협상 시한은 16일 자정까지다. 어느 한쪽이라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요금조정안을 거부하면 협상은 깨지고 오는 18일 오전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는 움직이지 않는다.이번 파업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불러일으킬 파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시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 도입(지난 2004년) 이전에는 -
[기자의 눈] 아무에게도 환영 못 받은 부동산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5 17:48:07"결국 서민에게도 먼 대책이고 강남권에도 효과가 없는 대책이네요."정부의 지난 5ㆍ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동향을 취재했던 기자에게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했던 말이다. 강남권에 혜택이 집중된 이번 대책은 적극적으로 집을 사라는 정부의 시그널을 담고 있다. 주택투기 지역 해제로 강남권 대출 여력이 커진데다 양도소득세 중과세율도 낮췄다. 비과세 의무보유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줄여 단기 시세차익을 거둘 장치 -
[기자의 눈] 이통사 위기관리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5.14 17:42:29"왜 이동통신사만 동네북이 돼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은데 말이죠"최근 만난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각종 선거 때만 되면 통신비 때문에 이통업계가 뭇매를 맞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의 말이 단순 엄살로 들리지 않을 만큼 이통사의 환경은 좋지 않다. 영업이익은 두자릿수로 줄어들고 사업자 간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대선을 앞둔 정부나 시민단체의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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