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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손님 없는 만물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23 17:44:15이곳에서는 돼지고기의 가격 흥정이 이뤄지고 금도 사고판다. 얼마 전에는 휘발유와 경유도 상품 목록에 올렸다. 시장이라면 왁자지껄 떠들썩해야 제 맛이지만 이들 상품이 거래되는 이곳은 정작 찾는 사람이 적어 잠잠하다. 한국거래소가 바로 그곳이다.거래소가 지난달 야심차게 문을 연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은 하루 평균 2만리터짜리 유조차 3대 정도가 오갈 정도의 거래량에 그치고 있다.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은 정부가 기름값 -
[기자의 눈] 막가파식 근로기준법 개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22 17:53:00고용노동부가 휴일근무도 연장근무에 포함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19대 국회가 열리는 대로 제출할 계획이다. '필(Feel)'받은 이채필 장관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마이웨이(My Way)'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올 초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된 뒤 노사는 물론 주요 경제부처와 청와대까지도 우려를 표시한 사항이다.지난달 6일 출범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실근로시간단축위원회는 지난주까지 4회 열렸지만 아직 이에 대 -
[기자의 눈] 삼성·LG, 다툴 틈 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22 17:52:04"저팬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의지를 갖는지에 따라 (한국과 일본 업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격차는) 달라질 것입니다."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이 지난 2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한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저팬디스플레이가 중소형 LCD 사업으로 출발하지만 향후 OLED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한 말이다.이날 제3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에 선임된 조 사장은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
[기자의 눈] 학교폭력 조사만 하고 끝낸 교과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20 18:20:57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오는 27일 이후에는 전국 학교 홈페이지에서 해당 학교의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교과부는 1월18일부터 2월20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559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25억원을 들여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회수율이 약 25%에 머물렀고, 한 명도 응답하지 않은 학교가 14 -
[기자의 눈] 진보 정당의 낡은 권력투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20 18:20:01통합진보당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당내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 3월14일에서 18일까지 진행됐던 현장투표에서 각종 부정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한 달 뒤인 이제야 내부자에 의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당 소속 구의원의 폭로 후 이를 옹호하는 주장들이 줄을 잇고 있는 걸 보면 당시 현장선거에 문제와 의혹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진보는 도덕성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도덕성은 이념과 -
[기자의 눈] 반짝 관심도 좋지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9 18:02:14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심이라도 한 양 각종 기념식ㆍ행사ㆍ문화초청 공연들을 일제히 개최하는 한편 기업들도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로 장애인 돕기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장애인식 개선 드라마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하고 기업 후원을 통해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각종 스포츠 대회가 치러지기도 한다.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
[기자의 눈] 못된 국회에 속타는 중기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9 15:40:39윤경환/성장기업부“잠시 쉬는 거라고요. 정회 끝나면 곧 법사위와 본회의를 열겠다니까요”임시국회가 열린 지난 2월27일 저녁 7시. 정족수 미달로 국회가 갑자기 정회되면서 중소업계의 최대화두인 판로지원법 개정안과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기자가 문의하자 국회 관계자는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며 한 말이다.하지만 곧 열린다던 국회 본회의는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현역 의원들이 국회의원 수를 -
[기자의 눈] 새누리당의 김형태 떼어내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8 18:21:2118일 오전 여의도 당사 4층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새누리당 로고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브리핑 단상을 한쪽으로 치우고 역시 새누리당 로고로 장식돼 있는 뒷배경도 블라인드로 가렸다. 오른편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당 깃발을 한쪽 구석으로 치우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인이 탈당 기자회견을 할 때 카메라에 단 하나의 새누리당 로고도 잡히지 않 -
[기자의 눈] 과도한 간접광고의 함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8 18:20:40"간접 광고(PPL)를 피해 채널을 돌릴 데가 딱히 없습니다.""드라마인지 광고인지, 이 정도면 제재감이 아닙니까."TV드라마 시장이 때아닌 'PPL 논란'으로 시끄럽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화제 드라마일수록 관련 논란도 커지는 양상이다. 그만큼 PPL에서 자유로운 드라마를 찾기 힘들다는 뜻이다. 실제 주요 지상파의 드라마에 조금만 눈길을 돌려봐도 TV 광고(CF) 목록을 방불케 하는 PPL의 향연을 확인할 수 있다. '도넛'과 ' -
[기자의 눈] 미치코의 불쾌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7 17:46:04미치코는 일본 국내 관광지를 외국인에게 안내하는 프리랜서 가이드다.전업 주부이던 그는 아이들이 장성하자 자신만의 일을 갖고 싶었다. 10년 전 49세이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접어뒀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가이드 선발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였다.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후 10년간 일본 전국을 누비며 영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일본을 소개하고 있다.16~19일까지 센다이와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관광협회에 참가한 영어 -
[기자의 눈] 공정거래의 사각지대 건설현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7 17:38:06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는 '허출세'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일제시대 '마름'의 표상이다. 마름은 지주를 대리해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지만 소작인들에겐 지주보다 더 공포의 대상이다. 소설 속 허출세도 소작인들의 등골을 뽑아 먹는 것을 넘어, 겁탈도 서슴지 않을 만큼 횡포를 일삼는다.그런 마름이 2012년도의 대한민국에도 있을까. 불법이 횡행하는 건설현장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그렇다고 대답했 -
[기자의 눈] 먼지만 일으킨 변액연금보험 공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6 17:33:12"상품이 월별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상품인데, 한꺼번에 보험료를 내는 일시납처럼 수익률을 산출했더군요. 더구나 보험료에서 사업비도 빠지는데…."기자가 한창 논란 중인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에 대해 묻자 대형 생명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흥분한 목소리로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자료의 허점을 조목조목 짚었다.그는 금소연의 수익률 조사가 공정한 잣대에 따라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금소연은 비교대상이 -
[기자의 눈] 특임장관이 보이지 않는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6 17:32:31"특임장관실? 그게 뭐 하는 곳인가요" "특임장관실이 무슨 기능을 하길래 100억원이 되는 예산이 왜 투입되는지 이해가 안 되요."요즘 특임장관실이 안팎으로 역할 부재론에 시달리고 있다. 다수의 일반 국민들과 타 부처 공무원들이 특임장관실의 존재성은 물론 역할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특임장관실은 대통령이 특별히 지정하는 사무 또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무총리가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
[기자의 눈] 한반도 평화가 우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5 17:39:4515일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은 불안해 보였다. 준비된 원고를 거의 그대로 읽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북한이 대규모 군 열병식을 열고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성대하게 알렸지만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덮지는 못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마지막 구호마저 힘없이 들리던 것이 로켓 발사 실패 -
[기자의 눈] 코레일 사장님, 이거 아십니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4.15 17:36:43경부선 구미복합역사는 지난 2010년부터 불법 건축물이다. 2008년 코레일이 건물만 짓고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임시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2년이 지나 이마저 기한이 완료됐다. 불법 건축물이 된 후 지금까지 코레일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돌이켜보자.지난해 말까지 코레일은 인근에 지하주차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공사를 완료하지 않았다. 준공 승인권자인 구미시는 계속 공사 완료를 요구했다. 올 1월 코레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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