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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흉물로 변한 예비후보 광고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5 18:21:19지난 14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번화가는 온통 4ㆍ11 총선 예비후보들의 대문짝만한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고층 건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플래카드가 붙여 있는가 하면 일부 예비후보들은 건물 옥상에 쇠파이프로 거치대를 높게 쌓아 올리고 자신의 얼굴을 걸어놓았다.지난주 말 꽃샘추위가 몰고 온 바람이 거셌던지 한 후보자의 현수막은 절반 이상이 찢겨져 나가면서 얼굴에는 눈만 남은 채 코와 입 부분 -
[기자의 눈] 알쏭달쏭 3040 표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4 18:08:49"초등학교 애들도 회장 선거할 때 쓸데 없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은 공약 안 하는 게 기본이에요."4ㆍ11 총선 격전지의 여론동향을 듣기 위해 방문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30ㆍ40대 엄마들의 얘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이들이 보기에도 여야 정치권이 쏟아내는 총선 공약이 허황되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정치인은 TV토론회에 나올 때면 '우리 국민', '우리 국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를 바 -
[기자의 눈] 갈 길 바쁜 한국미술의 세계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4 18:08:29"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양성하고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K-아트'부흥 프로젝트도 구체화해야 합니다."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강남대 교수)의 탄식이다.프랑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미술품 가격 분석업체인 아트프라이스(artprice)가 발표한 지난 2011년 미술경매 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110억5,000만달 -
[기자의 눈] 자원 빈국 시리아의 비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3 17:39:54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석유 등 천연자원 빈국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자원 부국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풍부한 자원만 믿고 인적 자원 육성에 소홀한 국가들과 달리 자원이 없는 국가는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어릴 때부터 교육에 적극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원 빈국의 국민으로서 위안이 되는 연구 결과다.하지만 자원이 없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외면당하 -
[기자의 눈] 모바일 투표의 이상과 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3 17:38:44"여론에 앞서도 조직을 실어 나르는 덴 도리가 없네요."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이번 4ㆍ11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김유정 의원의 말이다. 그는 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조직을 다져온 정청래 전 의원(공천 확정)에 막혔다.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조직 동원 선거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 모바일로 보다 많은 유권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조직 동원의 힘을 약화시키도록 하겠 -
[기자의 눈] 원칙 잃은 시스템 공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2 18:28:35총선 시즌이 될 때마다 정치권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시스템 공천'이다. 4ㆍ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강조한 것도 이 말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까지 한 목소리로 시스템 공천을 반복해서 되뇌었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반발할 때도, 낙천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밝힐 때도 박 위원장이나 공천위는 언제나 '공정한 룰'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하지만 하 -
[기자의 눈] 부동산 침체에도 여전한 배짱 분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2 18:27:26'회사 보유분 특별분양'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을 경우 손실 보전' '프리미엄 형성 안 되면 최대 수천만원 보장'….아파트 단지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수막 문구다. 이런 문구를 지나칠 때마다 기자는 '저 단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돈이 묶여 있을까'란 생각이 들고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한 건설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 -
[기자의 눈] 후쿠시마 1년과 정부의 '원전 예찬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1 17:16:41"지금으로서는 원전 이상의 대안이 없습니다."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보다 태양광이 더 대안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담당 부처 장관의 대답이라고 폄훼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솔직히 태양광의 한계도 분명하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11일로 꼬박 1년이 됐다. 지난해 3월11일 오후2시46분 진도 8.8의 강진이 동일본을 강타했다. 후쿠시 -
[기자의 눈] KOICA의 말뿐인 SNS 활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11 17:15:06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올 초까지 한 방송에 '코이카의 꿈'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해외 봉사활동을 알렸다. 또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젊은 층에 KOICA의 활동상을 많이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박대원 이사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학계와 공동으로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며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그런데 정작 KOICA -
[기자의 눈] 신상필벌 무너진 공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9 17:58:40"이름 아는 사람 있으면 찍고, 모르면 당 보고 찍는 거죠."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관계자의 말이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동안 유권자들은 유명인사 혹은 현역 의원을 찍거나 지지정당만 믿고 표를 던졌다. 이 때문일까. 새누리당 후보 중에 눈에 띄는 정치 신인이라고는 27세의 손수조 후보와 32세의 박선희 후보 정도다. 반면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다른 청년후보들은 현역 의원이나 전략 후보에게 줄줄이 -
[기자의 눈] 프랜차이즈 '신뢰' 없인 '상생'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8 17:44:00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화두는 '상생'이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는 가맹점 간 출점거리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모범거래기준'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마련해 시행하자는 얘기가 오갔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도 오는 15일 개막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상생과 윤리경영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런데 '상생'을 추구하는 프랜차이즈업계의 모습을 보면서 기본적이 -
[기자의 눈] 검경 밥그릇 다툼 자중하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8 17:41:57'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잠잠했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경 갈등이 재점화되며 양 측의 틈바구니에 낀 법제처의 처지가 등 터진 새우 모양새다. 최근 법무부가 '검찰 사건 사무규칙'을 개정하면서 '수사사건'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만들었다. 법제처에 제출된 개정안이 심사에서 통과되면 진정ㆍ탄원이나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 이첩 등 통산 경찰 내사로 분류되는 사건을 수사사건으로 처리, 사실상 경 -
[기자의 눈] 소송보다는 체질개선에 주력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7 17:58:24"업계 선두권인 동아제약, 유한양행이 수년간 해오던 주식배당을 하지 않다니… .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 타격이 크긴 큰가 보네요."최근 만난 한 주식투자자는 당분간 제약업체 주식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업계에서는 제약업체 목표주가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고 있고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배당을 하지 않은 것은 오는 4월 약가인 -
[기자의 눈] 유감스런 테마주 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7 16:04:12안현덕 증권부 기자 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세력 3곳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7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연 뒤 주중 증권선물위원회를 개최해 이들에 대한 검찰고발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 초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테마주 사건이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금융당국의 이러한 -
[기자의 눈] 01X 가입자의 이유 있는 반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3.06 18:09:36'어디서 돈 받아먹고 기사 쓰고 있어!' 기자는 6일자로 쓴 '01X 버텨봤자 돈 안돼요'라는 기사 덕분에 수십통의 항의 메일을 받았다.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모두를 '디지털 알박기'를 노리는 모리배로 폄하했다는 비난이 주 내용이었다. 막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일부 2G 가입자들이 스스로 손익계산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도였지만 진의는 전달되지 않고 성난 댓글만 넘쳐났다. 이들이 이토록 분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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